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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공연│무용을 넘어선 무용, META댄스 #2 <숨은 나비를 보았다>




대전공연│무용을 넘어선 무용, META댄스 #2 <숨은 나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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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Dance 팀의 두 번째 에피소드

 <나는 숨은 나비를 보았다>입니다.





이 작품은 초연된 작품으로 ‘나비효과’를 모티프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무질서한 것 같지만 그 안에 있는 존재하는 질서에 대한 메시지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작품은 무언가를 뒤집어 쓴 채 무대를 기어다니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작품은 이 존재를 <나비>가 되기 전의 

<애벌레>로 묘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애벌레들은 그렇게 열심히 무대를 헤짚고 다닙니다.

무언가를 찾아서, 아니면 무언가를 꿈꾸며 말입니다.





무언가 제 맘대로 다니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이름모를 규칙성을 배치해 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비를 꿈꾸는 변태 전의 애벌레들은 

서로를 인지하고 공감하며 소통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틀 안에 갇혀 있는 애벌레 일 뿐...





그 애벌레들은 하나의 애벌레를 들고 어디론가 옮깁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대체 이 애벌레는 왜 이렇게 그들 사이에 있지 못하고 옮겨지는 걸까요?






이유는 바로 변태의 과정을 거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애벌레는 변태의 마지막 과정을 거쳐 

변태의 안에 숨겨져 있던 자신의 아름다운 실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후 변태를 마친 모습을 

이렇게 무대 위에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변태를 마진 애벌레는 이제 그간의 감추어져 있던 모습이 아닌

자신의 실제 모습으로 얼마전만 해도 

자신과 같은 모습이던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렇게 그들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보이더니만

급기야 또 다른 행위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또 다른 변태를 꿈꾸는 애벌레를 불러냅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이 애벌레는 완전한 변태를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 다리만 변태를 마친 모습으로 작품은 끝을 맺습니다.





아마도 자신과 같이 완벽한 변태를 위해 응원하는 듯

애벌레와 변태를 마친 애벌레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변태를 드러내지 않은 채 그렇게 작품은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어우려져 춤을 춥니다.

이전의 불규칙하고도 알아보기 어려운 춤이 아닌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같은 동작으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작품의 의도가 무질서한 것 같지만 그 안에 있는 

존재하는 질서에 대한 메시지를 드러내고 싶다는 것처럼

이제 이들은 무질서한 애벌레의 춤이 아닌

질서있는 애벌레의 춤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또 다른 변태를 꿈꾸는 애벌레의 모습인 듯

그렇게 여운을 남기며 조명은 꺼졌습니다.





무용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완벽한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무언가를 뒤집어 쓴 채 무대 위에서 열연하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아니 저로 하여금 더욱 많은 상상력을 하도록 했습니다.


메타댄스 팀이 왜 '무용을 넘어선 무용'을 보여주는 팀이라는 별명이 있는지

이 작품을 보면서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난 9월 11일(목) 저녁8시,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렸던 <메타댄스>팀의 정기공연 두 번째 에피소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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