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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과 오픈스튜디오

 

 

청명한 가을을 느끼며 도착한 곳은 벚꽃 동산으로 유명한 테미공원의 테미예술창작센터.

 

지난 1월 입주한 3기 작가들의 작품 결과보고전 '이상적인 존재들' 개막식에 참여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2016 결과보고전은 10월 20일 까지 15일 간 열리는데요.

 

 

 

 

9일(일)까지 4일 동안은 오픈스튜디오로 작가 개인의 창작공간을 둘러보며 작가와 만남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답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기간인거죠?^^



대전문화재단 이춘아 대표와 입주작가 외



개막식에는 대전시립미술관 이상봉 대표 외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와 교수, 시민들이 참석했는데요.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입주작가와 함께하는 지역주민들과의 체험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레지던시로서 '대전의 숨은 곳 찾아내기'중 하나로 지역주민과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요.

 

개막식에 참여한 만큼 작가들을 한 곳에서 만나고, 전시실 마다 해당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입주 기간 동안 작가들은 개인전과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을 지원 받는 등 지역주민 친화프그램으로 시민과 함께 하기도 했다고요.


최은경 입주예술가의 결과보고전


최은경 작가의 작품 설명최은경 작가의 작품 설명


 

올해로 15년차가 된다는 최은경 작가는 입주 작업을 하면서 외부에서 작업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네요. 고생한 만큼 결실을 얻은 뜻깊은 1년여 동안의 경험이 기억에 남고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최은경 작가의 작품 '서쪽의 초행길'외최은경 작가의 작품 '서쪽의 초행길'외


 

그림의 어원은 '그리움'으로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본 것을 그리는 것 같지만 결국 무언가를 잊지 않으려고 우리의 바람과 기억을 통해 그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작가가 대전으로 오기전 고향의 기억, 레지던시에 입주하고 바라본 골목, 대학 때 보았던 천변 등 '어제'에서 비롯된 오늘 같은 앞날의 풍경을 그리움으로 담았다고 하네요.

 


최은경 작가의 '서쪽의 초행길' 에코백최은경 작가의 '서쪽의 초행길' 에코백


에코백 위의 작품 '서쪽의 초행길'은 버스 속 선잠에서 깨어나 바라본 풍경이 어린시절 기억 같기도 한 느낌을 담았다고요. 오늘의 득템입니다.^^

홍원석 입주예술가의 결과보고전


홍원석 작가의 작품 설명홍원석 작가의 작품 설명


 

홍원석 작가는 4월 프리뷰전 당시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작가의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아버지의 사고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표현한 현재의 작품들이 보기 부담스럽다거나 거칠더라도 잘 보아주셨으면 한다고요.  고흐나 모네 등 유명 화가들도 상황에 따라 작품이 변했었으니 작가도 현재의 감정들이 작품에 나타난 시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홍원석 작가의 작품 '소형태풍' 외홍원석 작가의 작품 '소형태풍' 외


 

전작들은 개인의 경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면, 이제는 현대사회속의 황당한 상황들과 불안요소들을 노골적으로 배치했다고 합니다. 본인의 경험과 현실 속 이미지들이 재구성 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위 작품들은 생택쥐베리 소설 '야간비행'의 지상 유토피아나 소형 태풍 등 소설 속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마치 공유 일기처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작품이 감상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소통하는 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죠.


김지수 입주예술가의 결과보고전


김지수 작가의 작품 설명김지수 작가의 작품 설명


김지수 작가는 입주 후 지역 구석구석의 식물을 찍고 관찰하면서 소리를 듣고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보고, 냄새 맡고, 기억할 수 있는 식물 감각에 대한 연구와 작업을 했다고요.

 

이끼는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공생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생명체로 진화론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요. 위 작품은 많은 사람과 함께 감상하기보다, 말소리에 수증기가 올라오는 구성 방식의 효과를 혼자서 가만히 느껴 볼 것을 권했습니다.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특정 식물액을 주입해 공간이 향기로 추억 될 수 있도록 했다고요. 모두 자리를 옮기는 상황에 살짝 느껴졌던 향기가 그 향기 맞을까요? 궁금합니다.


