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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전시ㅣ중앙로, 근대를 걷다-대전근현대사전시관 특별전





중앙로, 근대를 걷다-대전근현대전시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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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근현대사전시관 기획1 전시실)

2015.6.12(금) ~ 상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 1층)에서 새로운 특별전을 시작하였습니다.

대전광역시 도시정책과에서 마련한 전시인데요,

이번 특별전으로는 [중앙로, 근대를 걷다.] 전시와 함께 [화현(和弦) 더미전시회]도 열렸습니다.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정계 분들과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 등 문화계에서 참여하신 분 등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며 전시 개막을 알렸습니다.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에 중앙로의 근대 모습을 재현해 놓았는데,

요모조모 아기자기하게 전시한 모습을 통해

중앙로의 근대 모습에 추억을 가진 분들은

[중앙로, 근대를 걷다.] 전시를 보면서 

그 시대의 기억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대전 이외의 지역에서 대전으로 이주하여 

중앙로의 옛 모습에 아무런 기억이 없는 저와 같은 사람들은 

벽면에 재현된 당시 중앙로의 모습과 사라진 건물 스토리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날은 전시를 오픈하는 날이라 사람들도 많고 제대로 하나하나 감상하지 못했지만,

잠시 훑어보았을 때 도시철도를 만들기 위하여

 대전도시철도 중앙로역 부근에 있던 역사성을 지닌 건축물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보고서 진한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도시철도 건설 때 없앴다면 먼 옛날 일도 아닌데요.

지금의 중앙로역 4번 출구 앞에 있던 한국은행 대전지점은 2001년에 철거되었다고 하고,

6번 출구 쪽에 있던 대전문화원 건물은 훨씬 전에 사라졌나 봅니다.


모두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건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건 나쁘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의 일부인데

어떻게 의미를 지닌 건물을 그렇게 쉽게 없앨 생각을 하였는지.

설마... 쉽게 없어지지는 않았겠지요.

대전을 생각하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아부쳐 철거했...겠죠?




 

대전역의 변천사도 사진으로 보이고,

대전예술가의집 건물 뒤에 있는 한성기 시인 시비의 시, [역]도 한켠에 써 있습니다.

 


역​


푸른 불 시그널이 꽃처럼 어리는

여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기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마한 역처럼 내가 있다.


 

30년 전쯤 과거에 배낭 메고 비둘기호 타고 여행 다니던 시절에 들렀던

작은 역의 추억이 아련한 시입니다.

대전역이야 처음 생길 때부터 중요한 역이었을 테니 조그마한 역이던 시절은 없었겠지요.

그 역을 지나는 고단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조그마하다고 느꼈을 테지요.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1940년대의 돈, 1950년대의 저축통장 등

많지는 않더라도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연세가 7~80대 되는 분들에겐 살기 힘든 시절의 추억의 물건이 되겠네요.




 


 

[중앙로, 근대를 걷다.] 전시실인 기획 1실을 나오면서 오른쪽에 있는 작은 방은

당시의 극장이 되어 있습니다~^^

작으나마 간판도 그럴싸하게 옛날 극장의 간판이 기억나네요~


제목은 [자유 결혼]인데, 1958년에 개봉한 코믹 홈드라마로,

최은희, 조미령, 박암 등 배우가 출연한 영화입니다.

작은 방에서 [자유 결혼]을 상영하고 있어요~

당시로써는 앞서가는 사회상으로 그렸을 테니 나름 재미있겠는걸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중앙로, 근대를 걷다] 전시를 감상하면서

그 시절의 애환이 담긴 중앙로를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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