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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대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2탄, 구즉 바구니 둥구나무 목신제

 

 

내용 : 정월 대보름 구즉 바구니 둥구나무 목신제

일시 : 2016. 02. 21.(일) 저녁7시 (음력 정월 열나흗날)
장소 :  구즉동 주민센터앞 휴먼시아 2단지내 동구나무(느티나무)

주관 : 바구니 둥구나무 목신제 보존회

 

 

 

 

동구나무라 하면 동네의 어귀에 서 있는 나무를 말하는데요. 동네 입구가 아닌 구즉동 주민센터앞 휴먼시아 2단지 안에는 바구니마을(현 봉산동의 옛 지명)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담고 있는 보호수인 5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한그루 자리 잡고 있어요. 이곳 느티나무의 둘레는 7m, 높이가 20m입니다.

 

 

 

 

유성구가 도시화되기 이전부터 구즉의 동구나무인 이 느티나무가 서 있던 구즉동은  봉산동 주거개선사업이 마무리 되던 2008년 이전에 300가구 이상이 거주하던 큰 자연부락이 형성되어 있었고요. 버스를 타고 구즉 버스종점에 내리면 아주 오래된 이발소가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서 동사무소 쪽으로 올라가면 좁은 골목사이로 100년이 넘어 보이는 많은 기와집들이 있었고 그 길목에 현재의 바구니 동구나무가 서 있었다네요. 

 

 

 

 

바구니 둥구나무제는 음력 정월 초이튼날 금줄을 매고 나무 주변을 보호하고 신성시했는데요.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제관들은 모두 목욕제계 하고 외부 출입도 삼가했다고 합니다.

 

 

 

 

음력 초사흘일에 왼 새끼를 꼬아 둥구나무에 설치하고, 액운을 없애는 황토를 뿌리고 정월 열나흗날 낮에 거리제를 시작으로 진행됐는데요. 농악단을 앞세워서 동네를 한바퀴 돌고 개인 집안의 액막이도 해주면서 동구나무제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또 저녁에 목신제를 올리는 것이 바구니동네가 형성된 이래로 이어져 오던 구즉마을의 전통 민속풍습이라고 합니다.

 

 

 

 

목신제의 목적은 마을의 액운을 막아내고 동민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기위한 것인데요. 제사의 특징을 살펴보면 재물은 떡, 흰쌀 3되 3홉, 삼색실과 명태포, 담근술로 하고, 향과 고기는 올리지 않습니다. 또 절은 한번씩만 하는데 이는 신이 살아있는 나무이기 때문이랍니다.

 

 

 

 

바구니둥구나무 목신제를 올리는 정월 열나흗날(양력 2월 21일 오후 7시)에는 지역구 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구의원 등 많은 손님과 올해는 전에 없이 많은 구즉, 관평 주민들과 동네사람들이 모여 참석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풍물단은 제가 아시는 유성구의회 구본환의원이 상쇠를 맡아 신명나는 풍물이 시작을 알렸고 이어 내빈소개, 감사패전달, 보존회장인사, 내빈축하인사, 제관소개, 제올리기, 축문낭독, 소지올리기, 농악놀이, 부럼, 음식나누기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목신제에는 제관들이 먼저 올리고 뒤이어 지여의 많은 사람들이 제를 올렸습니다. 그 옛날에는 구즉 지역에 터를 잡고 살던 많은 성씨들 대표가 각각 나와서 제를 올리고 소원을 빌며 동민들이 화합하였다고합니다.

 

 

 

 

 

농악단 등 회원 4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구니 둥구나무제 보존회는 정월 대보름 목신제행사와 지역 풍물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전통문화 계승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봉산동 마을 주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 이곳에서 목신제를 올려 마을의 액운을 막고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오고 있는데요. 수령이 500년이 넘는 신령스런 느티나무는 현재 유성구청과 바구니둥구나무제 보존회에서 보호관리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등재하기 위하여 등재 신청을 진행중이랍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보호하고 가꾸고 계승발전시켜서 구즉동의 문화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삼으시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