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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거꾸로 교실'을 이끄는 윤이나 선생님을 만나다.




'거꾸로 교실'을 이끄는 윤이나 선생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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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중, 고등학교 수업시간을 떠올려보세요.

다들 한 번씩 '왜 공부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불만을 품거나 졸아보신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 역시도 수업시간이 졸리고, 힘들어서 '

학교는 왜 이렇게 재미없는거야!'라고 칭칭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저같이 무기력하고 수업에 흥미를 못느끼는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수업방식이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얼마전 KBS파노라마 다큐멘터리에서도

 2번이나 다루었던 거꾸로 교실(flipped-learning)인데요.

대전에서도 거꾸로 교실 수업방식을 도입해 

교실을 바꾸고 계신 선생님이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Q. 윤이나 선생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교직 7년차의 '반짝반짝 윤이나' 영어 교사입니다.

대전에서 임용시험을 봐서 대전으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대전에서는 저와 다른 선생님 둘이서 초기에 거꾸로 교실이라는 수업방식을 시도하고 진행했어요! 그래서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수업 방식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에요!

'어떤 수업 방식을 시도 했더니 아이들의 반응이 어떻더라~'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더 좋은 수업방식에 대한 피드백도 받고 발전시키고 있답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이구요 :)


사실 저의 꿈은 선생님은 아니었어요. 아버지께서 선생님이셨고 주위에 선생님들이 많아서 오히려 선생님이 되고 싶지 않았죠!

고등학교 땐 오히려 꿈이 개그우먼이었어요. 사람들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박경림언니를 만나 함께 방송일을 하는 꿈도 꿨었구요.


그렇지만 학교에서 인기가 많으시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많으셨던 아버지의 영향도 받았구요.

특히, 학교에서 열등반 친구를 저와 짝궁을 시켜서 붙여 놓으신 적이 있는데요. 그 때 그 친구를 가르쳐 주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게다가 성적도 오르니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선생님의 길을 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거꾸로 교실? 생소한 개념인데요. 거꾸로 교실이란 어떤 수업 방식인가요?



A. 일반적인 수업방식은 교사가 주도를 하지만 '거꾸로 교실'은 교실을 학생들이 주도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업방식이에요.


거꾸로 교실에서는 수업시간 전에 디딤영상이라는 수업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학생들이 미리 보고 와야해요.

그 영상을 통해 수업전달은 이미 끝났죠. 그럼 남은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이 수업내용과 관련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본문 해석 게임이나, 친구와 함께 풀어야 하는 학습지를 주기도 하구요. 활동은 다양해요!


저는 거꾸로 교실의 가장 좋은 점이 예전에는 진도에 쫓겨 놓쳤던 정말 중요한 내용들을 수업시간에 할 수 있다는 것 같아요.

영어의 경우, 기존 수업방식에서는 실제 필요한 대화를 할 시간이 없는데, 지금은 짝궁과 함께 스크립트를 만들 수 있어요.

지식을 자기들이 해보고 구성하는 것이죠.






+기존 방식과는 거꾸로 뒤집어있죠?



Q. 그런데 선생님은 왜 거꾸로 교실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학생들과 관계가 나쁘진 않았었는데요. 사실 많이 지쳐있었어요.

수업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이들은 자고, 무기력하고, 교실에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고 다 아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KBS파노라마 거꾸로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거꾸로 교실을 알게되었어요.

그리고 교실을 변화시킬 희망을 안고 거꾸로 교실 캠프를 가게 되었죠. 캠프를 가니 100명의 교사가 모여있고 수업방식에 대해 알려주시더라구요. 


내가 중심이었던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돌려주었던 것이죠.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협업을 필요로하는 활동을 통해 공부를 배워나갔습니다
그것을 알게 되고 하게 되니 수업이 정말 달라졌달까요?


