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 초대전이 지금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는 18일까지 열리고 있는데요. 어느새 전시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동훈미술상은 2003년에 제정되어 1회 수상자를 내기 시작하여 작년에 제13회 수상자 시상식이 있었고, 올해 13회 수상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수상한 이동훈 화백(1903-1984)은 평안북도의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교사생활을 하며 독학으로 유화를 익혀 조선미술전람회에 여러 차례 입선을 하였다고 합니다.
1935년에 당시의 경성으로 옮겨 활동하다가 1945년에 대전으로 와서 1969년 충남고등학교를 정년퇴직 할 때까지 가르치고 작품을 하는 일에만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한국미술협회가 생기기도 전에 충남미술협회를 만들어 이끌었고 이종수, 최종태 등 후학을 키워내기도 하였는데, 정년 퇴직 후에는 다시 서울로 옮겨 1984년 세상을 뜰 때까지 작품활동을 하였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제14회 수상작가에게 시상을 하였고, 시상식 후에는 2015년 제13회 이동훈미술상 수상작가로 본상을 수상한 김영재 화백의 초대전을 개막하여 이제 전시 막바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12.18 까지)
김영재 화백(1929~)은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일본 유학으로 미술공부를 한 후 국전을 통해 국내 미술계로 진출하였다고 합니다.
늦게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석사(1963)를 하고 1965년부터 경희대초급대학 요업공예과를 시작으로 1995년 영남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하였고 퇴임 후에도 88세인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백산(1998) 대구미술관 소장
여러 전시를 감상하다보면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찾는 것이 참 중요한데 또한 매우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예술 창작의 세계이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찾아 담아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주제를 찾으면 그 다음에는 다양하게 펼쳐나가며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를 많이 보았습니다. 김영재 화백은 평소에 산에 오르며 산의 마음을 얻고 나서 산을 화폭에 담았다고 합니다.
대형 화폭에 푸르게 표현된 김영재 화백의 산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강(2003) |
비슷한 듯 다른 이 설산은 어디일까요?
왼쪽은 에베레스트산(1990년 작품)이고 오른쪽은 몽블랑(1980-1981년 작품)입니다. 에베레스트산은 티베트 말로는 '초모룽마'라고 부르는, 해발 8848 m 높이의 산으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입니다.
'초모룽마'는 '세계의 모신(母神)'이란 의미라는군요. 작품을 감상하며 든 생각은 작품의 제목에 서양인의 이름을 붙인 에베레스트보다 원어민의 말 그대로 '초모룽마'라고 했으면 작품에서 느끼는 철학적인 깊이가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몽블랑(Mont Blanc)은 '하얀 산'이란 뜻으로 해발 4807 m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 걸쳐 있는 산이죠.
11월에 유럽으로 여행할 때 몽블랑 부근으로 비행기가 날아갔는데, 날씨가 얼마나 청명한지 희고 날카로운 산의 모습이 아주 잘 보였습니다.
노르웨이 회상(2015)
전시된 작품 중에 가장 최신작으로 작년(2015)에 그린 작품, '노르웨이 회상'입니다. 이 '노르웨이 회상'은 작품 속의 산이 훨씬 간결하고 조형미를 띄고 있네요.
간결한 몇 개의 선으로 그 산의 이미지가 떠오르니 신기하네요! 이번 작품 전시에는 노르웨이를 그린 작품이 세 작품이 보입니다.
1970년대까지 강을 그리던 작가는 1979년 안식년에 떠난 알프스 여행에서 산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산을 그리는 전환기를 맞이하였다고 합니다.
설악산(1995), 지리산(1998)
위의 작품은 각각 1995년과 1998년에 그린 설악산과 지리산입니다. 산세가 다른 모양이 어느 산인지 금방 느껴지죠? 푸르고 깊은 산과 그 하늘에 떠있는 하얀 달을 보며 깊은 산속에 잠긴듯, 산중의 고요를 얻은듯 감상해보세요.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전시는 12월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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