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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대전 봄나들이, 유등천 산책길에서 만난 특별한 갤러리


대전 시민들의 휴식처인 '유등천'은 갑천, 대전천과 함께 3대 하천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되어있어,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친근한 공간입니다.


이러한 유등천에 얼마 전부터 시선을 끌고 있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태평교 밑에 위치해 있는 '갤러리'입니다.


크기와 종류도 천차만별인 각종 예술품들이 전시물보관 유리관에 있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되어 있어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주 멈추어지는 곳이지요.


시민 기부로 된 작품들도 많아, 옛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영화포스터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 '보기만 하는 작품 사절'... 가져가도 돼요."

갤러리 한 쪽 벽에는 평범한 다리 밑을 시민들이 즐겨찾는 갤러리로 탈바꿈시킨 '홍순광' 씨의 이야기가 실린 신문기사가 붙어 있었습니다. 5년 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태평교 다리 밑에서 보신하는 마음으로 종이접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그는 1년 동안 종이탑 1000개를 접고 삶의 의욕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종이접기를 하던 그는 폐지를 주우면서 수집한 각종 공예품과 골동품 등을 태평교 밑에 종이탑과 함께 전시를 하기 시작했고, 그 일이 유등천의 새로운 볼거리를 탄생시키게 된 것이지요.


한 사람의 꿈을 되찾게 해 주었던 '유등천' 갤러리.


단순히 그냥 지나치는 장소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깃든 뜻깊은 장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