지금은 미래교실네트워크라는 단체에서 주번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칠판도 지우고, 물도 떠오는 바로 그 주번이요!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수업방식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사례나 활동을 공유해드리고 있답니다.





+수업시간에는 이렇게 온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 사이에서 함께 공부한답니다.

그 때문에 한번은 교장선생님이 교실을 돌아보다가 

교실에 선생님이 없어지신줄 알고 깜짝 놀라셨다고 하더라구요.




Q. 무엇인가를 먼저 시작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선생님이 거꾸로 교실을 진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거꾸로 교실을 하면 교실이 소란스러워져요. 그래서 저도 전에는 사실 모둠활동을 전혀 안했어요. 


'해병대 나온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무섭게 아이들을 통제했었답니다.  교실이 소란스러워지면 가장 큰 문제는 옆반에 피해가 간다는 것인데요. 다행히도 가오중학교의 교감, 교장선생님께서는 수업 개선에 대해서 긍정적이셨어요. 다른 선생님도 이해해주시고, 오히려 교무실을 같이 쓰는 선생님들도 거꾸로 교실을 통해 수업개선을 하시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적응 문제도 어려웠어요. 성적이 원래 잘나왔던 애들은 '이런 거 왜하냐고'불만을 가지기도 했고

친한 친구들과 같은 모둠이 되지 않았던 아이는 혼자 구석에 앉아있다가 울기도 했죠. 그리고 디딤영상도 아직도 미리 안보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래서 카톡, 밴드, 유튜브, 문자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미리 보고 올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성적이어었어요. 거꾸로 교실을 시도한 첫 학기 중간고사에서 모든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져버렸어요.

"TV에서만 되는 건가..?" 속으론 많이 당황했지만 당당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꿋꿋하게 거꾸로 교실을 밀고 나갔죠. 그러다 보니 다행히 성적이 돌아오더라구요!


그리고 위에 울었던 학생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거꾸로 교실을 통해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선생님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온몸이 짜릿해진 순간이었어요.





+초기엔 대전에서 단 두명의 선생님만 거꾸로 교실을 진행했어요.
이제는 대전에서도 많은 선생님들이 거꾸로 교실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있답니다!





Q. 앞으로 선생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오늘은 영어수업이 졸리지 않고 재밌었다."


A. 거꾸로 교실이 처음 시작한 날, 학습 상반 아이 중 영어에대해 자만심이 있던 전교회장 학생이 수업이 끝난 후 쓴 소감이에요.


21C 아이들이 길러야할 핵심 역량이 있는데, 4C라고 합니다. 4C는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협업, 비판적 사고이죠.
저는 거꾸로 교실이 이런 4C를 갖춘 학생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미래교실로 가는 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에 협업하고, 협업을 하는 동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지식을 구조화하면서 창의성도 생길 수 있죠.


지금은 거꾸로 교실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4C를 갖춘 아이들을 만들어내는게 더 큰 그림인 것 같아요.

문제점이 있으면 해결 할 수 있는 아이들이되는 것이죠!


JUST DO IT ! 거꾸로 교실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지, 학생들이 싫어하면 어쩌지. 하지만 많은 동료 교사, 교육자들이 도와주기도 하고, 일단 해보면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할 수도 있어요. 저 또한 시행착오를 통해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래 해보지뭐! 얘들아 울릉도를 가고 싶으면 계획을 짜봐! 설득력이 있으면 하면 된다!" 이젠 아이들과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여러분 JUST DO IT !



윤이나 선생님을 인터뷰 하면서 학생들이 참 부럽더라구요.

나도 재밌게 공부했으면 더 행복했을텐데 ! 이런 생각도 들구요.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나라의 어린 학생들이 좋은 선생님들과 새로운 수업방식을 통해 더 행복하게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



윤이나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면? : http://www.wisdo.me/mydome/36610

이응노미술관에서 선생님께 궁금한 것들을 물어봐요 ! http://www.wisdo.me/14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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