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공연

오페라 | 창작오페라<다라다라> -3막 정읍사

 

 

 

창작오페라 "다라다라", 3막 정읍사

 

 

***


"백제여인들의 기다림"을 다룬 오페라 <다라다라> 중 3막입니다.

 

 



- 창작 오페라, <다라다라> 3막 리허설 중 -

 

 


3막의 노래는 백제의 잃어버린 노래 중 <정읍사> 입니다.


<소개>

정읍사(井邑詞)는 지금까지 남아 전하는 유일한 백제의 노래이다.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노래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신라 경덕왕(景德王) 이후 구백제(舊百濟)에 유행하던 민간노래인 듯하며, 

고려·조선 때 궁중음악으로 쓰였다.


<가사>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달님이시여, 높이 높이 돋으시어 멀리 멀리 비춰 주소서.)


어긔야 어강됴리


아흐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디랄 드리욜셰라

(시장에 가 계신가요? 위험한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가논대 졈그랄 셰라

(어느 곳에서나 놓으십시오. 당신 가시는 곳에 저물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내용>

이 노래는 남편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음에도

 이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몸이나 편안히 다니시라고 

달에게 축원하는 아름다운 여심의 간절한 표현이다. 

이 노래에서 달은 곧 천지신명(天地神明)을 뜻하며 

이를 향해 여인이 축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읍사>가 음악으로 이렇게 작곡된 것은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일 것이다.


연출: Daniele Yoon 윤상호

지휘: 이운복

연기지도: 남명옥

<출연>

소프라노 조정순

메조소프라노 장지이

테너 서필

바리톤 Byung-min Lee 이병민

 



3막은 남편이 멀리 장사를 위해 떠나게 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아쉽지만 떠나가야 하는 남편과 


떠나 보내야 하는 아내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아리아...

 




아쉽지만 떠나야 하는 아쉬운 시간...


두 손을 굳게 잡고 잘 다녀오길 바래보지만...

 

 



떠날 시간이 되어 같이 떠날 채비를 하는 몸종...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무엇인가를 꺼냅니다.

 




자신의 애정의 표시로 목걸이를 건네 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는 사랑의 이중창으로 마지막 떠남을 아쉬워 합니다.


잊지 않겠노라고...꼭 돌아오겠노라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딸을 안아주고는 떠날 채비를 서두릅니다.

 




남편이 떠난 후 아내는 남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를 하지만...


어머니는 이런 딸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머니는 딸의 기도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함으로 인해 자꾸 속이 상하기만 합니다.

 

 



아내의 이런 기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먼 곳으로 장사를 위해 떠납니다.

 




어머니는 불길한 꿈을 꾸고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기도하는 딸에게 그만 두라고 말을 하지만...


아내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편이 목에 걸어주고 떠난 그 정표를 기억하며 


남편 역시 잊지 않고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말이죠.

 

 



멀리 장사를 떠난 남편은 장사가 잘 됩니다.


점점 많은 돈을 벌게 되고


장사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 뒤에 고운 옷을 입은 여인은 대체 누구랍니까?


돈을 버느라 분주한 와중에도 남편은 아내를 그리워 합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거래로 점점 많은 돈을 벌게 되면서


더 많은 욕심을 부립니다.


더 많은 돈을 벌기로 결심합니다.

 

 


 

장사차 떠난 다른 집의 남편이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듣고는


어머니는 딸에게 그만 두라고 합니다.

 

 



어머니와 딸의 대화 속에서도 딸은, 아내는 남편은 꼭 돌아올 것이라며...


그럴리가 없다며 확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아내는 산에 올라 떠난 남편을 위해 기도하며 노래를 합니다만....


이 3막에서의 가장 핵심 포인트는 바로 달입니다.


완전히 큰 보름달도 아니요,


무언가 희망을 걸만한 것이 있는 반달도 아닌...


청승맞게 하늘에 걸려 있는 초승달 말입니다.

 

 



결국 이 남자, 다른 여인을 품에 품고 즐기기 시작합니다.


뒤로 하고 온 가정과 아내는 까맣게 잊고 말이죠.

 


 


점점 현실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것도 모른채


그렇게 시간을 즐깁니다.

 

 



현실의 즐거움에 가정과 아내를 잊고 


집으로 돌아갈 것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데...

 

 


 

〈고려사〉에 의하면 정읍의 한 행상인이 행상하러 나갔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아내가 망부석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바라보며 


혹시 밤길을 가다가 해를 [야행침해]입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여 지어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순박하고 지순한 사랑의 마음이 달에 의탁되어 나타난 이 노래는


'달'을 절대자 혹은 천지신명에 가까운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달을 부르는 행위는 남편이 무사하기만을 바라는 


여인의 간곡한 심정을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읍사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는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이 간절하여 


우리의 전통적 여인상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마지막은 함축적으로 이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창작 오페라, <다라다라> - "백제여인의 세 가지 기다림"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백제 여인의 슬픔과 한을 담은 기다림의 소재를


애절함이 묻어나는 오페라로 승화시킨 멋진 작품을 보면서


우리 선조들의 슬픔과 기다림의 인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창작 오페라, <다라다라> 이었습니다.




대전블로그기자단 허윤기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