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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정유림 한 점展 - 무(無)와 유(有) - 쌍리갤러리ㆍ대흥동 -

 

 

정유림 한 점展, 무(無)와 유(有)

"쌍리갤러리" 대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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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쌍리갤러리, <정유림 한 점展 - 무(無)와 유(有)>

한 점의 작품으로 즐기는 한국화의 매력

 

새해 분위기를 느끼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이 되었네요.

이젠 겨울도 끝이 보이고 있어요.

여전히 바람은 차갑지만, 한낮의 햇빛은 제법 따뜻하고 부드러워 졌어요.

이젠 움크리고 있던 몸도 조금씩 움직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전시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초콜릿으로 거리가 꾸며졌던 2월 14일, 대흥동에 위치한 쌍리갤러리에서는 새로운 전시가 열렸어요.

이번 전시도 지난 전시와 같이 작품 한 점이 전시되는 독특한 전시회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이 전시회 시작일인데다가 오전이라서 입구의 포스터는 준비하는 중이라 사진을 못 찍었어요.

쌍리갤러리는 쌍리카페 2층에 위치한 갤러리로, 쌍리카페 사장님께서 쌍리갤러리의 관장님으로

전시를 직접 계획하시고 꾸미신답니다.

 

 

쌍리갤러리로 가는 계단은 그리 넓지 않아요.

실내계단이라 어두워 은은한 조명이 계단을 밝히는데, 그 은은한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랍니다.

계단을 올라 2층에 다달으면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그 옆으로 갤러리 입구가 있어요.

계단을 올라 끝에서 만나는 햇빛은 참 매력적이었어요.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 쌍리갤러리에서 전시를 할 때면 방명록과 안내책자가 놓여지는 탁자에요.

이번 전시는 한 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전시에요.

이제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전시라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번의 이색적인 전시는 관장님의 생각으로 이루어진 전시랍니다.

형식이 없는 자유로운 전시이기 때문에 안내책자나 방명록 등 형식적인 것들은 없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니 관람자는 좀 더 자유로운 생각이 가능해요.

 

 

작품은 어디있나 보니 갤러리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네요.

원래 작품을 비춰주는 몇 개의 조명을 빼곤 다 꺼져야 맞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 준비중이라서 불이 잠시 켜져있었어요.

나중에는 불을 끄고 감상했지만, 사진으로 담기엔 역시 밝은 모습이 더 선명하네요.

 

벽 뒤로 살짝 보이는 작품에 더욱 호기심이 드는 배치에요.

작품들이 좀 더 매력적이도록 디자인 하는 관장님의 센스가 엿보이네요.

작품 앞으로 떨어지는 조명만 들어와 분위기가 연출되면, 갤러기 전체가 하나의 작품인 듯한 느낌이 들어요.

 

 

작품 맞은 편 벽으로는 의자와 탁자가 마련되어 있어요.

좀 더 편안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고, 의자에 앉아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면 작품에 대해 생각하기 딱 좋아요.

이번 전시에도 잔잔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배경으로 깔렸는데, 그런 음악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이번 작품은 색이나 패턴 때문인지 좀 무거운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음악이 작품에 비해 좀 밝지 않나 싶어요.

좀 더 어두운 느낌으로 가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쌍리갤러리의 이번 한 점展은 정유림 작가님의 작품 전시에요.

갤러리 가장 안쪽의 채우고 사용된 색 때문인지 조명 몇 개로 비추면 꽤 무겁게 연출이 되요.

제가 사진을 찍었을 때는 조명이 켜져있어 밝았는데, 실제로 방문하시면 좀 더 어두운 분위기에서

집중된 조명으로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꺼에요.

그리고 이번 전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정유림 한 점展 - 무(無)와 유(有)>

정유림 작가는 한국화에 근원을 둔 독특한 평면작업으로 호평과 주목을 받아 온 한국화가로서

이번 '한 점展'에 그동안 작업해왔던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Make Something out of Nothing.)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대형 설치작품 한 점을 선보인다.

먹작업을 근간으로 컴퓨터그래픽 작업과 캔버스천을 활용한 일연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정유림 작가의 작품은

'무형과 유형 또는 허와 실에 대한 작업'으로 최소한의 선(線)작업을 통해 우주의 모든 형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전통적 한국화의 비움과 채움의 미학으로 화면을 중층적으로 구성하여 변화무쌍한 사물의 조형적 근원을 표현하는 작가는

'허(虛)와 실(實)'의 대립과 조화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 '한 점展'에서 작가는 존재의 근원을 연상시키는 심원한 허의 고요함을 춤추듯 약동하는 생명의 다양한

조형적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대형 화폭을 삼원화하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어져가는 과정을 세 개의 캔버스를 통해 연출한다.

없음과 있음, 의식과 무의식, 비어있음과 채움 등이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과정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함으로써

조화와 상생의 관계에서 오는 화면의 율동과 통일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품을 처음 보고 놀랐던건 묘한 색채 때문이었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색이 아름다운 느낌을 받았어요.

직접 그린다면 저런 색채와 붓자국을 남길 수 없을 것 같다는 고민을 하며 설명을 읽어보니 컴퓨터그래픽 작품이었어요.

한국화라고 하면 직접 붓이나 먹을 이용해 그릴 것 같은데,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했다니 색다른 느낌이었답니다.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많은 작품이 전시되는 전시회와 한 점이 전시되는 전시회를 둘러보는 시간은 비슷하다고 해요.

그런 생각으로 쌍리갤러리 관장님께서도 하나의 작품만을 전시하게 되셨답니다.

많은 작품을 보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이라도 제대로 보자는 생각이 참 인상적입니다.

 

전시는 간단하지만 그 여운은 절대로 짧지 않아요.

전시라고 하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쌍리갤러리는 규모도 크지 않고 한 점展이라 부담없이 볼 수 있어요.

전시도 둘러보고, 1층 쌍리카페에서 차 한 잔도 하며 느리게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쌍리카페를 보실 수 있답니다.

http://daejeonstory.com/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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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쌍리갤러리

주소 : 대전 중구 대흥동 249-2, 2층

문의 : 042)253-8118

전시기간 : 2013. 2. 14(목) ~ 2. 21(목)

무료관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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