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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 걷고싶은길 12선 | 국립대전현충원 보훈산책로





대전 걷고싶은길 12선 | 국립대전현충원 보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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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은 대전시 유성구 갑동 산을 끼고 아늑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1976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하여 1985년에 [대전국립묘지]로 완공되었고

1996년에 지금처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소방공무원과 의사상자도 안장이 가능해지면서

국립서울현충원과는 달리 국가보훈처 관할로 소속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실 국립묘지라는 이름을 하고 있을 때에는 그 곳으로는 절대 '소풍'을 가선 안될 것만 같은

무거운 분위기를 감고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느낌이었는데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름이 바뀐 이후에는 누구라도 예전처럼 마음이 무겁지 않더라도

좀더 생활 속에서 가깝게 느끼면서 가족 등과 함께 방문하여

'선열의 희생 정신과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보훈 공원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문에서 쭉 들어가 우측에 있는 민원 안내실 앞에는

활짝 날개를 펴고 소식을 전해줄 [하늘나라 우체통]이 있습니다.

2012년에 설치된 것인데, 우편 엽서에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실제로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지난 7월 28일에는 우체통 설치 2주년을 기념하는 '나라사랑 엽서쓰기대회'시상식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늘나라 우체통에서 도로 건너편으로 보훈산책로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 안내판을 표식으로 만남의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고요,

이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까지 가는

보훈모시미 버스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충원역 2번 출구 출발 기준 9am~5pm, 30분 간격으로 운행,

현충일 제외하고 연중 운행. 연락처 042-820-7071,2)

 

 

 

 보훈모시미 버스는 유족, 참배객 누구나 이용해도 된다고 하고

원내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니

저도 다음에는 도시철도를 이용하여 현충원역에서 보훈모시미 버스를 이용해봐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형형색색의 옷차림 정도는 피하는 것이 기본 예절이 되겠지요?

 

 

 

 대전광역시에서 선정한 '걷고 싶은 길 12선'에도 꼽힌

조용하고 공기 맑은 그리고 생각도 할 수 있는  걷고 싶은 길로,

한바퀴 천천이 돌면 한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부담없는 산책로입니다.

'묘지'라는 명칭보다 '추모 공원'이 되었기에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추모를 겸한 나들이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지금은 국립서울현충원이 된 '동작동 국립묘지'로 소풍을 자주 갔었습니다. 

그 곳에서 산 하나 넘은 곳에 있는 서울의 흑석동에 살았기 때문에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1, 2학년 때는 봄 가을로 네번이나 단체로 열을 지어 소풍을 가서

김밥도 먹고 보물찾기도 하곤해서 그랬는지 '묘지'라고 하여도 무서운 생각도 없었습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평지 걷는 아쉬움을 덜고,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관절의 부담도 덜어주는

보훈 산책로를 오르다보면 피톤치트를 뿜어내는 나무 사이로

가지런하게 열을 맞춰 누워있는 묘비가 보이고,

6.25 전쟁당시 수송작전에 투입되었던 미카3형 증기기관차와 객차 2량이

2012년에 이곳으로 옮겨져 내부를 호국철도기념관으로 이용하여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인기를 얻고 있으면서

지난 5월 말에는 이앞에서 나라사랑음악회도 열렸습니다.

(미카3형 증기기관차는 1927~1945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여온 기관차 종류입니다)

 

 

 

 몇년 전에 보훈 산책로를 걸을 때에는 바닥에 이런 표지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갈 지 좀 헤맸는데,

지금은 바닥에 이렇게 화끈하게 써있으니 절대 길을 헤맬 수가 없답니다~  

 

 

 

 

 

 

 아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로를 걷는다 해도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요,

가신 분이 지키고 남겨 준 이 땅을 더 잘 지키고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역할이 되겠죠.

숙연한 마음은 들어도 눈물까지 나지는 않는데..

작년에 부산에 있는 유엔묘지를 갔을 때는,

 이름도 잘 모르는 '코리아'라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한 만18, 19세에 불과한 병사의 묘비 앞에서, 

겨우 내 작은 아들 또래인 그 외국인 묘비 앞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살아있다면 딱 우리 부모 세대일텐데......

 

 

 

 

 작은 언덕을 하나 지나 다시 오르는 대나무숲에는 [청백리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청백리란 고대 중국에서 청렴한 사람을 뽑아 표창을 하던 제도로 송대의 포청천과 같은 인물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고려 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대표적인 고려의 청백리로는 최석, 윤해, 그리고 '황금보기를 돌같이 여긴' 최영 장군이 있습니다. 

 

 

 

 '청백리'란, 단순하게 소극적 의미로 부패하지 않은 관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뿐 아니라 집안까지 청렴하고, 탐욕을 억제하고 성품이 온화한 관리를 기본으로 하는데

조선시대의 청백리로는 황희, 맹사성, 최만리, 이현보, 이황, 이원익, 김장생, 이항복 등이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보훈산책로를 걸으며 교과서와 역사책에 나오는 인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더불어 현 정치 상황에서 매스컴에 오르내린 땅투기, 거짓말, 불법전입, 뇌물 등으로 더러운 이름을 남기는 정치가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도록 아이들에게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산 교육이 될 것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내용을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약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길이 보훈산책로 인데요,

민원안내실 건너편에서 시작하여 녹색 표시길을 따라가다가

약도의 오른쪽 위로 산허리를 따라 한바퀴 도는 길이 나타나면

그 길을 따라 한바퀴 돌고 현충문 쪽으로 나오는 길을 잡으면 됩니다. 

 

 

 

 

 약도에 의하면 저 아래 보이는 묘역이 장군 제1묘역이 되겠네요.

 

 

 

 그리고 산 길 중간에 못해도 백 년은 훌쩍 넘어보이는 오래된 묘비와 묘지가 한 기 있는데요~ 

국립묘지로 조성되던 서슬 퍼런 당시의 상황으로 보면

이 묘지가 있는 땅도 수용당했을 것 같은데...??

남겨진 것을 보니 아마 유력한 가문의 묘지인듯 합니다.

분위기가 좀 썰렁하여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현충문과 홍살문을 지나면 제일 위의 사진에서 본 대형 무궁화 토피어리가 있고

그 아래쪽으로 각종 꽃이 피어있는 야생화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입구에 '플란더스 들판에서'라고 써있는 기념시비가 하나 서 있습니다.

존 매크레이 중령이 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충시라고 하는데

1915년에 쓴 것이고 시창작 95주년을 기념하여 2010년에 세운 시비입니다.

1915년이면 제1차 세계대전 때일 것이고, 우리가 흔히 '플란더스의 개'로 알고 있는

지명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유럽에 있는 들판인가 봅니다.

 

 

 

다음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카페에서 퍼온 내용인데, 역시 그렇군요...

그리고 서양에서 현충일에 양귀비꽃을 달게 된 유래도 되었다고요.

 

 제1차 세계 대전, 전쟁 중에  캐나다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John McCrae가

극심한 격전지였던 플란더스 들판 근처를 갔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간 그곳에 양귀비 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이 글을 썼답니다. 

 

이보다  며칠 전 가까웠던  친구가 독일군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추모의 감정이 더했으리라고 합니다. 

무튼 이시가 기폭제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연작시를  발표하게 되고

더 나아가 국가적인 추모 행사를 갖게 되었는데, 

전쟁으로 죽어간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표적인 시이고

서양에서는 현충일에 양귀비 꽃을 다는 것이 이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

 

역사, 추모, 희생의 의미 등등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보훈산책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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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 국립대전현충원

문의 : 042-718-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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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걷고싶은길 12선 | 국립대전현충원 보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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