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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서 매머드를 볼 수있다고?겨울방학 천연물기념센터 특별기획전

자녀들과 이 겨울 방학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제 경우는 아이들 데리고 이곳저곳 체험하러 다니는걸 매우 즐겨서 방학이 되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는데요,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는 말이 많이 들리네요. 애들 방학 시작은 엄마 방학 끝이라고요?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각 연구소마다 다양한 내용을 담은 홍보관이 있고, 국립중앙과학관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박물관과 각 대학의 박물관도 여러 곳 있는데다 시에서 운영하는 홍보관, 곤충생태관 등이 있어서 추운 겨울에 멀리 가지 않아도 대전에서 누릴 수 있는 체험 학습 공간이 매우 많습니다.

천연기념물센터도 그중 하나인데요. 매머드 기증표본 특별기획전이 3월 31일까지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열립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천연기념물센터도 우리나라의 여러 천연기념물을 볼 수 있어서 즐겨 가는 곳인데요, 지난 가을부터 실물 매머드 화석이 전시되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지금은 매머드라고 하는데, 오래 전에는 일본 발음을 그대로 옮겨서 맘모스라고 불렀던 시절도 있었죠.  커다란빵도 맘모스빵이라고 불렀는데, 그럼 요즘은 매머드빵이라고 하나요?

 

 

천연기념물센터 주차장 입구나 전시관 건물에는 독특한 동물의 형상이 있는 붉은 판이 있습니다. 예사롭게 보이질 않아 살펴보니 조성룡 건축가의 작품으로 2007년에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붉은 녹이 더욱 자연스러워 보여 예술성이 돋보이는데, 바로 그런 성질을 가진 내후성강판으로 동식물을 형상화 하였다고 합니다.

**내후성강판이란? 철강재에 소량의 인, 동, 크롬, 니켈 등을 첨가하여 표면에 치밀한 녹층을 형성시켜 물과 산소의 투과를 억제하는 내후성을 갖게 한 것으로 더 이상의 부식 진행이 되지 않는 소재.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매머드 특별기획전시실이 있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전시를 시작하여 올 봄까지 계속되는 전시로, 재일교포 3세인 박희원 관장이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박희원 관장(70세)은 현재 일본 나가노 현고생물학박물관장(1989~현재)으로 러시아 국제매머드위원회 정회원입니다. 

원래 코끼리를 좋아하는 사업가로 살다가 1994년 경 매머드 무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자비를 들여 매머드 발굴단을 꾸리고 러시아로 직접 매머드를 찾아 나섰답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러시아 초코르다, 볼쇼이 리야콥스키섬, 우랑게리섬 등에서 발굴 작업을 하여 일본에서 특별전시도 여러 차례 하였다고 합니다.

 

 

일본 각지에서도 기증 요청이 었었지만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서 평생에 걸쳐 수집한 매머드, 신생대 희귀 포유동물 화석 1,300점을 대한민국에 기증하였습니다. 

2015년 11월에 일본 나가노현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로 옮겨와서 기증표본 보존처리, 분류, 분석 연구를 하고 지난해 10월부터 특별기획전을 시작한 것입니다. 

국립과학관으로 갈 것인지 천연기념물로 연구될 것인지 소속에서 좀 모호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2003년에 러시아에서 수억원에 사온 매머드 뼈(수컷성체와 아기 매머드)가 전시되고 있으니 함께 전시하면서 비교 연구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털매머드는 45만 년 전에서 약 1만 1천년 전까지 살았던 포유동물로, 코끼리의 조상이라기보다는 코끼리와 가까운 친척 정도로 보는게 맞다고 합니다. 등이 기울어진 각도도 코끼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텔매머드는 발끝부터 머리 위까지 키가 3 m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허벅지뼈(대퇴골)의 크기만 1m가 넘네요. 그림과 뼈를 보면서 대충 매머드의 크기를 눈앞에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

상아는 코끼리 상아보다 훨씬 더 길고 크죠. 매머드의 상아는 한번 나고 멈추는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자라는데, 밑부분부터 자란다고 합니다. 밑에서 상아가 새로 나오면서 원래 있던 상아와 계속 겹쳐지기 때문에 상아에 독특한 무늬가 생긴다고 하는군요!  저렇게 기~~~다란 상아를 달고 다니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상아 단면의 무늬를 보면 털매머드가 살았던 환경과 건강 상태를 알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목이 길고 머리는 자그마한, 30m나 되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초식공룡도 있었지만 털매머드도 초식동물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이빨을 보면 커다란 맷돌처럼 풀을 갈아서 섭취하였다는데, 도대체 하루에 풀을 얼마나 뜯어 먹어야 저 큰 체구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요즘 모처럼 겨울 날씨처럼 온도계가 영하로 떨어졌지만 대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실내 나들이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니 체험학습을 하기에 추위는 걱정 사항이 아니죠. 

둔산대공원의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과 곤충전시관 바로 옆에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전시 관람이 모두 무료라는 이 기막힌 사실!

자녀와 함께 나들이 하여 많이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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