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 중에 대전사람책 도서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한달에 한 번 정도 진행이 되는데 올해 벌써 11차 강의네요.
다른 인문학 특강이 대부분 오후 7~9시에 진행되니까 직장 다니는 분들은 오후 7시에 시작하는 특강을 선택하겠죠. 대전사람책 도서관은 금요일 오후 2~4시에 진행되어 낮 시간에 편하게 참가할 수 있어서 좋은데, 12월 특강의 주제는 트램이 있는 대전, 교통약자를 위한 도시 만들기였습니다.
대구에 갔을 때 서문시장 앞길로 하늘 높이 솟아 이어지는 고가레일을 보며 갑갑하고 두려운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또 지하로 다니는 것도 거침없이 빠르긴 한데, 나이가 들어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이 되면 어떤게 나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특강에 참여했는데,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34년째 살고 있는 재미교포가 한국을 방문했는데, 분당에서 서울을 오가며 지하철을 이용하니 처음에는 빠르고 좋았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버스를 타고 다닌다면서, 길 옆 거리 구경도 하며 다니니 답답하지 않고 시야가 확보되어 좋다고 하더군요.
2016-11차 대전사람책도서관 특강-트램이 있는 대전, 교통약자를 위한 도시만들기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보문산(건물)
대전사람책 도서관은 옛 충남도청이었던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보문산(건물)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립니다. 오후 시간의 나른함을 줄이려는 듯 주최측이 귤을 참석한 시민을 위하여 귤을 준비하였네요~^^
이번 사람책도서관의 특강 강사는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도명식 교수였습니다. 특강 주제가 현재 대전시에서 결론이 났는데도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내용이었는데요. 본인이 시류에 편승하여 트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토론회에서 본인만 노면을 주장하였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의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볼게요
도시철도를 지하로 건설하는데 1m 건설 비용으로 1억이 들어간다. 인구는 앞으로 2030년에 5200만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는다. 지금도 출산율이 낮지만,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고령화되면서 쉽게 죽지않기 때문에 2030년 이후로 감소할 것이다. 대중교통은 결국 교통약자인 고령자, 장애우, 임산부, 어린이, 학생를 위한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이미 여러 지역에서 60세 이상의 인구비에 고령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교통은 고령화시대에 맞춰야 한다.
자동차는 편하지만 인간에게 공포를 줄수있다. 대중교통은 누가 이용하고 누가 탈 것이냐에 집중해야 하고, 또한 보행자를 배려해야 한다. 일본은 차를 살 때 차고지 증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회사가 많이 팔려고 로비하여 주차지 증명보다 판매가 우선이 되었다.
주차 단속은 주차장 사업자가 하는게 실속있다. 개인 주차장도 비는 시간이면 온라인에 올려 공유하는 체제가 현재 서울에서는 시행중이다.
대전은 현재 승용차 분담률이 대한민국의 대도시중 첫째로 58%에 이른다. 대중교통 분담률이 높아져아 승용차도 운행이 수월해진다. 승용차는 운행하는 1!2시간을 빼면 주차장에 서있는 시간이 22시간이나 된다.
나홀로 차량이 증가하니 점점 주차에 많은 면적을 점유하게 된다. 주차 공간 1면(2,5 X 5 m) 설치비가 5,000만 원~1억2천만 원(서울)에 달하니 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트램은 원래 큰길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2차로 정도의 골목으로 편하게 다니는 것이다. 트램은 2차로 정도되는 상가 거리에 설치하는 것이 운영 목적에 맞다.그런데 처음에 2호선을 계획하며 고가로 편성되는 바람에 그 노선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시의 의사결정은 시민 의견이 반영되어 이루어져야한다. 고가구조물은 내구 연한이 30년+@에 불과하다.
현재 추진하는 트램은 한국에서 최초로 하는 것이어서 다른 지자체의 시선을 많이 받고 있다.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김에 제대로 건설해야한다.고가 방식의 경우, 사회적인 팩트와 관련되어 현재 문제 되는 곳이 많다. 공사 시작이 지연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건설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결정되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
요즘 대전 시청을 방문했을 때 주차하기 한결 편해진걸 느끼시죠?
대전시청 건물내 종사자들이 출퇴근에 자가용을 이용하여 하루종일 점유하는 주차 공간이 많았기 때문에 민원인들이 주차에 애를 먹는 경우가 계속되었죠. 오래 점유하는 주차 문제를 해결할 것을 도명식 교수가 건의하여 지금처럼 상당히 여유롭게 세울 수 있게 되었답니다.
특강에 참석한 시민들도 질문이 많고 상당히 전문적인 질문까지 있었습니다.
대중 교통이 활성화되고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려면 시민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되어야 하는 점을 강조하며 2시간의 특강이 끝났습니다.
지난 달에 스페인에 여행갔는데, 거기에서 본 것이 생각납니다. 보행자만 많이 왕래하는 거리인줄 알았는데, 트램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니 길 바닥에 트램이 다니는 노선이 길게 놓여있고 그 노선을 따라 트램이 다니는데, 트램의 속도가 워낙 빠르지 않고 안전하게 다니니까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