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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 박인경 명예관장의 동양화 시연

 




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 박인경 명예관장의 동양화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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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화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문화 명소, 대전이응노미술관에서

새 전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이응노미술관도 주체로 참가하는

MWA 2014 국제심포지움과 맞물려

대전 행사가 끝나는 날인 8일 저녁무렵 개막식이 있었기 때문에

국제행사 참가자들이 대거 개막식에 참석하여

여기 저기에서 한국어, 영어. 불어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는 다국적 분위기로

더욱 잔치 분위기가 나는 흥겨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벽은 대전이응노미술관에서 가장 제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대전이응노미술관 입구 왼쪽의 뚫린 '화폭'으로 계절이 변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짙푸른 색의 생기를 뽐내던 나무들이 갈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또 한 계절이 그렇게 가고있나 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응노미술관의 멤버십 회원제에 초기 회원으로 가입을 했는데

어느 덧 1년이 지나 재가입을 하러 좀 일찍 가보니

아직 사람이 많지 않고 여유롭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한국), 한스 아르퉁(독일), 피에르 술라주(프랑스), 자오우키(중국)

네 분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인데,

이 분들의 공통점은 1960년대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앵포르멜 미술의 흐름 속에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한 작가라고 합니다.

네 분 모두 직접, 간접으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하고 전후 유럽의 공허함과 우울을 겪으면서

서구의 합리주의를 비판하고, 그동안 중시되지 않았던 개인의 자유와 주관 그리고 표현을

'비정형(엥포르멜, Informel)'의 형태로 되찾으려 했답니다...  

 

 

 

 

당시 유럽 화단의 특징중 하나는 서예와 수묵화의 유행이었다고 하는데요,

고암 이응노가 세르누쉬 미술관장이었던 비담 엘리세프와 함께

1964년에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설립했을 때,

아르퉁과 술라주, 자오우키는 후원자가 되어주었고,

동양미술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며 화폭에 담아낸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권선택 대전시장, 김인식 대전시의장,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

프랑스와 독일에서 방문한 관계자들의 인사와 함께

남편인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기증하여 오늘날 대전이응노미술관이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인경 명예관장님의 인사 말씀도 있었는데요,

어떤  다른 분의 전시 축하 말씀보다 이 전시의 주인공들을 직접 겪고 만나보았던 증인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입니다.

아흔의 연세에 다소 힘이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먼 여행길에 마다하지 않고 대전을 다시 찾아주시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왜 중국계 미술관에서는 아무도 참가하지 않았나 궁금했는데,

자오즈키는 1920년에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할아버지로부터 서예와 수묵을 배우고

항조우 국립미술학교에서 중국의 정통미술과 서양미술을 함께 배우다가

1948년 중국의 혼란기에 중국을 떠나 프랑스에 정착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에 있는 작가이긴 하지만,

프랑스 작가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중국에서 온 관계자가 없고 자오우키의 작품은

프랑스국립예술조형센터 소장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개막식 이틀 후인 10월10일에는 행사의 일환으로 특별히 계획된

박인경 명예관장의 동양화 시연이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작품하시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되죠~!

 

 

 

 

 

보도진도 다수 진을 친 가운데 시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인경 명예관장이 왼손 중지에 끼고 계신 반지가 너무 예쁘고 사연이 있을 것 같아 참 궁금했는데요...

시연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 여쭈어보려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은세공품으로, 이응노 화백의 그림인 군상에 등장하는 사람 둘이 새겨져 있고요,

다이아몬드로 보이는 알이 하나 박혀있는 반지인데요~~

남편인 이응노 화백과 관련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상상이 됩니다~^^

 

 

 

 

 

아흔 고령에 물컵을 드는 손은 벌벌 떨리지만 붓만 잡으면 손이 떨리지 않는다고 하시니

정신력이 대단하십니다...

솔직히... 부끄럽게도...박인경 명예관장이 그림그리실 때

혹시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아닐까~~생각했었거든요...

거의 쉬지않고 저렇게 선 자세로 80분 동안 6작품이나 보여주셨습니다.

 

 

 

 

 

 

 

 

아흔 고령의 맑은 미소가 너무 좋아서 "할머니~~!"하고 부르고 싶은 것을 꾹 참았는데요,

사실...제 부모님이 89세, 83세시니, 박인경 명예관장은 할머니 뻘이 아니라 부모님 연세 수준이네요~^^;;

누구를 찾아서 어딘가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거의 없는데,

파리 현지에서 박인경 명예관장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서서 작품을 하실 떄에는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앉아계신 모습을 보니 힘이 없어서 등이 곧게 서지 않는 할머니 맞네요~^^;;

질의응답 시간에 현재 파리에서 아트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작가 이야기도 하셨구요, 작품을 할 때에는 서명할 자리까지 작품으로 생각하여

미리 서명 자리를 구상하고 작품을 하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여심이라는 글씨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반백년을 보내신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회한, 아쉬움, 미움, 원망, 그리움, 고마움, 사랑, ....그리고 비우는 것과 같은...

인생이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김광석의 노래처럼 또 하루 멀어져 가겠지요.

 

 

 

 

밝은 표정으로 일일이 기념 촬영에 임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는 유명인의 싸인을 받거나 같이 사진 찍는 일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

박인경 명예관장님과 이번에 사진을 찍기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저도 함께 사진을 찍었답니다~^^

 

시연을 마치면서 아쉬운 생각이 든 것은,

대전의 여러 미술대학에 한국화, 동양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을텐데요..

그들의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기회는 날이면 날마다 있는 흔한 기회는 아닌데 말이죠.

젊은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찾아가면서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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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 박인경 명예관장의 동양화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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