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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입춘대길-대전시 서구청에서 꿈꾸다

 


대전시 서구청에서 꿈꾸다

입춘대길(立春大吉)




며칠 전에 입춘이 지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입춘첩을 현관에 벽에 붙이셨을 텐데요,

대전시 서구청 1층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입춘첩을 써주는 행사를 하였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 입춘첩을 써 주신 분은 태평(太平) 임계선 선생님(69세)이었습니다.

갈마도서관과 가수원도서관에서 서예지도를 하고 있고, 내동과 도마2동 주민센터에서도 서예지도를 하는 분인데요,


서예 지도의 역사가 15년을 헤아린다고 합니다. 원래 서예가는 낙관을 함부로 찍어주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날 시민이 원하는 입춘첩을 써주시면서

낙관까지 정성스럽게 찍어주셔서 입춘첩이 더 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입춘첩은 입춘 날에 붙이는 글귀인데, 새 봄이 온 것을 축하하고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과 행운을 기원해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인 것으로 입춘축, 입춘서, 입춘방 등으로도 부른답니다.

붙이는 시각도 따로 있다고 하지요?

올해의 입춘첩 붙이는 시각은 2월4일 입춘 당일 낮 12시 58분이었다고 합니다...

 




대전시 서구청 1층의 건강카페에도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 붙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한자 사람 인(人)의 모양으로 붙이는 것이라지요?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을 맞아 크게 길하고, 건양다경(建陽多慶) 따스한 기운이 도니,

좋은 일 경사가 많기를 기원한다'라는 축복의 의미가 담뿍 담겨 있습니다.




원하는 내용이 담긴 입춘첩을 받고 좋아하는 시민의 표정으로

봉사하는 태평 임계선 선생님의 기쁨도 훨씬 커질 것 같습니다.


 

 



한 시민은 별도의 입춘첩 내용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분위기를 척 보시더니 스스슥~ 글을 쓰셨습니다.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추수분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

봄바람같이 큰 뜻은 만물을 능히 용납하고, 가을물과 같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네.

낙관까지 찍힌 입춘첩을 받아들고 내용이 좋다고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서예를 오래하셔서 그런지 눈썹이 붓처럼 길게 자라있어서

참 특이하고 신기하고 독특하였습니다~^^




저에게도 입춘대길(立春大吉)  대신 한 글귀를 써 주셨습니다.

시인포덕평생사(施仁布德平生事)  신건공성유복인(身健功成有福人)

인을 베풀고 덕을 펴는 것으로 평생의 일을 삼고, 몸이 건강하고 공을 이루니 복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 집의 현재 상황에 딱 맞는 좋은 글귀인데요~^^;;

'돈을 많이 번다'라는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 쬐금 아쉽긴 하지만~ㅋㅋㅋ

돈이 많지 않더라도 인과 덕을 베풀고 건강하고 복이 있다면 그게 더 좋은 것 일겁니다~^^



 

저도 한 장 받은 입춘첩을 우리 집 거실 벽 기둥에 붙였습니다.

올해 붙이라고 한 시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50% 이상 효과가 나지 않겠어요?

아니면, 내 마음 속으로 100% 라고 믿으면 그렇게 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거창하게 한자로 써붙이지 않더라도 저는 이 문구가 참 맘에 듭니다.

2015년을 보는데, 행복이 보이고 사랑이 보인다는 내용이군요~!

어떤 입춘첩보다 쉽고 강하게 옵니다.


2015년의 봄~! 모두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