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 가볼만한곳, 겨울이 떠나는 상소동에서 머들령을 넘어 금산까지

 

겨울이 떠나는 상소동에서 머들령을 넘어 금산까지

[마을 뒷산 산행, 보문산에서 장태산까지]

-대전시민대학 공동체 프로그램


대전시 동구 끝의 상소동 산림욕장은

겨울에는 멋들어진 겨울 정취를 자아내는 얼음 조형물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이제는 3월이 되어 맹렬했던 추위도 떠나고

그 얼음들도 이젠 물이 되어 땅으로 스며들려고 합니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렇게' 순환되고 있지요~





대전시민대학의 공동체 프로그램에서

[마을 뒷산 산행, 보문산에서 장태산까지]라는 주제의 수업에 참여하였는데요,

지도를 표놓고 대전의 마을 뒷산에 대하여 2회 실내 수업을 하고

실제로 마을 뒷산 걷기에 나선 두 번째 날이었습니다.


 


승용차를 사용하지 않고 대전역 건너편, 예전 대한통운 주황색빌딩 건너편 버스 승강장에 모여

다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상소동 산림욕장으로 향했습니다.

501번 버스를 타면 대전 동구 외곽으로 향하는데요,

중간에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에서 내리면 됩니다~!


 


예전에 승용차만 타고 다닐 때와 지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나들이 하는 맛이 참 다릅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뭔가 더 여유로운 여행자의 마음이 된다고 할까요~


왜냐하면 반드시 차를 주차한 곳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승용차를 타고 쌩~하고 지나칠 때와는 상대적으로 창 밖의 풍경이 느리게 흘러가고,

그리고 내가 운전하지 않기 때문에 창 밖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저는 얼음으로 유명한 상소동을 소문만 들었고 가보지는 못하여 벼르고 벼르다가

이제야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찾아가게 되었으니 숙제 하나 또 마친 기분입니다~^^

 




이 수업을 리드하는 느낌표! 이창남 선생님을 비롯하여

대전을 사랑하는 여러 분들의 노력으로 대전에도 둘레산길, 대청호 500리길 등이 구성되고

많이들 뚜벅이 길로 나서고 있는데요,


제주도 올레도 반바퀴는 돌았는데 아직 대전 둘레길은 겨우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처지라

대전시민대학의 이 수업을 통하여 느낌표! 이창남 선생님으로부터 대전 둘레길을 배우며 걷고 싶었습니다.





요즘 봄은 성격이 한국 사람을 닮아가는지 예전처럼 시나브로 오지 않습니다.

한 주 전만해도 영하 6도의 추위였는데 이번 주엔 갑자기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5도를 오르내리니까요~!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왔던 말처럼 '훅 오고, 훅 가고' 그런 봄이 된 듯합니다.


어쨌든 날이 포근하니 뚜벅뚜벅 걷는 걸음걸이와 옷차림이 훨씬 여유롭고,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에는 만난 어린이집 유아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림욕장을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산길로 타고 오르게 시작하면 이렇게 이국적인 돌탑들이 등장합니다.

이덕상이란 분이 시민의 건강을 기원하며 돌탑을 쌓았다고 하는데요,

2003월 9월~2007년 5월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념비를 세우고 그 분의 뜻을 기리고 있네요.

 




다시 조금은 가파른, 그래서 사람들이 지도자 없이는 잘 찾지 않는다는 산길을 오르다보니

아래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소박한 돌탑의 무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염원을 담아 세운걸까요?

그리고 얼마나 촘촘하게 쌓았길래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는걸까요?

길을 떠나면 만나는 모든 것이 인생의 스승이 되고 생각하게 하는 철학이 됩니다~!






우리 일행, [마을 뒷산 산행, 보문산에서 장태산까지] 수업팀이 마침내 이른 정상은

식장산 542m라고 되어 있네요.


진짜 식장산의 정상은 598m로 이 곳은 아니고요, 우리가 목표 지점인

머들령으로 향하는 길의 최정상인 것입니다.

정상에서 한숨 돌리면서 느낌표! 이창남 선생님이 준비해 온 프린트의 가사를 보면서

함께 인생 노래도 부르며 여유 시간도 가졌답니다~^^


 



이 정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머들령이 있습니다.

경사로를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지 머들령으로 향하는 길은 훨씬 쉽게 느껴지는 데요,

가다보니 머들령이 짠~! 나타나네요~!


엄청 큰 고개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생각의 허를 찌르는 소박한 머들령~^^

그래도 대전에서 금산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고개였고 옛날에는 장터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고갯길에서 도둑님들이 행인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대전문학관이 처음 생겼을 때 들었던 수업에서 정훈 시인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시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머들령'이 참 궁금했거든요~

이제라도 와서 보게 되니 좋습니다~!


시인 정훈 (1911.3.16~1992.8)

대전 은행동에서 출생, 서울의 휘문고보를 거쳐 일본 메이지대학에서 공부(1940).

위의 시 '머들령'은 1940년에 '카톨릭청년'지에 발표하였고,

첫 시집 [머들령]은 1949년에 간행하였다고 합니다.




머들령 목비 옆으로 난 한줄기 길을 따라 머들령을 넘으면 금산입니다.

오호~ 금산까지 산길을 걸어 넘었다니~~ 신나는 일입니다~!

이 머들령을 넘어 내려가니 대전 사람들도 많이 찾는 금산의 하늘물빛정원이 나오는군요.

이번 [마을 뒷산 산행, 보문산에서 장태산까지]는 하늘물빛정원을 터닝 포인트로 하여

그 곳에서 점심 시간과 커피타임을 갖고 다시 산길을 걸어 상소동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대전시민대학의 이 공동체 프로그램 [마을 뒷산 산행, 보문산에서 장태산까지]에 관심이 있다면

대전시민대학으로 프로그램 문의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수강인원이 다 찬 상태이긴 하지만, 두드려야 열린다고 혹시 누가 압니까?

마감된 문이 열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