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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뮤지컬 유관순, 호국보훈의달에 만난 애국열사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


 

지난 주, 아이들 학교 공지사항에 이런 안내가 올라왔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뮤지컬‘유관순’을 다음과 같이 무료 공연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학생의 관람 바랍니다.

가. 행사명: 뮤지컬 <유관순>

나. 일 시: 2016. 6. 11.() 18:00

다. 장 소: 대전 대덕구 송촌동 송촌컨벤션센터 3층

라. 문 의: 송촌컨벤션센터(☎ 042-252-1700)

 

 

 

그래서 아이들과 보다 뜻 깊게 6월의 주말을 보내고자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에 대한 뮤지컬을 보러 갔지요. 초행길이라 공연 시간에 임박해 도착했더니, 설동호 교육감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자리하셨더군요.

 

 

 

 

이 공연은 독립운동가이자 신앙인이었던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고작 열 여섯이었던 소녀 유관순 열사가 3·1 운동 가두시위에 참가하고, 불과 3개월의 형기를 남기고 꽃다운 나이에 순국하시기까지의 2년 간의 기록이지요.

 

2016년이라면 갖가지 통신매체가 발달하여 실시간으로 3·1 운동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겠지만, 1919년 당시로서는 직접 마을과 학교를 돌며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게다가 총칼로 무장한 일본 헌병들에 맞서는 것이 정말 두려워, 거사에 동참하기를 주저하는 여러 고을들의 봉화를 기다릴 때는 얼마나 초조했을까요?

 

결국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거행하고 그 주동자로 체포됐는데요. 모진 고문을 겪으시면서도 서대문형무소에서 12번의 옥중 만세운동을 이끄셨다지요. 

 

 

뮤지컬 <유관순> 중 - 공연 관계자께서 사진촬영을 금하셔서 마지막 장면만 올립니다~

 

 

유관순 열사. 누구나 다 아는 우리의 독립운동가시지만, 제가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반성했습니다.

 

일본헌병이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장면과 차마 말할 수 없는 옥고를 치루는 장면들, 그럼에도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고 견디고 독립의 의지를 다 잡는 열사의 모습들에 주먹을 쥐고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견디기 힘들어 세상을 스스로 떠나고 싶을 때도 많았을텐데 끝까지 참아내셨던 그 결의, 그것이 유관순 열사를 독립운동가의 상징이 되게 했나 봅니다.

 

유관순 열사의 가족과 집안 분들 또한 3·1 운동에 참여하여 목숨을 잃거나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가족으로 유명하시다지요.

 

이화학당 재학시절 유관순 열사이화학당 재학시절 유관순 열사의 모습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호국은 내 나라를 지키는 것이요, 보훈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의 공로에 보답하는 것이라지요.

 

우리가 맘껏 누리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땀 흘려 싸우신 분들께 잠시라도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