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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가볼만한곳 | 보문산 벚꽃길(사정공원~오월드)

보물이 가~득한 보문산 공원 벚꽃길을 걸어요~~

 

화사한 봄날의 화려한 봄꽃향기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요즘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되면 꽃샘추위로인해 봄기운에 흠뻑 취했던 우리네 맘까지 살짝 움츠러 드는 때인데요.

이상하게도 올해는 꽃이 필 시기에 봄비가 잦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 연 나흘째 내린 봄비때문에

봄꽃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는데요. 작년 이맘땐 황홀할 정도로 눈이 부셨던

보문산 벚꽃길을 걸었던 추억이 있어 보문산을 찾았습니다.



지난주에는 사정공원의 노오란 산수유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송학사에서 오월드까지

4.5Km구간에 펼쳐지는 벚꽃길 중 사정공원에서 오월드에 이르는 2km가 넘는 긴 벚꽃길을 안내해 드릴께요.

아직 만개하진 않았지만, 따스한 햇살만 조금 더 받는다면 하루이틀 사이에 곧 만개한 벚꽃길입니다.



이곳은 보문산 사정공원입니다. 이곳에서 벚꽃길 입구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보면 하얀목련을 비롯하여

 자목련이 이쁘게 줄지어 피어 있는데요. 늦은 봄 햇살을 받아선지 이곳의 목련은 아직까지 고고한 자태로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목련이 아직까지 많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걸 보니

보문산 벚꽃길의 벚꽃은 만개하지 않았겠구나 살짝 짐작이 갔습니다.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날..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의 재잘거림으로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만개된 벚꽃을

볼 수 있으리라 상상하며 사정공원을 거쳐 오월드까지 벚꽃이 만개했을 보문산 공원로를 찾았는데,

흐린날에 안개비까지 내려선지 그 넓은 도로엔 예상외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음에 살짝 놀랐습니다.

보문산은 대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여러 갈래길의 등산코스,

 봄이 되면 아름다운 벚꽃길로 아마도 대전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요.

주말이었지만, 보문산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은 등산을 하고난 뒤, 이곳을 거쳐 가시는 분들이 많은듯 했습니다.

 



보문산 벚꽃길의 벚나무는 수령이 아주 오래되어 그 높이가 제 키의 몇배도 넘을듯한 큰 기에

벚꽃을 손으로 만져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높이 피어 있어 그저 눈으로만 만족해야 한답니다.

벚꽃은 아직 만개는 안했지만, ​양지 바른 곳에는 벌써 꽃이 지고, 파란잎이 돋아있고,

지난밤 비바람에 수없이 떨어진 꽃비는 온데간데 없이 어디론가 깨끗이 씻겨 사라진 후였습니다.

 


개나리와 벚꽃의 조화도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길가의 한쪽은 벚꽃이, 또다른 한쪽은 개나리가 길게 드리워진 넓다란 도로 양쪽을 즐감하기엔

눈도, 마음도 바쁘기만 합니다. 모처럼 산책나온 강아지도 주인님의 손에 끌려 꽃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따스하게 우리곁에 다가온 4월.

아직은 몽실몽실 뭉게구름처럼 예쁜 동그란 팝콘같은 꽃송이는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저 황홀하기만 합니다. 벚꽃엔딩은 아직 먼 듯 했으며, 바람이 불어도 아직은 끄떡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걷는 모습도 아름답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두 분이 천천히 걸어 오는 모습도 더없이 좋아 보입니다.

아주 옅은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나름 제법 운치있는 날입니다.


보문산 사정공원에서 시루봉을 오르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면 대사동 아쿠아월드롸 숲치유센터쪽이 나오구요.

반대로 끝까지 걷다보면 오월드가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월드 입구까지 가 볼 요량입니다.





도로옆 가장자리의 노오란 개나리와 머리위의 하얀 벚꽃이 너무도 아름답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드리워진 넓다란 도로 양쪽을 즐감하기엔 두 눈으로는 너무도 바쁩니다.

손으론 추억을 남기기에 바쁘고 얼굴과 입에선 연신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지팡이를 짚고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 오시는 두 분을 보고 있으려니

얼마전 인기리에 상영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생각납니다. 




너무 일찍이 꽃비가 내리진 않을까 염려되어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재촉했는데, 키가 큰 벚나무 끝자락에 볼록한

꽃망울과 살짝 터뜨려진 꽃들을 보니 나의 조급함이 살짝 부끄러웠지만, 이쁜 꽃망울 앞에선 그저 황홀하기만 합니다.


