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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고택 동춘당의 봄, 늘 살아있는 봄과 같아라

 

봄의 아름다운 유혹에 푹 빠지고 싶은 계절입니다. 고즈넉한 고택을 거닐며 여유로운 봄풍경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장소는 대전여행명소 '동춘당(同春堂, 보물 제209호)'입니다.

동춘당은 '늘 살아 있는 봄과 같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고향에 내려와 자신의 호를 따서 지은 별당(別堂)입니다. 이곳에 우암 송시열이 쓴 현판이 걸려있죠.

 

 

동춘당을 들어가려면 보통사람의 키보다 낮은 사주문을 지나야하는데요. 이때문에 누구든지 절로 몸을 숙여 예를 갖추게 된다고 합니다. 사주문을 지나면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쳐 하늘로 훨훨 날아오를 것 같은 동춘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진:대전시 홈페이지 스토리대전

 

 

동춘당이 가치가 있는 까닭은 꾸밈없는 형태와 애써 치장하지 않아도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아한 지붕 곡선에 정갈함이 느껴지는 자태에서 동춘당 선생의 생전 모습이 그려집니다. 

특히 동춘당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기 방식으로 지어진 점이 특징인데요. 300여년이 넘는 세월에도 끄떡없는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더운 여름날 문을 들어올려 바람을 통하게 하는 사분합 '들어열개문'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동춘당 뒷편에는 나지막한 언덕자락에 동춘고택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고고한 선비의 자태와 같이 단아한 모습과 검소함이 절로 느껴집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옛 고택의 멋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순간이죠. 

또 동춘당 맞은편에는 송준길의 둘째 손자 '송병하'가 분가해 거주한 '송영억 가옥'이 보이는데요. 아쉽게도 내부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담장 너머로나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춘당은 평일임에도 많은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데요.  관광해설사의 무료해설을 들으면 동춘당의 옛이야기와 만보세요. 해설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입니다. 

동춘당 주변에는 꽃밭과 연못, 정자가 어우러진 공원이 조성돼 있는데요. 고택 주변 곳곳에 핀 봄꽃을 감상하며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사실 동춘당 주변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이에요. 봄날을 만끽하러 나들이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