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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대전 대사동 금요장터로 납시오!!

 


상설전통시장이 아니라도 좋아!! 대사동 금요장터로 납시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하는 노래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빨간 장미는 아니지만, 아주 이쁜 선인장꽃으로 장미를 대신합니다.

그러고 보니 봄비가 내려주는 오늘이 바로 수욜이네요.


한 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며칠 계속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봄비가 차분히 내려 줍니다.

올핸 유난히 봄비가 자주 내리는데요. 지난 겨울에 워낙이 가뭄이 심해서 비가 자주 내렸어도

물이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화려한 봄꽃들과 함께 4월을 보내고 가족의 달 5월을 맞게 되었습니다.




음력 삼월 삼짓날이 지나면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

지난주 금욜에 다녀온 대사동 금요장터에도 가녀린 어린 모종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심는 방법에서부터 기르는 방법까지 아주 자세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고추를 비롯하여 곰취, 초석잠, 참나물, 상추, 엔다이브, 치커리 등등. 하우스에서 파종하여 곱게 길러낸

초록 모종들이 새로운 주인님을 기다리며 따스한 햇살을 받을 수 있는 밭으로 가는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서대전 네거리에서 KT 전화국을 지나 서대전 우체국 위쪽 큰길에서 충남대학병원 앞 테미삼거리까지

매주 금요일이면 금요장터가 서는데요. 분홍빛 영산홍이 곱게 핀 우체국 위 삼거리 장터 입구에서부터

1톤차 주인 포도아저씨의 목소리부터 구성지게 들려 옵니다.


푸짐하게 담아놓은 수입포도가 한바구니 잔뜩 4천원, 지나가던 행인들이

모두 차로 모여 한바구니씩 구입을 해 갑니다.

 

 


이곳에서 길을 건너면서 부터 이어지는 금요장터골목입니다.

대사동 금요장터에는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가지고 나오신 신선한 농산물이 많은 장터인데요.

마늘을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텐데 풋마늘이 엄청 자라 뿌리 끄트머리엔 벌써 마늘이 달려 있네요.




조그만 바구니지만, 농산물들이 가득가득 넘치게 담겨 손님을 기다립니다.

길게 생긴 우엉은 재배한것이고, 더덕처럼 생긴 구부정한 우엉은 자연산이라고 아저씨가 상세히 설명합니다.

저도 더덕인줄 알았는데. 우엉이라네요. 도톰하니 참 틈실하게 생겼네요.


눈에 띄는것마다 모두 장바구니에 담고 싶어지니, 이거 큰일입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담는다면 나중엔 얼마나 무거울까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와~~ 아주 예쁘게 적당히 자란 표고버섯, 표고의 최강자 백화고입니다.

거북이 등가죽처럼 벌어진 요런 표고버섯이 표고중에 최고라네요.

마트에 이쁘게 포장된 똑같은 그램수의 표고보다 지금 이 표고가 두배 더 싸 보입니다.

오천원, 만원어치씩 넣어 준다고 하네요.




한겨울에도 맛 볼 수 있는 딸기.

얼마전에 논산 딸기축제가 끝이 났는데요. 여전히 상큼한 딸기의 인기는 식을줄 모르네요.

이렇게 큰 다라에 가득 담긴것이 4천원, 정말 싸도 너무 쌉니다.

마음같아선 또 두다라 담아 달라고 하고 싶은걸 겨우 참았습니다.




어머나!! 이곳 금요장터에서 이쁜 색깔의 영산홍이 곱게 펴 있어요.

최고로 아름다운 자리에 자리한 부침가게입니다. 연신 밀가루 반죽에 튀김재료를 넣고 튀겨내기 바쁩니다.

날도 덥고 튀김을 하니 더욱 더워집니다. 바로 뒤의 꽃을 쳐다볼 시간도 없어 보입니다.




지글지글 기름이 넉넉한 철판에선 맛있는 버섯전과 고추전이 장보러 나오신 행인들의 코를 자극합니다.

저도 꼭 이곳에서 한두가지 먹고 가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고추전.. 참 맛있습니다.




이곳은 늘 나이 지긋하신 분들만 들어가시는것 같아요.

