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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공연│무용을 넘어선 무용, META댄스 #1 <틀>





대전공연│무용을 넘어선 무용, META댄스 #1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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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문화원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META Dance 팀의 정기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우선 메타댄스팀부터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메타댄스는 2001년 창단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난 2013년도에는 전국무용제에서 금상 및 최우수 연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대전지역 현대무용단체로는 최초로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되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작품 소개를 보면서 관람하니 춤의 메시지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공연은 크게 3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틀>입니다. 

이 작품은 2015년 뉴댄스페스티벌 선정작으로, 

자신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갇혀 사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을 통해

 사회지배계층 및 체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틀 안 갇혀 세상을 바라보고 

그 세상 속에서 또 다른 사람의 세상을 동경하는 것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틀 안에서 깨어난 사람은

지배권력층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깨어나자 마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으고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이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급기아 그들의 틀 안으로 들어와 그들을 짓밟고 일어섭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에게 엎드리며 스스로 발판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그들은 한 사람의 희생양을 만들어 버립니다.

지배자의 명령에 따라 한 사람을 그에게 보내버립니다.





그 한 사람은 그에게 더욱 심하게 짓밟히며

온갖 고충을 다 겪습니다.





지배권력층에 의해 파괴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도망가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틀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러게 그들은 그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그러져 갑니다.





지배자는 결국 어둠 속에 사그러진 그들 위로, 아니 그들 사이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지배자는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냅니다.





어둠 속에 사그러진 그들 위에 또 다른 틀을 만들어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위에 그 지배자는 다시 홀로 남습니다.





<틀>이라는 작품을 보는 내내 마음 한 켠에서 계속 불편한 감정들이 끓어 올랐습니다.

자신의 틀 안에 갇혀 인정할 수도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지배권력층의 


납득할 수 없는 명령에 순종하는 그들의 모습이

대한민국의 오늘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배권력층이 만들어 놓은 <틀>안에 갇혀

지배권력층이 제시하는 <프레임>으로 보지 않으면 

작품의 '그'처럼 희생양이 되어 버리고

결국 '그'와 '그'를 상납하며 숨어버린 비겁했던 '그들' 역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

그리고 그 사라져 버린 그들 위에 지배권력층은 또 다른 프레임, 틀을 만들어 덮어 버리는 모습.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하나의 무대위에 올려 놓은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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