 

전보경 입주예술가의 결과보고전

 


전보경 작가의 작품 설명과 작품'304를 위한 애가'


 

전보경 작가는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 304명 기억하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탑을 돌 듯 한명씩 작품을 돌며 감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전보경 작가의 작품 '도시 토템 시리즈 : 흔들리는 경계'전보경 작가의 작품 '도시 토템 시리즈 : 흔들리는 경계'


걸개 그림은 실제로 원도심의 점집과 미용실, 음식점 발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원도심의 사라져 가는 건물을 보며 추억을 기억하거나 잊는 건 걸개 그림처럼 커튼 하나 사이인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고요.

 

사라져 가는 것들을 잊을 것인지 기억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해보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강정헌 입주예술가의 결과보고전

 


강정헌 작가의 작품 '내가 꽃이었을 때'


 

강정헌 작가는 개인 사정에 의해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합니다. 판화지가 목화로 만든다는 것에 착안해 직접 목화를 재배해 판화지를 만들고, 그 판화지에 작품을 찍는 과정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1년 기획 프로젝트를 실행 했는데요.

 

4월 판화지 위에서 발아 시킨 씨앗을 흙에 심고,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 실내에서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키운 화분들이 '내가 꽃이었을 때'란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목화 새싹과 씨앗을 나눠 주던 강정헌 작가


 

저도 4월 프리뷰전 오픈스튜디오에서 작가에게 씨앗을 받아 키웠는데요. 휴가로 집을 비운 며칠동안 불볕더위에 싹이 시들어 버리고 말았는데, 작가는 작업실 안팍에서 잘도 키워냈네요.


오픈스튜디오 (10.6 ~ 10.9)


작가의 입주공간 개방 '오픈스튜디오'


 

테미예술창작센터는 일년에 두번 입주작가의 개인 공간이 공개되는데요. 2016 결과보고전 전시 기간 중 9일(일)까지는 오픈스튜디오로 작가의 작업공간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최은경 입주예술가의 오픈스튜디오



 

최은경 작가는 7월 개인전을 열었었는데요. 작가의 작품이 새겨진 에코백은 개인전 당시 만들어졌을까요? 어쨌거나 득템입니다.^^



홍원석 입주예술가의 오픈스튜디오


 



 

홍원석 작가의 창작공간 작품 속 영상의 러닝타임은 6분 24초인데요. 돌아가신 작가의 아버지 생신(6월 24일)을 기리며, 새로운 상징물 자동차가 등장한다고요. 아, 4월 프리뷰전 당시 작품에 전념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군요. 부디 아픔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길.


김지수 입주예술가의 오픈스튜디오


김지수 작가는 식물의 감각 연구한다더니 현미경과 이끼 등이 있는 작업공간이 정말 연구실을 방불케 하네요. 또 다른 연구를 하고 있다는 관람객과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모습입니다. 저 이끼들은 개인전에 전시할 작품이 될거라고요. 어떤 모습으로 전시될 지 기대가 됩니다.



전보경 입주예술가의 오픈스튜디오



 

전보경 작가는 1차 오픈스튜디오 기간동안에도 관람객과 소통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역시 이번에도 '오픈스튜디오 이벤트'를 가지고 관람객과 만나고 있었습니다.

 

오픈스튜디오 기간에 찾으시는 분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사물의 사진'을 휴대폰에 담아 오시면, 작가의 드로잉과 교환할 수 있다고요.

 

관람객은 작가의 드로잉 작품을 소장하고, 교환된 사진은 작가의 '사물기억 아카이브'에 저장된다고 하니 의미있겠죠?



강정헌 입주예술가의 오픈스튜디오

 



 

강정헌 작가에게 4월에 받아간 목화씨의 상황을 전하고, 입주공간에서의 작품 활동을 듣고 싶었으나 만날 수 없어 아쉬웠는데요.

 

주인이 없어도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발아시킨 목화 화분과 자라는 과정이 기록된 달력을 통해 작가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볼 수 있었답니다.

 

3기 작가들이 갓 입주했던 2월, 4월의 프리뷰전과 오픈하우스 그리고 오늘 결과보고전과 오픈하우스까지. 세차례에 걸쳐 작가의 활동을 지켜보니 그들의 작품 세계를 좀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답니다.

 

2014년 개관 전시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1기 입주작가들의 작품에 신선함을 느꼈었는데요. 3기 작가들도 일반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설치 미술 등 과학을 접목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무료로 이런 멋진 작품을 만나고 또 작가와의 만남이 있는 오픈스튜디오 놓칠 수 없겠죠? 이번 주말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또는 연인들에게 테미예술창작센터로의 가을 나들이를 추천합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http://www.temi.or.kr

042)253-9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