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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소제동 솔랑시울길 철도관사촌으로 시간여행 떠나요





소제동 솔랑시울길 철도관사촌으로 시간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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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동광장과 계룡공고 사이에는 '소제동'이라 불리는 오래된 마을이 있어요. 소제동은 은행동이나 선화동처럼 마을 이름이 아닌 동을 구분하는 이름이었으나, 제 생각에 지금은 하나의 마을처럼 불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제동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조용한 마을로 대전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구.충남도청 건물에 있는 근현대사 전시관에서는 '소제동'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요. 아마 그 곳에서 전시를 둘러본 후에 소제동을 직접 보신다면 다른 시각으로 둘러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꽃샘추위가 찾아오기 전 주말, 봄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는 날 소제동에 다녀왔어요. 소제동에 가기 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시간여행을 하고 싶어 타지역에서 기차를 이용해 오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았어요. 대전역에서 내려 동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곳이기에 누구나 쉽게 닿을 수 있는 마을이에요.


 

 


소제동 마을은 1930년대 일본이 철도노동자들을 위한 철도관사를 세우면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전쟁으로 일부 파괴된 곳도 있으나 현재 그 일부분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집들이 밀집한 사이에 많은 골목들이 있어요. 어떤 곳은 성인 2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또 다른 어떤 골목은 성인 1명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곳도 있어요. 마치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어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기 전에 큰 길을 먼저 돌아보던 중 대전전통나래관을 만났어요. 지난 대보름에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여기 있었네요. 대전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한 번 나들이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전역 동광장과 계룡공고를 잊는 찻길 주변에는 나름 큰 집들이 있어요. 나름 마당도 있는 큰 집들이 대부분 보이는데, 지금은 낡은 모습이지만 옛날 그 당시에는 굉장히 큰 규모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대를 살고 있는 저에겐 꼭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한 곳이에요.


 


 

찻길 주변을 둘러보고 시울길을 따라 들어와 봅니다. 누군가의 집 가까이 붙어가는 좁은 골목과 오래 된 창문을 지날 때는 특히 조용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찾은 날은 햇빛이 좋았어서 유난히 밝아 보이는 마을이었어요. 사진동호회 분들이 소제동 마을을 많이들 찾으시던데, 소제동 마을은 풍부한 색감이 돋보이는 사진보다는 흑백 사진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천천히 골목을 따라 걸으면 만난 어떤 집에는 코레일 러브하우스라는 푯말이 있었어요. 소제동 마을을 돌아보면서 코레일 직원들을 자주 마주쳤었는데 이 때문이었나 봅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들 사이로 산듯한 핑크색 푯말이 유난히 따뜻하게 보여요.


 

 


시울길들이 만나는 길은 자동차가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넓은데, 그 주변 건물들은 대부분 상가 건물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길을 따라 이어진 상가 건물의 모습들을 보니, 옛날 이곳이 이 마을의 번화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봐요. 곳곳에 문 닫은 식당이나 슈퍼들이 많이 보이는데, 옛날 이곳은 이 마을을 중심지였겠지요.


 

 

 

 

 


낡고 조용하던 소제동 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답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이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는데, 젊은 작가들이 들어와 창작활동을 벌이는 소제관사 42호가 있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나봤던 소제관사 42호를 찾아서 골목들으 둘러봤어요.


 

 

 

 


그리고 익숙한 모습의 소제관사 42호 창작촌을 찾았어요. 지난 여름 보았던 '소제동x오감'의 포스터도 보이고, 올해는 놓치고 싶지 않은 소제동 창작촌 아카이브 전시 포스터도 눈에 들어와요. 낡은 모습이지만 생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요.


 

 


소제관사 42호 창작촌은 시울1길 1로이 있는데, 시울1길이란 푯말 바로 밑에 있어요. 걷다 보면 시울길을 만날 수 있으니, 숫자를 잘 보고 따라오시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울1길이라는 푯말을 확인하다 정말 깜짝 놀랬어요. 그 옆에 나무로 된 전봇대가 아직도 그 기능을 하고 있더라고요. 신도심에서는 전봇대는 물론 전기줄도 찾기 힘든데, 이 곳엔 콘크리트 전봇대는 물론 나무 전봇대도 있어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아직도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내가 지금 2014년을 걷고 있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용한 소제동 마을은 시계가 멈춰버린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지만, 그 안에는 부지런하게 흐르는 마을 사람들의 시계가 있어요. 그렇기에 골목을 다니면 지난 시간의 흔적을 둘러볼 때는 조용하게 돌아다녀야 해요. 성인 둘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이랍니다.

 

 

 

 

 

소제동의 다양한 골목들을 누비며 시간여행을 하다보면 대동천에도 닿을 수 있어요. 대동과 경계를 이루는 듯한 대동천의 중간에는 오래된 다리도 있고, 뚝방 위에는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가로수가 벚나무라서 4월이면 참 멋진 곳이 될거란 기대감도 들어요.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꽃샘추위가 지난 후 흑백사진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마을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연인들은 봄에 벚꽃을 보며 시간여행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전의 성장 배경 때문인지 대전에는 소박한 근대건축물의 흔적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대건축물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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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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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동 솔랑시울길 철도관사촌으로 시간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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