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역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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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길을 아시나요......
화려한 으느정이거리와
새로 지은 현대적인 역사 대전역
그 근처에는 쓸쓸한 역전길이 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비가 내려서인지
더욱 쓸쓸해보입니다.
언제 만들어져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벽화가 그려져 있네요.
좁디 좁은 골목에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세탁소의 풍경이
옛 70년대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문을 열어놓고 사는 집들도 많더군요.
어찌 보면 정말 사람이 살지 않은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인지
이미 떠나간 빈 집인지 분간이 잘 안갑니다.
자전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사람이 사는 듯 하네요.
양장점이란 간판이 옛스럽네요.
연탄을 피우는 집들이 거의 대부분이랍니다.
여인숙이란 간판도 버젓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어찌 이름도 바꾸지 않고
옛날 그대로 간판을 쓸까요.
아마 양화점이란 단어가 익숙해서이겠지요.
텅 빌 것 같은
작은 가게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곧 철거할 것 같은 골목길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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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역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