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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대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7탄 – 용호동 하신디 상용호 탑제

 

 

‘용호동 하신디 상용호 탑제’
* 소재지 : 대전광역시 대덕구 용호동 하신디 마을입구

신탄진로756번 안길로 고갯길을 넘어서 용호동 하신리 마을입니다. 마을 한복판으로 흐르는 다리 입구에 돌장승과 돌탑이 있다.돌장승은 할아버지이고, 돌탑은 할머니 탑이라 합니다. 마을버스 종점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부부는 낮에 사전 답사를 하였습니다. ‘장동 산디 탑제’에서 오늘 마지막 코스인 이곳에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관계자분들이 제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제단 주변에는 잡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황토를 주변에 놓여 있었습니다. 돌장승과 돌탑에는 왼새끼에 백지를 끼운 금줄이 둘려져 있었습니다.

 

 

제단 맨 앞에는 돼지머리를 중심으로 양옆에 사각 떡시루와 촛불이 있었습니다. 그 아래 대추, 대추, 곶감, 배, 사과, 약과, 방울토마토가 있었습니다. 제단 아래는 향로와 향과 술이 준비되었습니다.순서에 따라 제례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 모닥불 주변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탑은 동편길 옆에 서서 할머니 탑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할머니 탑은 논 가운데 돌무더기 형태로 쌓아 있었다고 합니다. 장군석은 매우 투박하고 단순하며 묘지 앞에 서 있는 무인석과 유사합니다.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라 하네요.

 

본래는 두 탑 모두 잡석을 원추형으로 쌓아올린 것이었으나, 수십 년 전 큰 장마로 탑이 떠내려갔습니다.그 자리에 현재의 장군석을 깎아 세운 것이라 합니다. 할아버지 돌장승은 다리신설로 인하여 몇 번 옮겨졌다고 합니다. 이후 현재 위치에 안착이 되었다고 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마을주민과 참석자들이 다 같이 식사를 하였습니다. 때마침 시내버스가 들어오자 운전자에게 음식을 드리는 훈훈한 모습을 보았어요.

식사가 끝난 뒤 마을사람들은 장고, 꽹과리, 징을 치면서 흥겹게 풍악놀이를 했습니다. 동네 분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모닥불에 몸을 녹였습니다.

 


조금 후 아주머님께서 주신 떡을 받고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촬영을 오늘 모두 마치고 차안에 오르니 피로가 느껴졌습니다.

우리부부 모두 파김치가 되어 한참동안 차안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부인 손을 꼭 잡아 주고 나서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