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대전 서구청장배 하프마라톤 대회가
대전 엑스포 남문 광장 갑천변 잔디에서 오전 9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약간의 빗방울이 내리고 있어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집을 나서기전부터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요~
다행히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아서 한참 전부터 벼르던 마라톤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참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모두가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마라톤에 참여할 때...
26명의 토닥토닥 장애아 가족들도 마라톤을 함께 했습니다.
장애때문에 뛸 수 없다는 불편한 시선과 어려운 사회적 조건들을 물리치고
가족들이 장애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뛰면서 이 따뜻하고 푸릇푸릇한 봄날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몇일 전, 지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장애아 가족들이 마라톤 행사에 참여할 예정인데...
그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담아 주고 싶다고...
오늘 경기가 시작되기전까지만 해도...
가장 짧은 코스인 5km이지만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의심을 했던게 부끄러울만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열심히 뛰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보였습니다.
완주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제 가슴도 같이 벅차오르더군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스타트 라인에서 준비 중...^^
모든 가족들이 거의 1시간만에 5km 완주에 성공하였네요~
엄마, 아빠가 이 아이들을 휠체어에 태워 같이 뛰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같이 숨이 차고 온몸에 땀이 흐릅니다...
심장이 같이 뛰고 있었던 것입니다.
완주 기념 메달도 목에 걸었습니다.
이들은 가족들끼리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어보는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어떤이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이에겐 꼭 해보고싶은 소원이 될 수도 있다는거...
오늘 또 한번 새삼 느끼게 됩니다...
드디어 오늘이 소원풀이 하는 날이네요~
엑스포다리 옆 바베큐장에서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바베큐 파티장이 경치좋은 갑천변에 있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삼겹살 냄새에 한번씩 구경을 하고 지나갑니다.
오늘은 횡재한 날이네요...
삼겹살 파티에~ 자전거까지 경품으로 받았습니다.
오늘은 이 가족들에게도 저에게도 참으로 가슴 뿌듯하고 행복한 날이였습니다.
모든 이들이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늘도 다시 한번 해봅니다.
***
심장으로 함께 뛰는 26명의 토닥토닥 장애아 가족들
대전서구청장배 하프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