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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옐로택시(Yellow Taxi)-대전재즈클럽-류복성 재즈 콘서트

 


옐로택시(Yellow Taxi),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컬쳐라운지 대전재즈클럽

-류복성 재즈 콘서트 (2015.2.15)





저는 알콜이 들어간 음료와 별로 친하지 않다보니 즐기는 밤 문화라고는 공연을 감상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카페에서 즐거운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글쎄,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대전의 재즈클럽 [옐로택시]로 재즈 공연을 보러 갔답니다~!


[옐로택시]는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 옥외주차장 앞 건물의 4층에 있는데요,

그 동네가 밤만 되면 더욱 힘을 얻고 살아나는 동네라 별로 갈 일이 없었거든요~^^

모두가 놀고 먹는 유흥가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재즈클럽도 있었습니다.

사장님에 대전재즈협회 회장님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지난 번에는 미국에서 공부한 재즈 뮤지션의 공연이 있다고 해서 보러갔는데,

이번에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재즈 스페셜 공연으로 [류복성 재즈 공연]이

있다고 하여 친구들과 보러 갔답니다. 이런 쪽은 거의 문외한인데...-_-;; 


그런데도 이분의 성함은 예전부터 방송매체를 통하여 많이 들어본 적이 있어서

예사롭지 않은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엘로택시는 이처럼 앞에는 무대가 있고 한쪽 벽면에 바가 있어서

뭔가 마시려면 직접 바로 가서 주문하고 가져와야 하는 자유로운 시스템입니다.

제와 저의 일행처럼 맥주 속의 알콜과도 친하지 않은 경우는 쥬스도 마실 수 있고요~^^ 

금액도 4,000원 수준부터 있으니 크게 부담주는 액수도 아니고, 강요하는 분위기도 아니라서

저와 같은 비주류(非酒類)도 부담없이 가서 재즈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연은 저녁 8시30분에 시작합니다. 시간도 참 적절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 먹고 다 치우고 그리고 집을 나서도 시간이 충분하거든요~^^

이 날도 집안일 모두 끝내고 7시45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류복성 님의 명성이 있으니 자리가 금방 찰 것 같았거든요~

아니나다를까..30분 전에 갔는데도 이미 앞자리는 없더라구요...




'류복성' 하면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참 많습니다.

대한민국 재즈 1세대, 대한민국 재즈의 살아있는 신화, 재즈계의 대부 등등..

처음에는 겉옷까지 입고 무대에 올라 재즈콘서트에 오신 대전 시민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노래를 한 곡 하시고는 겉옷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드럼 연주를 하셨습니다.




입을 일자로 꾹 다무시고 눈을 질끈 감고 드럼 연주에 몰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럼 연주 후에는 워밍업도 많이 되고 재즈의 열기도 올랐는지

셔츠도 벗어던지고 티셔츠 바람으로 연주에 몰두하셨습니다.


입을 꾹 다물고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에서

긴 세월동안 한 길을 걸어오신 마에스트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콘서트 안내 포스터에는 류복성 님이 입고있는 티셔츠에 50 번째 기념이라고 써있었는데,

이 날 입고 오신 티셔츠에는 55주년이라고 써있었습니다. 2012년의 55주년 기념셔츠군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올해로 재즈 연주 58년 째를 맞으신다고 되어있네요.

2년만 더 있으면 연주 햇수도 환갑을 맞게 되는 군요~!


올해 연세는 74세인데, 중학교 때 밴드부 드러머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재즈를 이끌어오고 계십니다.

 

 


재즈 보컬 위나(Wina)의 목소리도 감상하였는데요,

동덕여대 대학원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2013년에 1집, 2014년에 2집을 선보인 멋진 음성의 가수입니다.


노래 잘하는 사람은 참 좋겠어요...

남이 멋지게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 나도 금방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현실로 돌아오면 전혀 그게 아니라는 것에 금방 실망하여 다시 입을 다물게 되죠~^^

그냥 전문가의 연주만 감상하렵니다~





밝은 표정으로 좌중을 이끌며 다양한 타악기를 구사하시는데

1971~1989년 방영됐던 인기가 엄청 많았던 드라마인 ‘수사반장’의 타이틀곡 으로 봉고를 연주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드럼 외에도 타악기 종류라면 라틴타악기인  봉고, 콩가, 팀벌레스,

그리고 삼바타악기인 아고고벨, 셰이카, 스루도, 탐보린 등

나는 그 이름도 잘모르는 수십 가지의 타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신다고 합니다.



 


1부와 쉬는 시간, 그리고 2부까지 거의 11시가 다되어 공연이 끝났습니다.

대전이 고향인 부인께 잘했는데도 뭐가 급했는지 빨리 갔다는 말씀도 멘트 중에 있었습니다.


인생의 후반기는 어떻게 보내야 후회없이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현역 연주가로 왕성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계시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재즈를 즐기시면서 재즈를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밤이었어요~!


동영상 한 장면 함께 감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