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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대전의 보호수를 찾아서, 가정동의 회화나무




대전의 보호수를 찾아서, 가정동의 회화나무 보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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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보호를 받는다는 것은 그 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노거수 들이 이에 해당이 되는데

 짐승이나 사람들은 늙으면 추해 지는데 반해 

나무는 늙을수록 아름다워 집니다. 


마을 입구의 오래된 정자나무 아래서 이 더운 여름 부채 하나로 

더위를 쫒고 있는 어르신 모습을 상상하면 

그저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오랜 세월의 흐름을 따라 그 지역의 역사를 말없이 품어주고 있는 

노거수를 보고 있노라면 새삼 깨달아 지는 것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교육정보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지요. 

대전 중앙과학관, 탄동 천 건너편에 있습니다. 


그 교육정보원 건물사이 창주사적공원 가는 길목에 

아주 특별한 보호수가 있습니다. 


일명 가정동 회화나무 보호수입니다.







 ▲ 김익희 묘가 있는 창주공원 입구





▲ 가정동 회화나무 보호수 표지석


지정번호 : 2010-1

수종 : 회화나무

수령 : 350년

수고 : 15m

흉고직경 : 1.12m

지정일 : 2010.4.16

관리자 : 유성구청장





▲ 가정동 회화나무 보호수 수고 : 15m





▲ 가정동 회나무 보호수 흉고직경 : 1.12m


회화나무는 일명 학자수(學者樹)라고도 하며 

영어로도 같은 의미로 스칼라 트리(scholar tree)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괴화(槐花)나무로 표기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회화나무로 부르고 있습니다.





회화나무는 2가지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괴화(槐花)나무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조선시대에는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 부근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문 앞에 회화 나무를 심어 

잡귀신의 접근을 막아 집안의 평안을 기원 하였다고 합니다.





▲ 가정동 회화나무 보호수  수령 : 350년


두 번째는 학자수(學者樹)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옛 선비들은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비가 사는 곳’ 임을 알리기 위해 

먼저 마을 입구에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더불어서 기름을 짤 수 있는 쉬나무도 같이 심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쉬나무 기름으로 불을 밝히고 

회화나무로서 곧은 학자임을 자랑으로 삼았기 때문이랍니다.





8월에 흰색의 꽃을 피우는 회화나무는 꽃봉오리를 괴화(槐花) 또는 

괴미(槐米)라고 하며 열매를 괴실(槐實)이라 하며 

한의학에서 약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전에는 많은 보호수 가운데에서도 회화나무는 

외삼동과 이곳의 가정동 2곳 밖에 없어

 그 희소성이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농담으로 대전에는 옛 선비들이 많이 없었나 말하기도 합니다. 

옛날 선비나 양반들이 이사를 갈 때는 쉬나무와 회화나무 종자는 

반드시 챙겨가는 항목 중에 하나였다고 하니까요. 

다시 말하면 쉬나무를 심어 종자를 따서 등잔불을 밝히는 기름을 짜고 

회회나무는 자기가 고고한 학자임을 사방에 알리기 위함 이였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늙어 갈수록 어떤 품위를 갖춰야 되는 지를 일깨워 주는 노거수 

대전의 학자수(學者樹)를 대표하는 가정동의 회회나무 보호수가 

오래 도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나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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