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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역사유적

대전민속문화재 제1호 법동석장승




대전 민속문화재 제1호 법동 석장승대전의 문화재를 찾아서




대덕구 법동사거리에서 법2동과 보람아파트 들어가는 입구에는 석장승 길이 있습니다.

그 석 장승길 초입 좌우에는 선돌과 돌장승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수십 년을 법동에 살고 이곳을 지나다녀도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선돌과 장승이란 개념도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할 것입니다.

그만큼 선돌과 장승은 지금 우리사회에서 급격히 사라져 가는 것들입니다.

그래도 여기에 자리 잡은 선돌과 장승은 그 유래와 전통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1993년 도시개발에 밀렸음에도 구석진 한곳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법동 네거리 보람아파트 입구에 있는 법동 석 장승길


선돌은 말 그대로 세워놓은 돌을 말하는 것이고

장승은 형태와 재료도 다양하지만 대부분 나무와 돌로 많이 만듭니다.

돌로 세우고 만드는 이유는 단단한 속성 때문일 것입니다.


단단함은 영원, 불멸과 연결되고, 위치에 따라서는 자연신의 하나로 숭배의 대상이 되고

제의(祭儀)의 중요한 무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 돌이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대전의 대표적인 것이 신선봉 유적입니다.

신선봉 유적은 자연바위 자체가 엄숙함을 내포하고 있어 제의(祭儀)의 무대로 사용되었습니다.



자연바위 그대로 제사유적인 신성봉 유적


선돌의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올라가는 거석기념물로 고인돌,

열석(列石)과 함께 대표적인 거석문화(巨石文化)의 하나입니다.

주로 마을 입구에 많이 세워지는데 마을의 수호신, 기자(祈子)신앙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돌장승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돌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데 돌장승은 선돌보다는 발전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형태를 조각하여 만든 것이면 장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승은 지역과 문화에 따라 장성, 장신, 벅수, 벅시, 수살이, 돌하르방, 수살목이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지기도 합니다.


법동보람아파트 입구 오른편으로는 여장승 왼편으로는 남장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록 자리는 옮겨진 상태이지만 이곳에 장승을 세우게 된 까닭은

수백년전 마을 어귀의 숲이 우거져 질병과 재앙이 자주 발생하여

이를 막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세울 당시 장승은 돌이 아니라 나무장승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360여년전 이 마을의 갑부였던 송민노라는 사람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돌장승을 깎아 세운 것 이라고 합니다.


남장승은 우뚝한 코에 꽉 다문 입 약간 오른편으로

고개를 제겨 지그시 눈감고 있는 순박한 모습입니다.

네가 너희들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다 알고 있어 라고

속으로 말하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남장승 옆으로 남성을 상징하는 선돌이 서 있습니다.



법동 남 장승과 선돌


정월 열나흘 장승제를 지낸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오른편 으로 고개가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법동 선돌(남성을 상징)


왕망을 같은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똑한 코에 꽉 다문 입에서 의지가 엿보입니다.


앞 면에는 천하대장군이라 각자 되어 있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여장승은 동그란 얼굴에 우리네 어머니의 넉넉한 모습입니다.

남 장승에 없는 넓은귀도 인상적입니다.


여 장승 옆 선돌은 끝이 뾰족하고 밑이 펑퍼짐한데 여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두 선돌은 두 장승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조수장승' 또는 ‘아기장승’이라고도 합니다.


남 장승에는 ‘천하대장군’ 여 장승에는 ‘지하대장군’이라 각자되어 있습니다.



법동 여 장승과 선돌앞으로는 장승제의 신성한 곳으로

잡귀가 들어 오지 못하도록 황토가 놓여져 있습니다.



금줄도 황토와 마찬가지 의미가 있는데

꼬을때 왼새끼를 꼬아 만든다고 합니다.


앞 면에는 지하 여장군이라 각자 되어 있습니다.


법동 선돌(여성을 상징)


동그란 얼굴과 큰 귀로 투박한 우리네 어머니 모습입니다.


한 해 동안 마을의 액운과 질병을 막아 주고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건강을 지켜주던

마을 수호신으로 마을의 재앙과 가정의 어려움이 닥치면

해결해 주길 바라는 의지의 대상이 바로 법동 돌장승입니다.

그래서 매년 정월 열나흘 날 법동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장승제를 지냅니다.

지금은 장승제가 전통 축제로 변하여 법동 주민들의 화합의 장이 되었습니다.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호 법동 석장승 안내판


법동 돌장승은 대전에 남아있는 돌장승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장승으로 그만큼 격이 높은 장승입니다.


장승은 선돌과 같은 의미가 깊기 때문에 같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돌과 같이 있는 법동 돌장승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장승으로서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