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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삶의 마지막에서 만난 두 노인, 대전연극 '배웅' 6월 5일까지

다양한 노년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세대를 넘어서 큰 공감을 얻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어르신'이었던 노인이 이제는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아픈 현실을 인식하게 되는데요. 동시에 우리네 부모님들의 쓸쓸한 모습도 연상되어 드라마가 끝나면 괜시리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부모님과 손잡고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볼 수 있는 연극 한 편이 대전 소극장 '고도'에서 진행 중인데요.

 

 

극단 '홍시'의 정기공연으로 펼쳐지는 연극 '배웅'은 6월 5일까지 진행되는 작품으로, 6월 24일과 25일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국립고려극장 상반기 시즌마감 공연으로 공식 초청받아 한국의 연극을 알리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연극 '배웅' 안내>
- 전석 3만원
- 공연시간 : 평일 오전 8시/ 토, 일요일 오후 4시/ 월요일 휴무
- 공연문의 : 042-639-3389
- 예매처 : 사랑티켓, 대전공연전시, 인터파크, 에프엘 브릿지
- 홈페이지 : http://gongjeon.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655

 

 

연극 '배웅'은  삶의 마지막인 요양병원에서 두 노인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우선, 마치 병원이 제 집인것 마냥 오랜 시간 입원해 있는 전직 마도로스 '봉팔'은 빨간 츄리닝을 입고 다니며 간호사와 매일 농담을 주고받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에 비해, 전직 국어교사였던 '순철'은 조심성 많은 노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순철은 입원 첫날부터 사사건건 봉팔과 부딪히게 됩니다.

 

 

"첫눈이 내린 날, 안동역 앞에서~아싸!"

시도때도 없이 운동하고 춤을 추는 봉팔 때문에 순철은 잠도 푹 잘 수 없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질 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순철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은 봉팔이의 행동이 루게릭병으로 점점 굳어가는 몸뚱이가 무서워 계속해서 움직이고 움직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요. 둘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해 주며 가까워지게 되지요.

 

 

봉팔 역시 순철이 젊은 날 아내를 잃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혼자 키웠는데요. 딸과 함께 지내는 사돈이 어려워 병원에서 그냥 전화 목소리만으로 딸의 안부를 묻는 순철을 보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 당신처럼 그 자리에 누웠던 사람이 말짱하게 나아서 퇴원할 때,  난 꼭 병원 앞까지 배웅을 해. 그때가 기분이 제일 좋아.  내가 나가는 것처럼.......당신이 퇴원할 때도 꼭 배웅해 줄게."
- 봉팔이 순철에게 하는 대사 中 -

좁은 병실에서 벌어지는 두 노인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따스하게 그려낸 연극 '배웅'. 이 연극을 보며, 우리 주변의 노인들에 대해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 얼굴을 잘 마주하지 않았던 부모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