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공연

[소극장 금강 "정희야"] 가족의 사랑이 제일 소중해~!





가족의 사랑이 제일 소중해! 소극장 금강 '정희야'



***




"미혼모"라는 어려운 주제를 "가족의 사랑"으로 승화시킨 극단 금강의 "정희야"를 보고 왔습니다.


"정희"라는 딸을 둔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가족의 사랑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진부할 수 있는 주제이면서 동시에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 연극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연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극단 금강의 임은희 대표께서 30대 시절에 만났던 가슴아픈 사연을 연극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혼모가 된 한 여인이 완고한 아버지에 의해 아이를 입양보낸 후

심한 우울증에 빠져 지내던 중 임은희 대표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난지 몇 일 지난 후 자살을 하게 된 것을 알고 무척이나 가슴 아팠다고 합니다.


그 때의 아픔을 배우들과 함께 대본을 쓰고 수정하며 만들어 무대에 올린 작품이 바로 "정희야"입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연극의 세계로 떠나보실까요?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희 어머니...

남편을 일찍 잃고 난 어머니는

자식들을 잘 키우는 것을 사명처럼 여기고 삽니다.





철없는 남동생은 미용사를 꿈꾸며 공부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데...


정희는 오늘 무언가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함께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지만


남자친구는 책임이 없다며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그저 울기만 할 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정...






결국, 정희는 불러 오는 배를 감추기 위해 붕대로 배를 감기 시작합니다.


이 연극은 미혼모가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상상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불러오는 배를 감출 수 없게 된 정희는


가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정희가 남겨 놓은 편지를 읽는 정희 엄마는 청천벽력과 같은 딸의 가출 소식에 오열을 합니다.


대체 정희가 왜 가출을 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동네 미혼모들이 정희가 미혼모가 되어 불러온 배를 잡고 있는 것을


미혼모 보호 시설에서 봤다며 쑥덕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게 되는데...




결국, 정희 어머니는 정희가 있는 곳을 찾아 갑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보면서 함께 오열합니다.


우선 집으로 들어오고, 아이를 지우자고 하지만


정희는 그럴 수 없습니다.


자신이 잉태한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집으로 정희를 데려 온 정희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먼저 떠난 남편을 어떻게 만나야 할런지...


동네 사람들의 눈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런지...


모든 것이 두렵고 안타깝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불러오는 배가 불편한 정희는 답답하다면 밖에 나가고 싶다고 하지만


동네 부끄러운 정희 어머니는 그럴 수 없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이렇겠죠?





동네 미혼모 한 명이 정희를 찾아옵니다.


정희가 품고 있는 아픔과 어머님의 아픔을 모두 보듬어 주려고 하며


정희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 와서 전해달라고 합니다.


같은 동네에서 살면서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이해하려는 모습,


잔잔한 감동이 됩니다.





미용사를 꿈꾸는 남동생은 정희를 위해 머리를 다듬어 주기 시작합니다.


남동생의 첫 번째 손님인 셈이죠.


이렇게 서로를 믿고 품고 사랑으로 용서를 하게 됩니다.





정희 어머니,


남편과의 행복한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고통을 잊어 봅니다.


이 웃음이 현실에서도 이어져야만 할텐데 말입니다.






가족은 모든 것을 품고 용납하며 용서하는 것인가요?


어머니와 남동생의 대화를 우연하게 듣게 된 정희...


이제 연극을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이그...그렇게 좋냐?"


애정어린 원망 역시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이 연극은 미혼모 정희를 용납하며 사랑으로 용서하는 가정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보통 딸의 미래를 위해 아이를 지우거나


출산을 하게 되면 입양을 보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미혼모는 우울증에 쉽게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혼전순결을 지키는 것이고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는 것이겠죠.


연극은 '혼전순결'이라는 숭고한 주제를 드러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후에 벌어진 상황에서 이 모든 상황 속에서


품어줄 수 있는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미혼모라는 시대적 과제를 명쾌하게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가족의 사랑이라는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딸을 둔 어머니가 자녀의 손을 잡고 와서 한 번 보면 좋을 듯 한 연극,


"정희야" 였습니다.



***



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220번지 2층 소극장 금강

전화번호 : 042-226-6741



***



가족의 사랑이 제일 소중해! 소극장 금강 '정희야'



대전블로그기자단 허윤기대전시청홈페이지대전시청공식블로그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