아직은 벚꽃 엔딩이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오늘 같은날, 바람이 불어주어 꽃비가 내리는 모습도 보고 싶어 집니다.




둘씩 둘씩 걸어오는 연인들의 모습은 더없는 아름다움과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짝을 지어 가는사람 오는사람 모두 즐겁고 행복한 표정들입니다.


보문산의 벚꽃은 다른곳의 벚꽃과는 달리 산을 한참 올라야만 볼 수 있는 벚꽃입니다.

그래선지 보문산의 아주 특별한 벚꽃과 마주할때면 가슴까지 벅차 오름을 느낄때가 참 많습니다.


만약 이곳에 차량이 다닌다면 어떨까요? 

동학사 벚꽃길처럼 사람과 차량이 뒤엉킨 복잡한 도로가 아닌 한적하니 걷기 좋은 보문산 공원 벚꽃길. 

길게 늘어선 키 큰 나무의 하얀 벚꽃들을 감상하며 여유를 가지고 걷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길입니다.

자전거 동호회에선 가끔 자전거를 가지고 나오기도 하며,

새벽엔 이 도로가 마라톤 코스로 운동선수들이 매일 아침 구령을 붙여가며 뛰는 곳입니다.



하얀색깔에 약간의 분홍빛이 감도는 벚꽃색깔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안개비가 아닌 따스한 햇살과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까지 더해진 날씨라면 이곳 보문산에서 즐기는

봄나들이가 올 봄 최고의 봄꽃놀이가 될 터인데 잦은 봄비로 인해 정말 아쉬운 날씨입니다.




걸어도 좋고 차를 타고 좋은 대덕구의 대청호반길처럼 보문산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걷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하는 길입니다.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을 길이 길이 남길 수 있는 순간이지요.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와 함께 봄바람을 타고 넘는 웃음소리가 하얀 벚꽃만큼이나 더욱 아름다운 웃음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넓고 길게 늘어진 보문산의 벚꽃길은 차량들의 통행이 없어 더욱 즐기기에 좋습니다.

넓은 길가 한복판에서 두 팔을 하늘 높이 올려 포즈를 취해도 하나도 거리낄 것 없습니다.

도로가 워낙이 넓어서 오가는 사람들과 부딪치지도 않습니다.



노오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이 어우러져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입니다.



친구끼리 걷다가 꽃이 이쁜지 내가 이쁜지 셀카로 남겨 보기도 합니다.
오늘처럼 한적한 날은 사진으로 남기기엔 더없이 좋은 날인듯 싶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으니까요.​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는 옛말이 딱 맞습니다.

어느덧 어깨위엔 하얀 서리처럼 가는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오랫만에 남편과 함께 걷다보니

어느새 오월드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우산도 없이 걷고 있는 우리. 우산을 쓴 사람들 보다 안쓴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랑비는 더욱 굵어 집니다.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다시 뒤돌아가 숲 치유센터까지 가서

보리밥에 막걸리까지 먹고 올 요량이었는데. 계속 내려주는 가랑비 때문에 그냥 하산해야 할것 같습니다.

햇살좋고 벚꽃이 만개하는 날 또다시 찾으리라​ 마음 먹어 봅니다.

 



오월드 가까이가지 가다보면 매실밭과 밤나무 농장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높은 산자락에도 두어개의 맛집이 자리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키우는 토종닭들이

매실밭에서 먹이를 찾아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길을 건너 산으로 오르려다 제게 딱 걸린 예쁜 다람쥐..

워낙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이젠 무섭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보문산의 벚꽃길은 오월드 입구에서 끝이 납니다.

고개를 돌려 산 위를 바라보니 온통 하얗고 붉은 꽃으로 뒤덮혔습니다.

그 옛날 노래가사처럼 " 비 오늘 날의 수채화" 가 따로 없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네요.




보문산의 벚꽃길을 걸으려면 약간의 등산과 함께 산을 오르든가, 아니면

오월드 입구에서 플라워랜드 쉼터 광장쪽으로 500m 정도 오르다보면 백골 저수지를 만나게 됩니다.

저수지에서 넓은 길을 따라 쭈~욱 올라오면 등산을 하지 않고서도 보문산 벚꽃길을 쉽게 걸으실 수가 있답니다.

대전의 허파. 보문산이 옛 90년대 초반처럼 다시 돌아 갈 수는 없을까 생각에 잠겨보며, 곧 흐드러지게

 활짝 필 보문산 공원 벚꽃길따라 내마음도 따라서 활짝 피길 기대하며 거닐었던 보문산 벚꽃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