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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만년동 스마트지킴이, 등하교길 어린이안전 제게 맡겨요!

 

나와유의 오감만족 이야기 애독자들께서도 올 한 해 마무리를 시작하셨나요? 제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저희 동네 자랑도 있지요.

 

 

[출처 : Google 지도][출처 : Google 지도 - 만년동]

 

 

저는 만년동에 살고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대전예술의전당-대전시립미술관-이응노미술관-엑스포시민공원-연정국악원-천연기념물센터에 한밭수목원까지 이어져 있어, 예술과 문화, 전통과 자연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곳은 너른 들판에 논밭이 기름진 농사골이었대요. 그리하여 만년을 살아도 끼니 걱정이 없는 동네라 하여 만년동이라 불렸대요. 지금은 그 농촌 마을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살기 좋은 곳임은 분명합니다.

 

 

 

 

쪽으로는 네 개의 아파트 단지와 크고 작은 빌라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대 수도 많고 그만큼 아이들이 많아서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을 포함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입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등교하는 아침 여덟 시 전후로는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파도가 밀려가듯, 한 삼십 분동안은 초중고 아이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헌데, 딱 이 시간이 어른들 출근시간이기도 해서 신호등이 있다해도 위험합니다. 그래서 스쿨존을 알리는 교통표지판과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고, 학교 선생님과 교통경찰관이 지켜주실 때도 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든든한 지킴이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아침이면, 학교 앞 건널목에서 노란 깃발로 교통안전지도를 하는 녹색어머니들(사진 속 녹색 동그라미)이십니다.

 

문제는 이 시간이 지나면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켜주기 어렵다는 것이죠. 장난꾸러기들은 인도와 차도가 맞닿은 경계선까지 나가 있고, 배짱 좋은 녀석들은 빨간불에도 무단횡단을 일쌈지요.

 

그런데 저희 동네에 하루 24시간, 일년내내 쉼없이 교통안전지도를 하는 지킴이가 생겼습니다.게다가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아주 '스마트'하답니다.

 

 

 

 

그 이름하여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보행자를 감지해서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똑똑한, 그야말로 '스마트 지킴이'지요. 인도 가장자리로 슬금슬금 다가가 노란 경계선 위에 서기만 하면, "위험하오니 뒤로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옵니다. 보행자가 물러날 때까지 지치지 않고 반복합니다.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좌우를 살피고 건너시기 바랍니다."라는 친절한 안내 메시지가 또 나옵니다.

 

 

 

 

만년동의 자랑, 이 똑똑한 지킴이 덕분에 아이들 걱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여러분 동네에서도 보셨나요? 조만간 대전 골목 곳곳에서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