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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제13회 이동훈 미술상 수상작,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만나요

 

 

‘제13회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수상작품전'을 미리보고 왔습니다. 

 

이동훈 미술상은 작가이자 교육자로 대전·충청지역 미술계를 개척, 한국 근현대 미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신 고(故) 이동훈 화백의 정신을 기리위해 2003년도에 제정됐는데요. 올해로 14회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7월 12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열리는데요. 지난해 이동훈 미술상을 수상한 김선태 작가와 정연민 작가의 회화, 설치, 영상 분야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두분은 대전·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계시죠. 

 

 

김선태 작가의 작품

 

김선태 작가의 작품

 

먼저 김선태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파리8대학원 조형예술학과, 파리국립미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프랑스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김선태 작가는 주제와 제목을 버리고 재료마저도 자유롭게 사용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김선태 작가의 작품

 

정연민 작가는 충남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지역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그의 작품은 퍼포먼스 활동을 기반으로 자연미술, 환경미술 등 외부세계와의 관계성을 표출하는 작품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현장성, 일회성, 무이도성이 특징인 20여점의 작품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도움으로 작가와 만나보려고 미리 가보았습니다. 때마침 정연민 작가는 12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오선오색-몸짓 메타포행위’ 개막 행위예술 공연을 위해 종이 이어붙이기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조용히 다가가 인사를 드리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동안 옆 전시실을 보니 김선태 작가의 작품은 설치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정연민 작가의 작업 모습
 

 

정연민 작가는 책상이나 평평한 테이블 위에서 먹물이나 황톳물을 입에 머금은 후 입술을 종이에 대고 테이블 위에서 옆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혹시 무슨 인연이 되어서 입으로 그리게 되었는지요?”

“오래전에 매운 것을 먹고 서 입안이 얼얼하여 물을 먹고 우물거리다가 버린 것이 계기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몇 년도부터 입술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까?”

“1993년도부터 시작했습니다.”

“무척이나 쉽지 아니하였을 텐데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한참동안 작품에 몰두하다가 보면 어느새 입술이 터져 피가 난적이 있어서 피로 그림을 그린 적도 있습니다.”

“혹시 댁은 대전인가요?”
“중구 문화동에 살고 있습니다.”

 

 


정연민 작가의 작품 

 


정연민 작가의 작품 

 

 

코너에 설치된 삼각기둥 작품은 2.6m 높이에 6개의 작품을 합쳐 만든 작품인데요. 마티카에 칼집으로 상처를 내서 만든 작품입니다. 입술로 그린 대형 작품은 높이 2.6m에 길이가 11m나 됩니다.

 

정연민 작가의 작품 

 

또한 원형 기둥 작품은 10개의 액자 유리판 위에서 아크릴에 칼집을 내어 캠퍼스로 옮긴 것입니다. 한쪽 벽면에 있는 사람모양은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시종일괄 명량하게 작품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정연민 작가와 한참동안 대전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대전시립미술관을 나와 한밭수목원 그늘 아래서 사진기 속 작품을 보면서 잠시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