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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원도심이야기

대전 원도심이야기, 제4회 구) 산업은행, 조흥은행, 동양척식회사



제4회, 구)산업은행 대전지점, 구)조흥은행 대전지점, 구)동양척식회사

- 오래된 미래, 낭만거리 원도심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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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격한 고전주의 양식, 구)산업은행 대전지점


* 등록문화재 제19호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중앙로 198


76년 세월을 견딘 근대 건물의 원형

대전역에서 목척교 방향으로 걷다보면 안경집 간판을 단 독특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1912년 민족자본으로 건립된 한성은행을 인수하여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으로 1937년 개축한 이 건물은 광복 후 1997년까지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13m의 단층 건물의 내부를 2층으로 바꾼 것 말고는 그 당시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르네상스풍의 신고전주의로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의 전형적인 형태인 좌우대칭적 외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웅장한 외부 형태와 대비되는 작은 출입구를 설치했으며, 출입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세워진 8각 자이언트 오더 기둥은 건물의 정면과 견고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맨 밑은 화강석 기단으로 쌓았으며, 벽면은 화강석 타일과 테라코타로 마감했습니다. 세밀한 장식으로 은근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이 건물은 전체적으로 엄격한 질서를 강조하는 고전주의 양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근대역사를 간직한 이 건물은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에 등록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산업은행 대전지점이 사용했던 이곳은 대전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어서 원도심을 들어서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대전역의 개통과 함께 지어진 후 7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란과 철거의 아픔 속에서도 잘 견뎌온 이 건축물은 대전이 지니고 있는근대도시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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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식없이 조화로운 기능주의 건축, 구)조흥은행 대전지점


* 등록문화재 제20호

*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783


우리나라 최초 상업은행, 한성은행 대전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중앙시장과 인접한 대로변,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한 이곳에 자리한 깔끔한 외관의 건물 하나. 장식을 배제하여 소박한 민족은행임을 보여주고자 하였던 ‘구 조흥은행 대전지점’입니다.


1897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은행인 한성은행 대전지점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한성은행이 1943년 동일은행을 합병하여 조흥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기에 조흥은행 대전지점으로 불리우다가 2006년 신한은행과 통합되어 현재는 신한은행 대전역지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흥은행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원래의 점포가 소실되어 임시 휴업하였다가 잠시 대전시청에서 영업을 개시하였고, 1951년에 현 위치에 건물을 신축하였습니다. 다시 1957년에 한 차례 증축한 것이 현재의 건물입니다.


본 건물은 지상2층 철근콘크리트조이며 그 당시 일본이 즐겨쓰던 르네상스식 구성에서 벗어나 장식이 없는 화강석 평판 붙임으로 마감하였으며, 종래 은행건축의 고전적인 외형을 탈피하여 최대한 장식을 배제한 단순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구성의 모더니즘 건물입니다. 20세기 중반 서양의 기능주의 건축에 영향을 받은 한국 근대 건축의 경향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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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제는 빛바랜 수탈의 흔적, 붉은 벽돌의 구)동양척식회사


* 등록문화재 제98호

*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735


대전역에서 원동네거리를 지나 100여 미터를 더 가면 오른쪽으로 붉은 벽돌의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1층은 상가, 2층은 업무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근대역사의 흔적을 방치해 논 듯하여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구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인 이곳은 1922년 12월에 지어졌으며, 2004년 9월에 등록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동양척식회사는 일제가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1908년에 설립한 식민지착취기관입니다. 과거 대전을 비롯한 전국에 9개의 출장소와 지점을 두었는데 지금은 대전, 부산, 목포 등 3곳의 건물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 회사는 조선의 곡식을 착취하기 위해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한반도 국토의 40%에 달하는 전답과 임야를 헐값에 사들이거나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일제가 온갖 수법을 동원하여 조선인들의 재산권을 착취하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건축물입니다.


광복 후 체신청과 전신전화국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개인에게 양도되어 상가로 변해버린 이 건물은 역시 일제강점기의 좌우대칭적인 근대양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층 중앙의 석조캐노피가 있는 주출입구는 개조되어 사라졌지만 지붕 중앙부의 페디먼트 부분에 양각되어 새겨진 태양형태의 장식물은 욱일승천기처럼 제국주의적인 일제 식민착취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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