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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대전 마을공동체 탐방'




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대전 마을공동체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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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규 공동체의 회원들과 마을 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마을공동체 선지지 탐방을 위해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이하 사자센터)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사자센터의 교육과 활동에 참여하며 알게 된 얼굴들은 

서로를 반기며 안부를 묻기도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저 또한 이곳에서 네트워크를 쌓으며 참여한 많은 활동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오리엔테이션으로 일정 안내와 참가자 인사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오전에는 대덕문화원이 지원하는 생활문화공동체 '동동'과 무지니 마을(청자마을)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풀뿌리마을여성숲의 마을기업 '보리와 밀',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 짜장,

대전형무소 기념평화공원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탐방을 위해 친한 사람끼리 삼삼오오 다니기 보다 

새로운 참여자가 탐방 내내 뻘쭘하지 않도록 

팀을 구성했다는 주최 측의 배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마을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평동의 윤지연님과 자원봉사자인 갈마동의 박승자님

그리고 대전시 도시재생 정책과 진미숙 주무관이 함께 했습니다.


하루 동안 함께 할 팀원끼리 하는 일과 관심사 등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경계심을 풀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문화가 되는 문화공간 '동동'

'동동'은 2014년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2년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대덕구 법동 주공3단지의 재활용 창고를 리모델링한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생활문화 강좌를 운영하며  동동마을대학, 사람박물관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85세 할머니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


동동에 할머니께서 본인의 스케치북을 가지고 찾아 오셨는데

그곳에는 온통 중학교 소녀가 그렸을 법한 

만화의 주인공들이 세밀하게 작업되어있더랍니다.

11월7일에 열릴 '동동마당' 마을축제에 리플렛 배경으로 쓰인 

할머님의 그림 10점도 전시가 된다고 하니

85년 만에 할머니의 꿈이 이루어지겠네요.

꿈은 아이들만 또 청년들만 꾸는 것이 아님을 동동이라는 공간을 통해 배워갑니다.




사진 임소영


 대부분의 공모사업 등의 지원이 끊긴 후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동동은 생활문화공동체 공모사업의 지원이 끊기게 될 3년 내에 기초적 기반을 다지고자

2년이 된 지금은 생활도자기소품과 생활목공제품 등 

인터넷이나 벼룩시장을 통해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마을공방으로의 성장과 자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관리소의 공간 무료 제공과 

'마을의 주인은 나'라는 인식 변화로부터 이루어 질 수 있었겠지요.

그동안의 활동을 들으며 왜 선진지로 선택되었는지

 공감할 수 있었고 감동까지 받을 수 있었답니다~^^



무지니 마을의 美生


무진장 발전한다는 옛지명을 가진 무지니마을은 대덕구의 KT&G 뒷편에 위치한 청자마을로 

50여 가구가 공장으로 둘러싸여 입구를 찾기조차 힘들 정도로 외부와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무지니마을의 미생'은 청자마을의 어르신들과 함께한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예술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고 마을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손님들을 위해 냉커피 사발을 준비해주실 정도로 

어르신들은 외부인의 방문을 환영하신다고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도 마을회관 앞에 커피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냉커피 사발을 기대했지만 계절이 가을이니 만큼 따뜻한 커피를 준비 주셨네요^^
(그래도 완전 감동이었죠~~)




사진 임소영



 이날 골목을 다니며 마을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은 청자마을 통장님


마을이야기 활동가 양성 후 처음으로 손님을 맞아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도움을 얻어

본인들의 이야기로 직접 밑그림까지 그려가며 꾸민 골목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나도 작가다!


벽화마을이면 필수로 있는 천사 날개 대신

작업에 참여한 어른신들의 손을 이용한 포토월~

손 모양이 제각각이듯 손을 꾸민 것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있다는 자체가 화합이고 그냥 이쁘네요.






유화물감으로 찍어가며 나무에 완성한 꽃그림은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벽에 붙어 있는 꽃들에 발걸음이 멈춰지고

 그저 동네 어르신들이 그렸다는 설명에 감탄사만 연발할 뿐...





 추억을 함께 쌓아가는 동네


무진리 어르신들의 과거와 현재가 골목 갤러리에 전시되었습니다.

주민끼리의 단합과 화합이 잘 되어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사진에서도 보여지네요.

내 얼굴이 또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이 어디있는지 찾는 재미도 쏠쏠하겠는데요?^^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 갤러리


멀리 떨어져 있는 소나무에서 다른 새들과 함께 놀고 싶은 참새 한마리

그림과 목공이 함께 만나니 입체적으로 보여지고 더 재밌는 전시가 가능해지네요.




포도밭이었던 동네에 담배인삼공사에서 직원들을 이주시켰다고 하는군요.

오래된 건물들이지만 마당이 넓고 뾰족 지붕들인 걸 보면 

일반직원들이 아니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요건 맞는지 다음에 찾아가게 되면 마을이야기 활동가님께 직접 질문해봐야겠습니다.)




트럭으로 손수레로 이삿짐을 싸들고 이사하는 모습까지

작품마다 들어 있는 이야기에 곳곳에서 "아하~"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본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 그림을 추억하며 풀어 놓는 이분들이 작가 아닐까요?^^



'담장 너머 우리 집 감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죠?

벽에 연결되어 그려진 감나무가 집안에서 보이는 모습이랍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어르신들의 한마디 공감이 가세요?

캘리그라피를 따로 배워야 하나요? 틀려도 작품이 되는 걸요...^^




가을의 국화와 함께한 자연의 열매로 만든 당신들의 얼굴이 개성있고 멋지게 보입니다.

초등학교 아이의 방학숙제로 해야겠다고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분도 있네요.

이 정도면 골목길 갤러리의 성공적이 전시 아닌가요?^^



오전 탐방을 끝내고 연축동 연마을의 연잎밥과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반찬으로 한 점심식사


노인일자리사업의 모델로 연잎밥, 연잎차, 연잎전등을 

만들어 판매해 자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으로

저도 사회적경제박람회 등 축제의 장소에서 어르신들의 부스를 만난 적이 있었네요.

연축동 연마을도 원래 일정에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찾아와 준 손님들 맞을 준비를 해 놓으시고는 아무런 생색도 내지 않았던 분들

식사를 먼저 하셨는지 아니면 나중에 하셨는지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함께 식사를 하고 왔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통영에 동피랑마을이 있다면 대전에는 무지니마을이있었네요.

이날은 배울 곳으로 공동체 탐방을 갔지만 대전의 볼거리 여행코스로도 추천드립니다.




때마침 10월 31일에 전래놀이, 체험부스 등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무지니 골목잔치'가 열린다고 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무지니마을 골목 갤러리에서 추억 담기 어떠세요?


무지니골목잔치와 동동마당 >> http://www.ddcc.or.kr/index.php (대덕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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