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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전시ㅣ 누더기 얼굴(Rag Face)-윤지선 작가(대전예술가의집)




누더기 얼굴(Rag Face) - 윤지선 작가 / 대전예술가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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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에는 가볼만한 축제도 참 많았고 볼만한 전시도 많았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하여 이 전시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장을 가기 위하여 동선을 확보하여 

감상하러 나서는 일도 있긴 하지만,

보통의 경우는 지나다가 우연히 만난 

갤러리에서 감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취미로 그림을 하는 분도 많고 그림그리는 동호회도 많다보니

동호회전 그룹전 등 많은 그림 전시회가 열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는 이런 전시는

더욱 눈이 번쩍 뜨이고 작품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방명록도 일반적인 방명록과는 좀 다른 분위기였는데,

마침 대전문화재단 박찬인 대표이사가 막 다녀간 뒤였습니다.

 


 

 

 

 참 독특한 분위기의품입니다.


전시의 주제가 누더기 얼굴(Rag Face)이니까 천을 사용했구나 추측을 하는데요,

작품 가까이에서 보니 온통 바느질이 된 천 속에 사람 얼굴이 숨어 있었습니다.

작품 전체적인 느낌은 분위기가 어둡다면 좀 괴기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전시장 분위기가 밝다보니 바느질 속의 사람 표정이

조금은 반전이미지가 되면서 희극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윤지선 작가가 전시장에 있어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천으로 작업을 시작한 건 2006년부터라고 합니다.

바보같은 질문이긴 하지만

 이런 작품이 회화인가 공예인가 물어보기도 하였는데요.

요즘은 특별히 회화등의 장르를 별로 구분하지 않죠.


예술 분야들도 그렇고 요즘은 퓨전시대고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잖아요.

처음엔 사진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다가 

노동의 강도를 줄이려고 재봉특을 사용하였고,

그러다가 천을 사용하면서 사진과 천을 이어서 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작품에 사용된 얼굴 사진은 

모두 윤지선 작가 자신이 찍은 셀카 사진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사진에 재봉틀질을 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사진 제공하기를 꺼려서

본인 얼굴 사진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엄청난 재봉틀 작업을 하다보니 

가정용 재봉틀은 속도를 내기가 힘들고 내구성이 부족하여

공업용 재봉틀을 사용하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보통 하루에 10시간씩 재봉 작업을 한다고 하네요!


작품 보면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로 강도가 셀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제봉틀 작업을 했는데 작품이 왜 이렇게 우굴쭈굴하냐고요? 

바늘 땀 강도를 조절하면서 엄청난 바느질을 가하다보면 

천의 크기가 처음 시작한 크기보다 반으로 축소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 걸린 작품을 하기 위하여

 꼬박 하루 10시간씩 1년 반동안 작업하였다고 합니다.

독특한 작업과 작품이 인정을 받아서

 2013년 일우재단(한진그룹 지원)의 일우사진상에 선정되어

독일의 미술계통 전문 출판사인

 Hatje Cantz에서 작품집을 발행할 정도인 작가였습니다.


Hatje Cantz는 디자인, 건축, 포토그라피 등의 책을 내는 전문 출판사로,

이 출판사에서 작품집을 발행한 한국 작가는 10명도 안된다고 합니다.

 

 

 

 

 어쩐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사진작가로 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사진을 바탕으로 한 이런 작품으로 

일우사진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정보가 뜨나 봅니다.


작년에 뉴욕, 독일, 파리 등에서 전시 성과도 얻은 국제적인 작가로,

대전의 한남대학(학부 1998, 석사 2000) 출신으로 대전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작년에 문화재단의 2기 아티스타로 선정되긴 하였지만  

작품 활동을 창의적으로 지원 받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예술 분야가 지역에 집중하는 작가도 있고 대외 활동에도 열심인 작가도 있는데

문화대전을 더 알리려면, 대전 내부에서 뿐만아니라 


대전을 벗어난 외부에서도 활발한 활동으로

대전예술의 수준을 알릴 수 있고 대전예술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활동에 더 지원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 감상으로 행복했던 오후였습니다.

(2015년 8월13일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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