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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15억의 사나이 그리고 김태균





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15억의 사나이, 그리고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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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에 있어서 2013시즌은 또 다른 과제를 남기고 지나가 버린 시즌이 되었다. 개인 성적으로서는 어느 팀의 중심타선에 갔다가 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성적은 보여주었지만,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팀 주장으로서의 자존심은 어디에도 내세우지 못했던 점은 시즌이 끝난 지금도 안타깝게 하는 것이다. 4월에 맞았던 13연패 순간들 결국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도 김태균이라지만, 초반 그의 어깨에 걸었던 기대를 생각해보면 4월의 상처가 시즌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고 팬들 누구도 김태균에게 돌을 던질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의 자리에 그가 우리의 희망이라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기에 그런것이 아닐까? 2014년 다시한번 연봉킹에 오르며 3년 연속 부진속에서도 팀은 그를 위한 선택을 했다. 오늘은 김태균을 만나본다.

 


완벽함에 가려진 아쉬움


2012시즌 김태균이 4할의 대기록에 도전했던 유전자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이 충만했기에 그랬겠지만 시즌전부터 2013시즌 관심 중에 하나는 과연 김태균이 어디까지 자신의 기록을 끌어올리까?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통산 3할은 훌쩍 넘겨버린 것처럼 "타격의 신"으로 추앙받아도 좋을 것 같은 김태균의 기록은 4할의 중반까지 쳤던 모습에서 보였듯이 완벽에 가까웠기에 2013시즌에는 작년의 기대를 뛰어넘는 꿈의 4할이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했었다. 


이런 가정을 생각하게 했던 이유 중에는 수천 번을 이야기했던 파괴력이 넘칠 것으로 예상하었던 클린업 트리오의 구성이 있었기에 당연한듯했다. 2012시즌 초반에 최진행의 고전으로 멈췄다지만 후반기부터 탄력이 받은 최진행이 있었고 김태완이 새롭게 가세한다고 생각하니 모든 객관적인 사실들은 당연히 기대감으로 표현될 만했던 것, 그렇지만 역시나 야구란 계산대로 돌아가는 법이 없듯이 모든 것은 개막과 함께 완벽하게 꼬여버렸다.


김태균은 개막전부터 3안타를 휘두르며 맹타로 시작했지만 어설프게 조직된 동네야구 같은 팀웍은 시즌이 시작되었는데도 그라운드에 녹아들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안승민으로 부터 시작된 마무리의 붕괴, 중심에 설 것이라던 김태완 고전, 젊고 새롭게 만들어진 불펜진의 연쇄붕괴에 외국인 선발들 마저 확실함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연쇄부도속에 빠져버렸다. 거기에 김태균이 팀의 주장으로 서 있었으니 개인기록을 쫓을 처지도 되지 못했다. 불행중 다행히 눈물속에 13연패 막은 내렸지만 이후 김태균과 팀은 따로국밥이 되어버렸다.


김태균은 연일 멀티히트로 기세를 올렸지만 팀은 번번이 연승의 기류를 타지 못했고 앞 뒤로 배치된 타자들속에 김태균의 볼넷은 늘어만 갔다. 그리고 그는 장타를 실종한 똑딱이 타자로 뛰어서 나가는 것보다 걸어서 나가는 것이 더 많은 타자로 되어버렸다.






끝이지 않았던 시련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화를 상대하는 팀들은 철저하게 맞춤형 수비 시프트를 잡듯이 찬스때마다 김태균만 피하면 된다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무사에 주자가 나간 상황임에도 어김없이 김태균을 거르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진풍경, 그것은 2사 후도 마찬가지였다. (기록에도 나와 있지만 5월에 기록한 볼넷 29개는 크게 두드러져 보인다.)

 

팀에서는 자구책으로 김태균을 3번으로 기용하며 흔들어 보려고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38타수에서 기록한 타점은 고작 5점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김태균에서 해결을 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다보니 경기의 흐름도 시종일관 답답하기 일 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패배의 기록으로 남았다. 물론 최진행의 역할도 있었다지만 둘을 놓고 봤을때 두 선수의 시너지는 제대로 펼쳐 보인 경기는 다섯손가락으로 뽑을 정도나 될까? 이런 우여곡절속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김태균이지만 끝내 8월에 와서는 터지고 말았다.


8월 22일 기아전에서 도루 감행을 시도하다 입은 부상때문이었다. 한 점이라도 더 얻기 위한 주루플레이가 독으로 다가오면서 한 달 간의 결장으로 이어졌고 9월 25일에서야 팀에 복귀하면서 이후 9경기 출장으로 시즌을 끝맞쳤다. 끝내 부상 복귀 이후 마지막에 터진 홈런 3개로 두 자리 수 연속 홈런 기록은 이어가게 되었지만 상처만 남은 시즌으로 기록되고 말았다. 


(김태균이 2009년 뇌진탕 후유증으로 결장한 이후 가장 오랜 결장으로 남을 정도로 긴 공백이었다. 끝내는 돌아와서 많은 우려를 불식 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작년에 손가락 부상과 담 증상까지 이어지는 부상은 조금은 걱정스러웠던 후반기였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김태균이 빠지면서 붕괴에 가깝게 무너질 줄 알았던 팀의 모습은 의외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간 점이었다. 그 중심에는 8월에 가장 빛났던 송광민의 중심에 있었기에 그랬겠지만 뒤이어 등장한 이양기까지 김태균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야구를 선보였던 그들이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또 다른 재미있는 시간이 그때였다.)






주장 김태균


하지만 그럼에도 김태균은 올 시즌 어려움속에서도 팀 리더의 역할은 끝까지 제대로 해낸 모습이다. 박병호의 독주로 타격 전 타이틀 독실할 자리에서 출루율의 타이틀을 지켜낸 저력을 끝까지 보여주었고 마지막 경기까지 팀의 중심을 지켜냈다. 그리고 팀의 젊은 선수들의 큰 형님 역할도 잊지 않은 부분은 높이살 부분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김태균은 시즌이 끝났음에도 2013시즌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의 화살은 피할수 없어 보인다. 


완벽함과 무결점을 추구하는 타격임에도 똑딱이 타자로의 변신, 장타력(장타율 0.475 8위, 홈런 10개 23위)의 실종, 생각할 수도 없어 보이는 득점권 타율(0.281 33위)은 민망할 수준이기에 그렇다. 아니! 그보다는 팀의 주장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것이 더 많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한 언론에서 언급된 "외국인 선수 인종차별 논란" 발언 등은 말의 본질을 떠나서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경솔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시할 팬들은 없다. 왜냐하면 그는 김태균이기에 누구도 아닌 김태균이기에 그런것이다. 모든 숫자에 불과한 기록이 다른 팀이었다면 타격전 부분에서 그가 서 있을 자리를 알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많은 야구인들은 백인천 이후 끊겼던 꿈의 4할이 이루어진다면 그 대상자가 김태균일 확률이 높다고 할 정도로 그가 서 있는 자리는 지금도 한국야구의 중심이다.


그렇기에 올해에 대한 희망이 더 부풀어 오르는지도 모르겠다. 그토록 고민으로 왔던 1,2번의 자리를 통해 그가 가질 부담감을 일부 내려놓게 된 부분은 타격에서 만큼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고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타자들의 모습도 마찬가지 그렇기에 꿈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펼쳐질지 남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더 높은 곳으로 날기 위한 김태균의 비상은 내년 시즌 한풀이의 날개짓으로 한화의 심장을 움켜쥐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독수리의 중심에 그가 서 있는 2014년을 기대해본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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