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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대전 마을공동체탐방'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대전 마을공동체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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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전의 신규공동체와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역량강화 교육 일환으로 

진행한 마을공동체 선진지 탐방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며칠전 오전의 탐방코스인 대덕구 법동의 생활문화공동체'동동'과 

무지니마을 포스팅에 이은 두번째 포스팅이 되겠네요.


오후에는 풀뿌리여성숲의 민양운 공동대표와 함께 

마을카페 자작나무 숲마을기업 평화가익는부엌 보리와밀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 짜장대전형무소 기념평화공원

 마을공동체와 활동하는 장소를 탐방코스로 잡았는데요.





종촌동 솔밭공원에 도착하니 중촌동 안심마을 지도가 반겨줍니다.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일까요?  


온마을이 함께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지도네요.

지도에 있는 상호들이 왠지 안심하고 찾아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풀뿌리여성숲은 짜장어린이도서관의 활동을 통해 성장한 마을리더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을 만들고


나눔과 돌봄, 협동을 통해 평등하고 평화로운 지역공동체를 위해 2012년에 창립되었다고하네요.




문화사랑방 마을카페 '자작나무 숲'



그동안 마을어린이도서관 짜장의 활동을 눈여겨 보아온 주민이

공간을 무료로 내어주고 모 복지재단의 시설지원으로 시작한 마을카페 '자작나무 숲'은


생태를 주제로 공정무역커피와 다양한 소모임 등 


마을 문화사랑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바느질 제품 등 다양한 소품들이 가을 만큼이나 여심을 자극해 

집으로 데리고 온 요녀석 아이들도 이쁘다고 좋아하네요.


현관이나 소파에서 볼 수 있어 위치도 딱 좋다고 하는 꼬맹이의 아부는 덤입니다.^^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 평화가 익는 부엌 '보리와밀'




우수마을기업에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평화가 익는 부엌 '보리와밀'은


100% 우리밀과 첨가물이 없는 천연 발효종을 이용한 


빵과 쿠키, 수제차 등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발효빵의 특성 상 방부제가 없는 당일 판매분 만을 만들어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20개 이상의 단체주문은 발효와 숙성 과정이 필요해 이틀 전에 주문 예약을 해야 한다네요.


(5만원 이상 무료 배송~^^)





수제차와 발효종 빵을 먹으며 풀뿌리여성숲의 

또 다른 김미정 공동대표에게 보리와밀의 활동에 대해 전해들었습니다.

처음에 일본의 유명한 제빵사와 모 대학 교수와 함께 빵 만들기를 시도해봤지만

첨가물이 필요한 부분에서 타협이 어려워 천안 등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는 곳들과 함께 연구하며

거칠지만 몸에 좋은 빵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 가족이 먹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모습에

탐방 참여자들이 매장에 있는 빵과 쿠키를 싹쓸이 해왔답니다.

(까다롭고 입이 짧은 저희 꼬맹이도 잘 먹었으니 맛도 검증됐지요?^^)


김미정 대표는 이날 탐방 온 참여자들 중에서 

좋은 공동체가 생겨나 본인들도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구요.

마을에 협력하는 공동체가 많아진다면 지역도 나라도 살만해지겠죠?




오랫동안 기억할 이름.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 '짜장'


사진 임소영


'짜장? 짜장면의 그 짜장?'하며 찾아간 대전 15개 마을어린이도서관 중 

재밌는 이름의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 '짜장'


짜장은 순 우리말로 '진짜', '정말'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숨겨져 있는 본래의 진짜 뜻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짜장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부를 때 마다 웃음이 나오는 짜장! 이름 참 잘 지었네요^^




사진 임소영


짜장의 4대 민정이 관장입니다.


민양운 대표의 말을 빌자면 처음 도서관에 찾아와서


 '저 청소는 잘해요...' 수줍게 말을 했던 조용한 사람이


도서관 활동을 하며 아이디어도 내고 본인의 재능을 나눔하면서 


짜장도서관의 관장까지 맡게되었다구요.




사진 임소영



"좋은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조차 돌봄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민정이 관장의 말에서


내 주변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활동에 참여하는 등 복작 복작 아이들이 많았으면 하는데


학원을 전전하느라 도서관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도 전합니다.


이 부분은 지역별로 비슷한 것이 현재의 세태를 말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수가 없네요...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대전형무소 기념 평화공원



대전형무소 1919년 3·1운동 당시 많아진 수감자를 수용하기 위해 중촌동에 세워져


일제시대에는  안창호 선생, 여운형 선생, 김창숙 선생 등 


독립 운동가 중 비중있는 사람들이 수감생활을 했으며


해방이후 6.25 전쟁 중 이 곳에 수감된 정치범과 


민간인 약 1,800~4,000여명(추정치)이 학살되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는 동백림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에서 납치된 


고암 이응노 화백이 복역하기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촌 마을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역사유적을 알리며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임을


그리고 진실과 다름이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전형무소 기념 평화공원'이라 지칭하면서 평화로운 마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네요.





사진 윤지연


대전교도소가 대정동으로 이사하면서 교도소 안 연못가에 있던 


나무들 중 한 그루가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하는데요.


 전쟁 중 일어난 학살의 현장을 목격하며 겪었을 나무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나무의 입장에서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 시를 낭독해주는 민양운 대표의 목소리는 나무의 아픔으로 인해 떨렸고


유치원 아이와 함께 참가한 전직 중학교 교사는 눈물이 봇물처럼 터지기도 했습니다.






'나무에게 괜찮다. 우리가 같이 이야기 해 줄께'라고 이야기 하며 


나무를 안아주고 쓰다듬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에서


마을을 이끌고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 그녀들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는 내내 먼저 나서서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고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그것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왔네요.


탐방 일정에 도시재생과의 공무원 세명이 함께 했는데요.


대전시가 현장의 활동과 목소리를 수렴해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시재생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감동이 있고 배움이 있는 탐방에 감사하며


대전 화이팅!! 입니다~~^^


풀뿌리여성마을숲  http://goo.gl/WAFjjA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 짜장   http://cafe.naver.com/jj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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