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스포츠

[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한화이글스 전반기 결산 "그땐 그랬지"



 

 

[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한화이글스 전반기 결산 "그땐 그랬지"

 

 


***



어느 한 시즌이 치열하지 않은 시즌이 있겠냐마는 올해도 한화이글스의 전반기는 치열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했던 시간이었다. 총 77경기를 치르는 동안 28승 1무 48패 승률 0.368 기록하며 선두 삼성과는 21경기 차이를 내며 전반기를 끝마칠 정도로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모습, 특히나 시즌을 앞두고 대표적인 국가대표 2명에 현역메이저리거 영입으로 더 큰 관심을 가지게 했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얻은 결과이기에 결론만 말하면 한마디로 충격이라고뿐이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처음부터 비뚤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3년 동안의 롯데전 불운을 개막전부터 말끔히 털어냈던 것을 비롯해서 4월 초반 새로운 시범경기 스타 김회성의 활약과 외국인 타자 기대 이상을 넘어섰던 피에의 활약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종 한화 에이스의 자존심 부활이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의 유창식의 플레이들은 그야말로 호재였고 여기에 김태균, 김태완, 최진행까지 살아날 것을 기대했지만, 참혹함이 불펜의 몰락으로 무너지면서 그리고 개막전 안방 마님을 차지했던 김민수가 경험 미숙을 드러내면서 서서히도 아니고 그대로 가라앉아 버렸다.

 

세월호의 여파와 같이 기나긴 침묵속으로 연패를 끊어내기 무섭게 또 다시 연패속에 결국은 조인성을 얻기 위한 1+1 트레이드까지 단행되면서 안간힘을 썼지만, 6월 연속된 루징시리즈, 외국인 선수의 교체, 최악의 7연패에 갇혀버리면서 그렇게 추락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욕심을 내려놓았던 순간 이태양이라는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탄생을 지켜봤고 7월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연승 행진에 그렇게 전반기가 끝나버렸다. 절망의 끝에서 만난 희망의 빛처럼 그렇게 말이다.

 

어찌 되었건 전반기는 이제 다시 과거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남겨진 후반기가 기다리고 있다. 

아시안 게임등 여러 가지 변수로 가득찬 후반기, 한화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했던 전반기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본다.

 

 

 

①3월 30일 개막전 롯데 1차전 4-2승

개막전만 떠올려보면 지금이라도 환희가 느껴질 것같은 시간이었다. 롯데에 당했던 악연의 연줄로 인해서 최근 몇 년간 처참하게 시작했던 시즌들이 목에 걸렸던 것처럼 그렇게 꼬였던 개막전의 악몽들 그리고 작년에는 기억에 남을 연패에 수 많은 사연들을 만들게 할 정도의 시간이었기에 모든 팬들의 바램이 목에 걸려있었고 그래서 총력전은 개막전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얻어냈던 결과는 옥스프링까지 올렸지만 고동진의 홈런으로 승리. 돌려봐도 돌려봐도 즐거운 기억의 날이었다. 그렇지만 클레이 불안감은 그때부터 전조를 보이고 있었으니 ... 불운을 예감하게도 했었다



4월 2일 삼성 2차전 10-5 승

대전 찬가를 부르기 시작할 때가 이때였었을 것이다. 홈 개막전에서 씁쓸한 역전패 그것이 또 다시 불펜=불판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돌았기에 허탈했던 기억이 이어졌던 다음날이었고 배영수에 막혀서 숨이 멈추고 있었던 기억 하지만 김상수의 허탈한 실책이 우리를 깨웠던 그날이었다. 속이 터질 것 같았던 6회 송광민과 김회성의 홈런은 이날 만큼은 한화가 최고라는 찬가를 멈출 수가 없게 만들었다.


 

③4월 6일 SK 3차전 1-8 패

초반의 가장 큰 악재였던 시리즈였다. 삼성을 넘고 치고 올라갈 교두보를 잡을 수도 있었던 분위기 하지만 SK라는 벽 앞에 침묵을 했던 3연전이었다. 가장 뼈 아팠던 것은 송광민의 3경기 5개의 결정적 실책이었다. 스윕패의 치욕보다 중심이 되어야 할 유격수를 잃을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었다. 그리고 충격의 후유증은 역시나 오랜시간을 돌아가게 하였다. 삼루수로의 전환의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김회성을 멈추게 했고 이대수는 카드가 되었고 한상훈이 부상을 맞게 될 미래를 생각해보면 내야가 뒤틀려 버리게 만든 결정적인 시리즈였다.

 

 

 



4월 16일 기아 2차전 8-6 승

윤규진 태풍이 팀을 구한 그 날은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의 폭발이었다. 만년 기대주, 파이어볼러 군대에서 돌아왔지만,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투 피치의 불완전한 투수 그렇지만 이 모든 수식어를 갈아치웠던 윤규진의 폭풍 투구 5 1/3이닝동안 1피안타에 8삼진 무실점, 믿을 불펜이 없는 상황에 카드였던 투수가 팀의 확실한 중심 투수로 인정을 받았던 날이었다. 4월 16일은 아마도 윤규진 인생 최고의 날이었을 것이다.



