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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고암 이응노 화백의 후예들이 만든 꿈을꾸물 캠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아시나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전국 시도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학교 밖 프로그램입니다.

주 5일제가 시행된 2012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또 가족단위로 국악, 연극, 무용,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접하고, 또래와 가족 간에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는 정책사업이래요.

 

[출처: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누리집]

 

우리 대전은 대전문화재단이 주축이 되는데요. 저희 가족도 이 사업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즐겁고 알찬 토요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매 학기마다 운영되는데요, 올해 가을에는 깜짝 행사가 열렸습니다.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활동과 체험을 결합한 1박 2일 캠프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거든요. '꿈을꾸물'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미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집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래요.

 

 

저희 둘째 아이는 절친과 함께 유성유스호스텔에서 신 나는 1박 2일을 보냈답니다. 저희 아이들이 참가한 프로그램은 국제연극연구소 휴(H.U.E.)의 "우리 지역 예술가를 찾아  BACK TO THE FUTURE!”였습니다.

 

 

첫날은 초등 4, 5, 6학년 친구들 서른명을 맡아주실 선생님들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 세 명마다 한 분의 선생님들께서 맡아 주신다니 정말 든든했지요. 선생님들 중에는 세계 스포츠댄스 강사 자격증을 가진 분도 러시아 유학파도 계셨는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소속 예술 강사 중 가장 우수한 실력을 가진 분들로 구성되었대요. 오호~

 

 

그리고 프로그램과 일정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는데요, 우리 지역 예술가, 바로 고암 이응노 화백의 '군상'을 감상하고 이 느낌을 담아 연극, 미술, 무용을 아우르는 재미있고 즐거운 활동이 마련되어 있어 기대만발이었지요.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다시 찾은 유성유스호스텔. 로비에는 친구들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이날의 작가들도 또 가족들도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군상'의 일부가 되어 자신의 몸을 표현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입니다.

 

 

하얀 캔버스 위에 어린 작가들 서른 명이 함께 꾸민 '군상'입니다. 온 몸으로 하트를 날리고 발레를 하는 아이들의 표현, 기발하죠? 

 

 

또 아이클레이로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오르골을 만들었대요. 요며칠 전에 열한 번째 생일을 맞았던 친구는 생일케익을, 외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산다는 친구는 점박이 강아지도 표현했습니다.

 

 

친구들이 입고 있는 검은색 티셔츠 등에도 나만의 '군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옷입니다.

 

 

이 물감과 하얀색에만 반응하는 특수 조명 덕분에 신기한 장면이 연출되었지요. 캠프가 아니었다면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해볼런지요.

 

 

드디어 캠프의 대미를 장식할 발표 시간.

 

 

어린 친구들의 진지한 뒷모습! 다른 조의 무대도 집중해서 보는 멋진 예절도 갖췄네요.

 

 

드디어 불이 꺼지고, 여섯 명씩 한 조를 이루어 짧고도 재밌는 연극을 선보였지요.

 

 

멸치, 꼴뚜기, 갈치.. 이 친근한 생선들이 아이들의 조 이름이기도 했답니다.

 

 

직접 만든 작품이니만큼, 그 설명도 배우들에게 직접 들어야겠죠?

 

 

여섯 작품 모두 멋졌지만, 관객석에 앉아있던 엄마 아빠들의 가슴을 울린 작품은 '아빠 힘내세요'였습니다. 만원 버스에 시달리고, 상사에게 무시 당하고, 늦은 저녁 소주로 피로를 달래는 아빠를 그린 작품이었죠. 늘 철부지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쑥 크고 있네요.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빠질 수 없는 설문조사 시간.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좋았나요?'라는 질문에 '모두 다!'라고 씁니다. 아, 찾아보면 요렇게 알차고 재밌는 프로그램들을 누릴 수 있는 대전 아이들,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단체사진 찰칵!

 

 

12월이 되면 올해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름답게 마무리할 겁니다. 겨울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되면 어떤 프로그램들이 시작될 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초·중·고 청소년들이 있는 가정이세요? 아이들이랑 토요일부터 주말을 어떻게 보낼 지 고민되세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여러분들께서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누리집(http://www.toyo.or.kr)이나 대전문화재단 대전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누리집(https://www.djarte.or.kr:4431/) 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