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동 배재대맛집 연탄초벌구이 고구려

배재대맛집, 연탄초벌구이 '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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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낭만은 역시 먹거리 아닌가요?!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모습으로 대학가하면 먹자골목이 자동으로 떠오르곤 해요. 그래서 저 역시도 대학가 근처 맛집들을 종종 찾아다니는데, 이번에는 배재대학교 근처로 와봤어요.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처음 이 식당을 찾았을 때만 해도 신입생 환영회 등 학과 회식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이었어요.

바로 배재대학교 정문 앞 골목에 위치한 연탄초벌구이전문점 고구려 입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식당들은 봤지만 체인점은 아니에요. 배재대학교 앞에 위치한 식당으로 몇 년만에 다시 찾은 고구려는 옆 건물로 나름 깔끔하게(?) 이사를 했네요.

평일 저녁이었지만 저녁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내에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학교 근처라 주변 테이블이 모두 대학생들이라 신기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 때문이었죠. 이런저런 내용들이 들려오면서 대학시절 추억에 잠겨 친구와 도란도란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고 메뉴는 초벌돼지양념구이 2인분을 먼저 주문하고, 나중에 김치말이국수와 된장찌개+공기밥을 주문했어요.

▲ 메뉴판과 함께 도착한 물과 물수건.

기본 밑반찬은 간단해요. 고기와 함께 구워먹을 수 있는 마늘과 양파, 콩나물, 파무침, 김치, 샐러드, 상추. 여기서 실질적인 반찬은 김치와 샐러드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왜냐하면 파무침, 콩나물, 양파 등은 소스 제조에 들어가야 할 재료들이에요. 물론 그냥 먹어도 되지만 고기 소스에 넣어 고기와 함께 먹는 것이 고구려의 특징이에요.

그리고 개인 앞에 놓여지는 고기 소스에요. 간장과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고구려만의 소스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제가 20살 때 여기 소스를 처음 먹고 반하게 되었던 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작은 소스 그릇에 양파, 콩나물, 파무침을 옹기종이 넣어서 섞어요. 파무침은 고춧가루와 기름으로 양념이 된 것인데, 이렇게 소스에 넣으면 새로운 맛으로 변신!!

그리고 연탄으로 초벌구이 해서 나온 고기를 다시 한 번 불판에서 맛있게 구워주세요.

그리고 고기 소스에 있는 야채들과 함께 먹으면 된답니다. 여전히 변함없는 맛에 즐거웠던 저녁식사였어요. 배재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름 입소문이 있다고 하여 예전에 일부러 찾아갔던 곳인데, 추억 속의 맛은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았어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기에 더 멋지게 남아있어 지금은 그 추억을 재현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있다는 것에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