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수 석공예 명장 십이지신(十二支神) 전시회 열려

청명한 가을날, 대전 원도심 나들이 길에 조금은 특별한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석공예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석공예만을 천직으로 삼아 40여년간 외길 인생을 걸어오신 대한민국명장회 우수 숙련기술자 서복수 명장의 두번째 개인전 '석공예 십이지신 시리즈'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대흥동 현대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서복수 명장은 전남 고흥에서 채석한 고흥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고흥석은 단단한 작은 입자 덕에 작품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입자가 작은 만큼 돌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어려운 재료를 선택하여 작품을 완성시킨 명장의 석공예를 둘러보며 예술 혼을 느껴보실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쥐 자(子), 소 축(丑), 호랑이 인(寅)

십이지신은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의 12마리의 동물들로 상징되는 땅을 지키는 열두신장인데요. 십이신장(十二神將), 십이신왕(十二神王) 이라고도 합니다. 또 십이지(十二支)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방위와 관련된 시간신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토끼 묘(卯), 용 진(辰), 뱀 사(巳)

고대 천문학에서 1년의 12달을 표기하기 위해 만든 별자리단위가 있는데요. 천구(天球)의 적도를 기준으로 12등분한 별자리로서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구성되지요. 또한 십간과 더불어 날짜와 달, 해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였지요.

▲ 말. 오(午), 양. 미(未), 원숭이. 신(申)

십이지(十二支)는 태어난 해에 따라 띠를 나타내는데요. 목성(木星)이 천구상 자(子)년의 자리에 있을때 태어나면 쥐띠라고 하지요.

또 축(丑)은 소띠, 인(寅)은 호랑이띠, 묘(卯)는토끼띠, 진(辰)은 용띠, 사(巳)는 뱀띠, 오(午)는 말띠, 미(未)는 양띠, 신(申)은 원숭이띠를 나타냅니다. 원숭이는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시하여 잔나비띠라고 하지요. 유(酉)는 닭띠, 술(戌)은 개띠, 해(亥)는 돼지띠라고 합니다.

▲ 닭 유(酉), 개 술(戌), 돼지 해(亥)

서복수 선생이 석공예를 할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서복수 명장은 1972년 석공일을 하시던 맏형 서형수 씨가 인천선인학교 교문에 세워질 석재 사자상의 조형물 제작을 보고 매료되어 있던 중에 셋째 형 서정수 씨의 손에 이끌려 대창석재(서구 정림동 소재)에서 견습공으로 입사한것이 석공예 입문의 계기가 됐다고 하는데요.

돌과 함께 평생을 보내는 서복수 명장은 석공예가 돌에 우리의 전통 숨결을 새기는 작업이라 강조하며 어려울 때 석재기술을 배워 돌을 깨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40여 년의 외길 인생만큼이나 수만 번의 정질로 생명이 깃든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하셨는데요. 돌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는 것이 서복수 명장의 지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