장터를 들를때마다 들여다 보면 항상 어르신들이 자리하고 부침에 막걸리를 마주하고 정담들을 나누고 계십니다.




집에서 만든 동동주가 한병에 7,000원, 양도 많고 맛도 좋다며 많이들 사가십니다.




추억의 수수부꾸미

이곳 금요장터에는 수수부꾸미도 있어요. 그 옛날 친정엄마가 팥을 넣고

반으로 접어서 부쳐 주시던 생각이 나서 저도 시켜서 먹어 봤습니다.


 비록 옛 추억의 맛을 따라갈순 없지만, 그때의 맛을 살려 먹어보니 쫀득하니 맛있네요.

요즘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유명 식품회사에서 반가공식품으로 포장되어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웰빙, LOHAS 시대를 맞아 요런 건강약재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당뇨에 특효라는 여주. 돼지감자, 다이어트에 좋다는 우엉차, 렌틸콩, 커리(카레의 재료)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많이 가지고 나오셨네요.




이곳은 두뇌발달에 좋다는 견과류의 집합소입니다.

호박씨, 해바라기씨, 호두, 잣 등.. 아쉬운건 모두가 중국산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국산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솔직하게 중국산이라고 기재를 해 뒀네요.

이런 노점상에서도 원산지 표기를 꼭 해야하나 봅니다.




병아리 콩.. 저도 처음 보고 듣는 콩 종류예요.

골다공증(칼슘이 우류의 6배)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심혈관질환에 좋다는 병아리 콩이라네요.

물에 하루동안 불려 삶거나 쪄서 먹고 밥에 넣어서 해먹는다고 해요.

호기심으로 사고 싶었으나 담으로 미뤘습니다.




편안한 숙면을 위한 산조인(묏 대추씨)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산조인은 전탕하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요.

약간 볶은 다음 찧어서 드시면 수면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불면증, 신경과민, 면역력증가, 혈합저하, 두뇌건강의 주자라고해요.




신경통, 관절염에 특효라는 우슬뿌리예요.

가지런히 끈으로 묶은건 재배한거고 바구니에 엉크렇게 담긴건 자연산이라고 합니다.

이런 재래시장에 자주 다니다보면 한약재의 상식이 절로 늘게 되는데요.

저의 관심사이기도 해서 여쭤보니 아저씨가 친절히 대답해 주십니다.




영화 "워낭소리"에 나오는 소의 코뚜레

요즘 참 보기드문 물건입니다. 특히나 도시에선요... 소도 보기 힘든데 코뚜레야 더욱 그렇지요.

코뚜레를 집안에 소장하면 모든 액운을 막아주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진다고해요.

 

 


종묘상의 주인님께서 특별히 가지고 나오신 할미꽃.

할미꽃 뿌리의 약효가 그렇게 좋다네요. 약으로도 쓰이지만,

정원에 옮겨다 심으려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저 또한 보기드문 할미꽃이라 한참을 살펴보고 지나갔거든요.




간판이 없는 치킨집이지만, 재래시장에도 배달시켜 먹는 치킨이 있습니다.

양념도 있고 후라이드도 있고, 닭강정도 있습니다.

고소한 치킨냄새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매주 강경에서 오신다는 젓갈 아저씨.

아주머니랑 항상 함께 나오시는데. 아저씨가 담아주시면 이렇게 수북히 담아 주십니다.

아저씨 왈.. 많이 달라면 많이 안담아 준답니다. 말하지 않아야 많이 담아준다고 하시면서 껄껄껄 웃으시네요.

언제나 환한 표정으로 듬뿍 듬뿍^^ 이 젓갈은 저도 먹어 봤는데. 이상하게도 젓갈이 짜지 않아요.

그래서 반찬으로 아주 좋은 젓갈인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이곳 저곳 해찰하며 걸었는데 어느새 테미삼거리까지 왔습니다.

처음에 만났던 화사한 선인장화분이 이곳에도 자리하고 있네요.

 

이른봄. 화려한 벚꽃잔치를 맘껏 즐겨 보셨다면

이젠 소소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전해주는 활짝핀 선인장으로 여름을 맞이해 보시는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