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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달콤한 아까시나무 꽃향기따라 올라보니...보문산이로세!!

 



달콤한 아까시나무 꽃향기 따라 올라보니, 보문산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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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반복했던

4월을 보내고 이내 더울꺼라 생각했던 날씨는

봄비가 잦았습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고

물을 댄 논에 못자리가 시작될쯤이면


주변의 산 언저리에서 향기로운 꽃내음이

농부들의 마음에도 살포시 다가온다는 5월의 아까시나무꽃.


올해는 예년보단 조금 늦게 꽃향기를 내뿜은

보문산 아까시나무 꽃 터널엔 요즘 벌들의 잔치가 한창입니다.



 



파란 하늘, 따스한 햇볕,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꽃내음 맡으로 보문산을 올라 봅니다.


일주일전 모습에선 꽃망울을 머금고 살포시 보일듯 말듯

수줍은 봄처녀의 모습을 연상시키더니

며칠전부터 향기로운 꽃내음과 함께

하얀 꽃망울을 톡톡 튀어 내고 있습니다.



 



햇살이 고운 5월의 한낮, 도심의 텃밭주변에도

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폈습니다.


머리맡에서 풍겨져 나오는 꽃향기 맡으며

어르신은 괭이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산바람, 꽃내음 맡으며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쉬셔야 하는데도 밭작물 관리에 몰두해 계십니다.



 



바람결에 나부끼는 5월의 산에는 연두빛 색깔을

칠해 놓은듯 수채화 한 폭을 보는 듯 합니다.


갓 터져 나온듯한 아까시나무 꽃망울의 모습과

파란 이파리가 눈과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보문산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도심속의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탑골의 분위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줍니다.



 



도심에서 제일 오르기 쉬운 이곳 보문산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때나 찾는 마을 뒷산으로

주변 동네 분들은 정말 아무때나 이렇게 산보삼아 오르는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오후 느즈막이 까치재 약수터를 찾으시는 분들입니다.

초록으로 변신하는 수령이 오래된 아까시나무잎에 가려 꽃은 잘 보이질 않으나

달콤한 꽃향기는 이내 코를 자극합니다.



 



힐링이 따로 없습니다. 요거이 바로 힐링입니다.

파란하늘에 눈이 부시고 달콤한 꽃향기에 머리가 맑아지고 코가 황홀해 집니다.

이 순간 만큼은 시간도 멈췄음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이대로 머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쉴새없이 사람들이 오르고 내립니다.

꽃향기에 취해 양산을 접는것도 잊은듯 합니다.


톡터진 하얀꽃, 잎, 열매, 목재 어느것 하나
버릴것없이 쓸모가 많은 아까시나무는 
최고급목재로 이용되며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다양한 쓰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작금의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홀대받는 실정이예요.



 



달콤한 꽃향기에 쳐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님의 향기처럼 코끝에 다가오는 달콤한 꽃 향기가 너무도 좋습니다.


아까시나무 꽃향기에매료되어 폰카를 꺼내들고

이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고 싶어 집니다.

꽃모습 만큼이나 내 모습도 이쁠거란 착각에 내친김에 셀카로도 남겨 봅니다.





아니.. 테크계단을 어떻게 자건거가?

산악자전거를 즐시시는 분들이 있다는걸 알지만,

이런 계단에선 걸어서 가셔야죠.. 다치십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내려가시는건 아니겠죠?



 




동구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 하이얀 꽃 잎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과수원 길


시끌벅적 무리지어 내려오던 아이들이 한바탕 소리치며 지나 갑니다.

내가 어릴적에는 아까시나무 꽃잎으로 가위,바위 보를 해서 이기면

나뭇잎 한 장씩을 떼어내는 놀이를 하고 지났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그런거 아는지 모르는지..

길을 가도, 차를 타도 그저 손바닥의 기계만 들여다 보곤 하지요.



 



고개가 아플 정도로 올려다 봐야 하는 이곳

보문산의 아까시나무들의 수령은 50년이 넘은 나무들이에요.

그래서 어떤 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는 나무도 있는듯 합니다. 고사목이 되어버린거죠.


하늘을 찌르듯 높은곳에도 영락없이 포도송이 처럼 달린

꽃가지를 보니 정말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흔히들 우리가 ‘아카시아’라고 알고 있는 나무는

아까시나무와 같은 콩과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열대성 식물로

아까시나무와는 다른 식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식물학자들이

아까시나무라고 도감에 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카시아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어

약간 아쉽기도 한 부분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아까시나무 꽃향기아래선 그냥 지나칠순 없습니다.

무슨 향기인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기분좋고 내 몸이 힐링이 된다면야 이름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보문산의 언저리엔 향기 가득한 사랑의 꽃문이 만들어 집니다.

하얗게 피어나는 아까시나무가 아치형 터널모양으로 저절로 만들어져

보문산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추억이 깃든 고향의 그리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옛 추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아까시나무..

보는것 만으로도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아까시나무 꽃,

어릴적 추억을 더듬어 한 잎 씩 뜯어도 보고,

이파리를 훝어낸 후 머리카락을 감아 파마도 해 봅니다.





나비와 벌들의 천국입니다.

엥엥 소리를 내며 빙글빙글 돌다 꽃에 살포시 앉습니다.


아까시나무의 꽃으로 만들어진 아카시아꿀 또한 최고로 손꼽히지요.

달콤한 꿀로 농가의 큰 소득원이 되기도 하는 아까시나무의 꽃.

꽃이랑 잎은 무쳐먹고, 튀겨먹고, 볶아먹고, 샐러드해먹고~

요즘은 효소나 차로도 많이 담고 있답니다.





민둥산이던 시절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강인한 뿌리로 사방역할을 했던 아까시나무가

우리 강산을 기름지고, 푸르게 만들어준 후 이제는 서서히 퇴장하려하고 있습니다.

예쁘게 활짝 핀 아까시나무 꽃향기에 취해 해가 넘어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달콤한 아까시나무의 꽃향기로  보문산 산행이 더욱 즐겁고 행복해지는 요맘때.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게 5월이 다가기 전에 꼭 한번 올라 보시는길 권해 드립니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꽃향기 가득한 이곳.. 보문산으로 오르는 초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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