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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대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2탄, 대덕구 황오동 ‘부수골 느티나무제'

 

월대보름축제인부수골 느티나무제참석했어요.

* 위치 대전광역시 대덕구 황오동 산27-11번지

해마다 대전광역시에서 진행되는 정월 대보름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부부는 올해는 대덕구에서 실시하는 대보름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도에는 대덕구에서 11개소에서 대보름 행사가 열렸습니다. 일정표를 보고 사전에 장소와 시간별로 순서를 정했습니다.

대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4탄, 대덕구 황오동 ‘부수골 느티나무제'
▲ '부수골 느티나무제' 지내는 모습 전경

 

20는 대덕문화원과 금강변 쥐불놀이 축제를 참석하였습니다. 21 첫 번째 코스인부수동 부수골 거리제장소입니다. 성지산성을 몇 차례 답사한 적이 있지만, 이곳은 생소한 곳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추진위원장에게 전화를 하여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 했습니다.

 


▲ 고개에 있는 느티나무에서 제를 준비하고 있는 전경


이 곳은 대청호반길 3-2코스인 성치산성 청남대 조망길입니다.자전거길 1코스가 연결되는 아름다운 숲속 흙길입니다.

12시에 행사가 시작되는데 20분전에 찬샘마을 도착하였습니다.찬샘마을 자연생태 및 먹을거리 등으로 체험하는 마을로 유명한 곳입니다.

 


▲ 고개에 있는 느티나무 전경


차를 운전하여 성지산성 입구를 지나자 차량한대가 가기에 뒤를 따라 갔습니다. 앞차가 작은 고개에서 정차하자 그분도 초행인지 한참 있다가 되돌아갔습니다.

틀림없이 더 가야하지만 비포장 산길이 좋지 아니하여 차를 놓고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조금 걷다가 부인이그래도 차를 가지고 가봅시다라고 하여 차에 승차했습니다. 사람도 아무도 없고 산에는 매우 조용하였습니다.

얼마나 내려가니 멀리서 차량이 보이자 우리부부 다같이~~~”

 

부수골 느티나무
▲ 고개 아래에서 올려다 본 느티나무 전경


▲ 대청호반길 안내판 전경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보니 간이천막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언덕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에서는 제사를 지내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느티나무는 처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원형쇠파이프 2개로 보강된 상태입니다. 느티나무에는 한문으로 7신위가 쓰인 종이가 금줄로 감겨져 있었습니다.

파손된 돌탑에는 과일과 밤, 대추를 각 한 접시가 놓여 있었습니다. 제사상에는 시루떡과 양쪽에 초가 놓여 있었습니다.그리고 7개의 잔과 대추와 밤, 돼지머리, 과일이 있었으며, 그 앞에 향로와 술이 있었습니다.

 

부수골 느티나무제
▲ 느티나무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부수골 느티나무제
▲ 돌탑 전경

부수골 느티나무제
▲ 느티나무제를 지내기 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부수골 느티나무제
7신위가 쓰인 종이가 금줄에 부착된 모습


지금부터 부숫골 수목신님의 제를 시작하겠습니다.”

말씀과 동시에 초헌, 아헌, 종헌이 행하여졌습니다. 관계자분의 순서가 끝나고 주민들이 제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신께 복을 축원하는 *소지(燒紙)를 각자 올렸습니다.

*소지(燒紙) : 신앙적이나 종교적 목적으로 한지종이를 태우는 행위를 말합니다.

 

부수골 느티나무제
▲ 느티나무제를 지내기 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부수골 느티나무제
▲ 느티나무제를 지내는 모습

부수골 느티나무제
▲ 느티나무제를 지내는 모습

부수골 느티나무제
▲ 느티나무제를 지내는 모습

부수골 느티나무제
▲ 느티나무제를 지내는 것을 바라보는 주민들 모습


제사를 지내는 동안 조용히 사진 촬영을 끝내고 나서 신분을 밝히고 대화를 했습니다.

김홍권씨 인근에서 초크 베리 농원을 하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혹시 오늘 이곳에 친구 분이 계시는지요?"

"지금 동네친구가 몇 명 와 있습니다."

"그럼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사셨는지요?"

"고향인데 몇 년 전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와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넘어가는 길은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 그곳은 예전에 황호동으로 가는 길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사상에 잔을 7개를 놓는 이유가 있습니까?"

나의 물음에 제 순서를 적은 종이를 보여주면 설명을 하셨습니다.

"1번 잔은 뱃고개(우성황지신), 2번 잔은 부숫골(우탑지신), 3번 잔은 서당골(우괴 목지신)입니다."

"그리고 4번 잔은 양짓말(우괴목지신), 5번 잔은 음짓말(우괴목지신), 6번 잔은 고용골(우할미산신)입니다."

"끝으로 7번 잔은 성치산하(우괴목지신)입니다."

"1~3번 잔은 왼쪽에, 4~6번 잔은 오른쪽에, 7번 잔은 중앙에 잔을 놓습니다."


▲ 느티나무제를 지내는 모습


▲ 축문을 읽고 있는 모습


▲ 돌탑앞에 놓여진 제물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네요.

김홍권씨는황오동이 아니라부수동이라고 하여야한다고 합니다. 지번상은 틀림없이 황오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로옆 부수동과 경계지점입니다.그럼황오동 느티나무제로 하여야 하는데, ?‘부수동 느티나무제라 할까요?

또한부수동 축제를 마을 분들은부숫동 축제로 기록하고 있네요. 동네관계자분과 민속학자분 그리고 관계공무원이 모여 명칭을 통일했으면 합니다.

 


▲ 제주가 소지를 태우는 모습


▲ 7신위에게 올린 술잔 모습


▲ 느티나무제에 올린 제물 모습


부수동은 연꽃이 물에 뜨는 형상이어서 명당이라고 하십니다.

지금은 마을은 모두 대청호에 잠겼지만, 보호수만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느티나무 주변은 최근에 정리를 한 것 같았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돌탑이 빠른 시일 내에 보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느티나무는 약330년 된 보호수로 2004119일에 지정이 되었습니다.

 


▲ 돌탑 후면에서 느티나무제를 지내는 모습을 바라다 본 전경


동네 분들과 동주민센터 관계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였습니다

준비하신 따뜻한 식사를 하고 우리부부는 인사를 드리고 성지산성으로 향했습니다. 느티나무에서 성지산성 입구까지는 약1Km 정도 거리입니다.



▲ 느티나무 보호수 안내판 전경


황호동쪽으로 조금가면 끝부분에서 청남대가 보인다는 것을 늦게 알아서 후회를 했습니다.

~~~ 병신년 경신삭 계육일(단기 4349년 정월 열나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