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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식/대전소식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는 맥가이버 역장님!“

정부청사역장, 천연 허브향 분사기 설치, 깨끗한 화장실 문화 조성 앞장
폐자재 활용해 화단 조성한 마이다스의 손

 

이윤영 정부청사역장


“대전도시철도 정부청사 역장님은 맥가이버, 못 하는 게 없어요!”

 대전도시철도 정부청사 역장이 풍부한 아이디어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조성에 앞장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이윤영 역장(56세). 그가 화장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 산악회 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산악회를 맡으면서 여러 지역의 화장실 문화를 접하게 됐고, 역사 화장실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가 올해 정부청사역을 맡으면서 착수한 것은 향기 나는 화장실 조성. 천연 민트향의 아로마 원액을 분사시키는 장치를 고안해 화장실 입구에 설치했다. 여기에는 과거 아로마 관련 제품 총판을 했던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여성고객들이 후각적인 데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특히 냄새에 민감해 역사 화장실을 내 집 화장실처럼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화장실에 대한 이 역장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화장실 입구에 화단을 설치하고 작은 분수대를 조성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단에는 새소리 나는 장치도 설치해 자연의 소리를 접목시켰다.

 그의 손은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화장실 앞 화단도 폐자재를 활용해 손수 만들었다. 그의 별명은 ‘맥가이버’다. 작은 고장에서부터 큰 고장까지 그의 손을 거치면 모든 것이 재생의 길을 걷게 되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여기에는 전자과를 전공한 그의 이력이 큰 도움이 됐다.

 이 역장은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다. 그는 남자 소변기에 작은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 정위치에서 소변을 보도록 유도한다.

 그는 역 자체적으로 5개 항목의 ‘화장실 헌장’을 만들어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가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여성 화장실에는 간이화장대를 설치했고, 어린이들이 세면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발판을 설치했다.

 그의 취미는 고치고, 만들고, 설치하는 것. ‘맥가이버’라는 별명은 그가 유성온천역 부역장 시절 못 고치는 게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맥가이버답게 그는 컴퓨터 음성의 대테러 안내방송을 직접 CD로 제작해 전 역사에 배포했다. 인터넷 카페도 만들어 열차 시각표와 역 주변 맛집 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사비를 들여 고객 전용 인터넷 라인을 개설해 고객들이 기차나 고속버스표를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다소 경직된 외모와는 달리 이 역장은 섬세하다. 직원 생일 때마다 케이크 파티를 열고, 매달 한 번은 꼭 회식을 한다. ‘나는 역무원이다’라는 철학으로 권위주의를 버리고 직원들과 조화하며 즐겁게 지낸다. 소탈한 성격의 이 역장은 직원들에게는 형님, 인근 상인들에게는 다정한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