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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롤러코스터속 최진행 고속질주"

 

 

 

롤러코스터 속, 최진행의 고속질주

-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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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속 최진행의 고속질주"

"바쁘다. 바빠" 오키나와 캠프에서 최진행은 제일 바쁜 인물중에 하나다. 한화를 대표하는 김태균이 있다지만 WBC출전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는 캠프에 언론사 취재진들 계속해서 최진행 인터뷰 요청으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시즌 최진행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기대감을 받을 만했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최악의 4월 스타트 그리고 기적과 같았던 5월을 생각하면 더욱더 이해하기 힘든 행보였다. 그래서 롤러코스터와 최진행을 비교하지만 말이다. 오늘은 2012년 최진행의 이야기다.

기적을 노래하라!

슈퍼스타 K만 기적을 노래한 것은 아니었다. 2012시즌 초반 최진행의 모습은 기적에 가까웠다. 4월 타율 0.88, 도무지 3번 타자라고는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모습 12경기 34번의 타석에 들어섰지만, 그가 기록한 안타는 단 3개,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끝도 모를 추락의 연속이었다. (그때 날렸던 만루의 상황과 득점권 상황만 생각해도 수없이 반복적으로 머리에 돌아다닐정도로 ...)

 

그리고 그것은 청주 쿠어스필드를 아픈 기억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이렇게 떨어질 때로 떨어졌던 그가 4월 22일 삼성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 갈때만 하더라도 팬들은 이런 최악의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누구 말따라 "야구 몰라요!"라는 말이 떠오르게 5월 6일 다시 삼성전에 복귀를 할 때 최진행은 더이상 4월의 그가 아니었다. 5월 6일을 시작으로 연속안타, 5월에만 멀티 히트만 9번을 기록할 정도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런 페이스가 6월의 "미스터 쓰리런"을 탄생하게 하였다. 하지만 폭주기관차 같던 그 기세는 6월 지나고 7월을 지나면서 꺾이더니 그렇게 시즌과 함께 흘러가 버렸다. 타율 0.248 안타 98 타점 55 홈런 17개, 홈런은 김태균을 능가하며 팀 내 최고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최진행의 이름에 걸맞는 시즌 기록은 아니었다. (최진행의 4월의 부진을 5월에 대반격으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최진행의 노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2010년 32개의 홈런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는 2할 바닥의 타율보다 55타점뿐이 올리지 못한 부분이 더 아쉽게만 다가온다)




 

아킬레스건

5월 최진행이 한참 잘나갈 때 타격을 보면 타격의 정석 그 자체였다. 정확히 말해 히팅포인트가 흔히 최고의 모습으로 비교되는 사람 인(人)을 그리듯이 이루어질 정도로 천하무적 한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홈런왕이라는 예전의 슬로건을 떠올리 듯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 상반되게 상대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페이스를 잃어버린 모습, 특히나 한화를 상대했던 팀들의 하나같은 전술, 득점권 상황 시 김태균을 거르고 상대하는 전법은 최진행을 상대로 매번 이뤄지면서 심리적으로 압박이 더 심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니 그 좋았던 모습도 같이 잃어버렸고 그것이 뼈아픈 득점권 타율 0.240이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언더핸드 투수에게 보였던 약점은 그야말로 독이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작년보다 더 정교한 타격을 하기위해서 신경을 썼는데도 언더핸드에 무참히 당한 부분은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다시 말해 싱커 공략, 변화구 공략의 실패가 아킬레스건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수없이 당했던 삼진의 기억속에 득점권에서 36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그 기억은 필자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 장면들을 리와인드 하듯이 뒤돌려보면 대부분은 변화구였다. 만일 36번중에 5번만 성공했어도 올라갈 타점 그리고 순위는 바뀌지 않았을까?)

 




응답하라 2010년

최진행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2010년의 기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았던 타격감을 찾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 시절의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타격의 메커니즘을 따지고 보면 최진행의 타격폼은 상당히 좋다. 그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하지만 작년에 그를 보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 눈에 보일 정도로 부족했다. 

     

109개의 삼진 기록이 더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잘나갔던 2010년과 비교해도 많은 홈런만큼이나 삼진이 많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신경 쓸 부분도 아닐 것을 무기력하게 서서 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는 뭐 작년보다 더 강력한 라이벌 김태완이 등장했기에 본인 스스로 더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2012년 같은 모습은 지워야 하지 않을까? 누가 어디서 어떤 포지션으 맞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그렇기에 최진행에게 더 많은 땀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필자는 믿고 있다. 최진행의 가능성을 그리고 2010년의 32개의 홈런도 기억하고 있다. 그 기억은 팬들에게도 모두 같을 것이다. 2013년 다시 한번 회춘의 기운이 최진행을 일어나게 하기를 바란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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