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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 가볼만한곳 | 대전의 아름다운 길, 상소동산림욕장 머들령




대전의 아름다운 길, 머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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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많은 고개들이 있습니다. 많은 고개들 중 몇 개의 고개를 소개하여 보겠습니다.

솔고개,하고개,중고개,거칠메기고개,보리밥고개,바람질고개,붉은뎅이고개,까치고개,마달령,머들령, 참 예쁜 이름들 입니다. 그중 머들령은 대전 시인의 한분인 정훈의 대표작 머들령의 실지 무대가 되었던 고개입니다. “머들령” 참 예쁜 고개이름입니다.

여러분은 위와 같이 아름다운 시의 실지 무대가 되었던 머들령이 어디 있는 줄 아십니까? 대부분 어디에 있는지 모르실 것입니다. 아마 대전~통영 고속도로 대전~금산 구간 중 머들령이 개통되면서 터널이름을 머들령터널이라고 한 표지판을 보면서 아~ 저기가 머들령 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더욱이 일반국도와 고속도로가 터널로 개통되면서 머들령은 더욱 찾아가기 어려운 고개가 되었습니다.


정훈 시인의 어릴 적 자취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름다운길, 추억의 머들령길을 찾아갑니다. 머들령은 상소동 삼림욕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머들령 시비는 만인산 휴게소 입구에 있으니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인산 휴게소에서 머들령은 멀고도 한참 먼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상소동 삼림욕장은 2003년 대전지하철이 시공되면서 나온 흙으로 조성한곳입니다. 5년 동안 만들어 2008년 일반인에게 공개한 삼림욕장입니다. 지금은 대전 동구의 대표적인 삼림욕장이 되었습니다. 상소동 삼림욕장에서 머들령을 갈려면 상소동 삼림욕장 팔각정 등산코스로 해서 식장산 방향으로 내려가면 머들령입니다.




▲산소동 삼림욕장으로 해서 머들령을 올라 갑니다.


▲상소동 삼림욕장 메타세콰이어 길


▲상소동 삼림욕장 돌탑


‘머들령’ 이란 어원은 마달령입니다. 말 한필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고개를 마달령이라 했는데 대전에는 2곳의 마달령이 있습니다. 옥천에서 판암동 넘어가는 고개가 마달령이고 금산 요강원에서 대전 마달촌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마달령입니다. 그러던 금산 요강원에서 대전 마달촌을 넘어가는 마달령은 어원이 변해 머들령이 되었습니다.




▲머들령 가는 길의 첫 이정표


▲머들령 내려 가는 길


▲머들령, 대전시민대학 공동아카데미 마을뒷산 팀입니다.


예전 머들령은 하도 높고 험해 시비나 표지판을 설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뜻있는 산꾼들이 산행을 하며 머들령이란 시를 적어놓은 비닐표지판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대전 동구에서 얼마 전에 나무표지판을 만들어 놓아 지금은 어엿한 시가 있는 아름다운 고개가 되었습니다.



머들령

                                 정훈(丁薰) 


요강원을 지나 머들령

옛날 이 길로 원님이 내리고

등짐장사 쉬어 넘고

도적이 목 지키던 곳

분홍 두루막에 남빛 돌띠 두르고

할아버지와 이 재를 넘었다.

뻐꾸기 자꾸 울던 날

감장 개명화에 발이 부르트고

파랑 갑사댕기

손에 감고 울었더니

흘러간 서른 해

유월 하늘에 슬픔이 어린다.



어릴 적 그렇게 가기 싫고 악몽과도 같았던 머들령이 어른이 되어보니 꿈만 같았던 추억이 그렇게 그리울 수 없구나 하는 심정을 잘 담아낸 시입니다.




▲대전 동구에서 만들어 놓은 머들령 표지판


아름다운 머들령시를 지은 정훈은 대전 문단의 거목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시인입니다. 1911년 논산시 양촌면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시집으로는 ‘머들령’ ‘파적’ ‘피맺힌年輪’ ‘거목’ ‘꽃시첩’ 등이 있습니다. 1945년에는 메마른 대전의 시단에 동백시회를 주도하며 대전에 현대시의 뿌리를 심은 대전의 대표 시인입니다.


시는 먼저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남이 낭독하는 소리를 듣고, 그리고 암송해야만 그 시의 참맛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합니다.

말 한필 겨우 지날 수 있는 암벽통로 머들령을 지나 어린 시인이 발이 부르트도록 올라와야 했던 그 길을 역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니까 요강원으로 내려가는 길이지요. 




▲머들령 모습


어린 시인이 발이 부르트도록 힘들었던 그 길은 사면을 구비 도는 길인데 얼마나 운치 있는지 모릅니다. 




▲요강원 가는길


요강원 내려가기 전 장산저수지는 지금은 개발이 되어 유명한 하늘빛물빛정원이 들어섰습니다. 하늘빛물빛정원에서 머들령시를 다시 한 번 감상하고 머들령거쳐 상소동 삼림욕장으로 되돌아오면 대전의 아름다운 길 머들령은 끝을 맺습니다.





▲하늘빛물빛정원에 있는 머들령 시


지금은 터널로 의해 마달촌에서 직접 머들령을 오르긴 힘듭니다. 하지만 상소동 삼림욕장으로 해서 머들령 지나 하늘빛물빛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약 3시간 걸음이면 족한 아름다운 대전의 ‘머들령’ 길에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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