⑤5월 1일 롯데 4차전 3-0 승

대서 특필이 필요했던 "근로자의 날" 이었다. 대전구장 첫 만원 관중의 입장에 숙명의 롯데전 옥스프링과 유창식의 대결 만큼 흥미진진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의 투수전 그리고 마지막 캡틴의 호수비까지 유창식의 평균자책점 부분에서 메인을 장식했던 날도 이날이었다. 운명의 아이러니처럼 그 기대가 사그라드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유창식 그를 기억했다.



5월 21일 넥센 5차전 9-7 승

오심 레이스의 결정판이었던 넥센 시리즈 비디오 판독 도입의 도화선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떨어질때로 떨어지던 팀 분위기에서 당했던 오심은 감독도 미치게 만들었던 시리즈였다. 그리고 복수 혈전과 같이 이겼던 경기, 9회 김태균과 정범모의 홈런에 샴페인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의 승리는 보너스였다.



5월 24일 두산 5차전 12-8 승

필자의 기억에 남을 한화 대첩 중에 몇 손가락 안에 남을 심호흡이 필요했던 명승부였다. 토요일 경기에 니퍼트에 완벽한 눌렸던타선, 그리고 안영명이 7실점을 하고 고개를 숙일 때 우리 모두 눈물을 닦고 있었지만, 7회 터진 3개의 2루타 그리고 7득점은 리가 LG와 두산의 라이벌전을 체험하고 있는 듯 했던 경기, 필자가 리뷰를 놓쳤던 가장 아쉬운 경기였고 경기보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술을 먹어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몇 칠을 괴로움에 속을 부여잡았던 후유증을 남겨주었다. 그렇지만 지금도 기억에서 울 수 없는 경기였다.


 

5월 30일 NC 6차전 7-15 패

LG와의 치열했던 8,9위 싸움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화였지만, 졸전으로 거듭된 NC와의 시리즈에서 우리는 확실한 최하위의 그림자를 벗어 던질 수 없었던 시리즈였다. 결과적으로 그때부터 삐걱되는 모습이 붕괴 수준을 예고하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지도력의 염증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었다. 


 

 

 

6월 26일 롯데 8차전 9-10 패

결코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시즌중에 교체 그것이 "클레이"가 되었고 그것은 "타투스코"를 불러오게 만들었다. 첫 등판전 핸썸한 이미지에 매너까지 좋으면서 최고의 히트맨으로 기대했지만, 투구 내용은 ...... &*%$# 정신 못 차리게 하다가 끝나버렸다. 장단점이 너무나 뚜렸한 투구 그리고 루징 시리즈의 한중간에 휘말리면서 벤치의 불미스러운 추퇴에 서서히 시작된다고 보았던 레임덕까지 누군가의 책임이 필요한 시점으로까지 보였었다.



7월 10일 넥센 9차전 4-2 승

하지만 끝이라는 순간이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경기였다. 7연패가 남겨준 절망은 서로 간의 불신이었고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키지도 못 할 정도의 모습들 그리고 그것은 기약이 없는 전반기의 끝과 같았다. 그러나 앨버스의 부활을 알리면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던 경기의 양상 그리고 1회 4점을 끝까지 지켜냈던 플레이들은 감동이었다. 지금도 떨리는 이택근의 마지막 타구 그것이 넘어갔다면 이학준의 팔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7월 16일 SK 11차전 12-3 승

생각지도 못했던 마지막 3연승은 결국 모든 팬들마저 춤추게 해버렸다. 기존의 이태양만이 버티던 선발진에 이제 다시 승수를 챙긴 앨버스 그리고 레임덕도 사라지고 백업의 반란을 기억하게 하며 후반기의 기대까지 가지게 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는 모든 것은 계획도 아니었고 작전도 아니었으며 임시방편의 결과였다. 그렇기에 어쩌면 지금 현상의 답은 2군에서 승률 5할로 남부리그 2위로 전반기를 끝마친 이정훈 감독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Comment

☞ 분명 우리는 아직 부족합니다. 결과는 더 형편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다른 팬들의 동정표를 아직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지만, 한가지 전반기 후반에 우리가 보았던 희망은 단순한 몇 승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이 몇 번을 생각해도 아쉽기만 하지만 새로운 도전의 문은 확실히 열릴 것이라고 보고 후반기를 또 달려야겠습니다. 우리의 후반기 우리가 어디에 서 있든 그대로의 지금 모습 그대로 한화이글스의 깃발이 멈추지 않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한화이글스




***




[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한화이글스 전반기 결산 "그땐 그랬지"




대전광역시청 홈페이지 대전광역시청 공식블로그 대전광역시청 공식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