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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동구맛집

[가양동맛집] 어서오세요, 더 드리겠습니다! 철학이 있는 착한 밥집, 청솔식당

 

 

어서오세요, 더 드리겠습니다!

철학이 있는 착한밥집, 청솔식당

 

 

***

 

 

밥.

 

우리들이 살아가기 위해선 꼭 필요하면서도 주부들에겐

심심찮게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 바로 이 밥상을 차려내는 일일 겁니다.

가장 아끼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일인데도 무한반복되는 상차림에

'오늘 반찬은 뭘로 해야하나, 찌개나 국은 또 뭘 끓이나'하고

고민고민되면서 어디서 우렁각시가 뚝딱 한 상 차려내주길 바라는 게 다반사지요.

 

혹시...

 

요리에 취미를 잃은 저만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내 손을 거치지 않은 반찬들은 다 맛있게 먹을 것 같다가도

찾아간 식당에서 무성의한 반찬들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집에서 제 손으로 밥을 하지 않은 걸 많이 후회하게 되는데요,

 

아!

 

내 손을 거치건 안 거치건 하루 세끼 꼬박꼬박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어떤 부자와 권력자라도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먹거리 X파일'이라는 TV프로그램을 얼마 전에야 저도 보았는데요,

바쁜 일상에서 외식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진실과 먹거리의 이면들을 담았더라구요.

몰랐다면 모르겠으나 음식점의 눈속임에 불신이 생겨나게 되면서

정당한 값을 치르고 그에 합당한 밥상을 마주하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한 것이 현실입니다.

 

직장인들의 점심 고민,

모임의 야유회 먹거리 고민,

가족들의 외식 고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착한 밥집을 소개해드립니다.

 

맛과 정성, 그리고 가격까지 착하디 착한 흥부식당인 건 물론이구요!

밥 뿐만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살아갈 희망까지 덤으로 챙겨주시는 따스한 마음을 지니신

사장님이 계십니다.

 

 

 

 

30대에 식당을 시작해 30년 이상 한자리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신 김금자 사장님이십니다.

밥짓는 마음이 고와서 그러신지 환갑을 지난 얼굴인데도 참 아름답게 빛나 보이네요.

 

 

 

 

직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도 그동안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다보니

이곳 청솔식당은 제가 처음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단촐하구요, 가격 또한 부담없어 보이구요...

 

 

 

 

먼저 정갈하게 갓 담아서 내온 찬들이 여덟 가지나 테이블에 놓여집니다.

 

 

 

 

겨우내 입맛을 잃은 혀끝을 착착 감기게 할 갈치속젓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한 젓가락 덜어서 뜨거운 밥 위에 얹어 먹을 때의 그 맛,,,, 지금도 그 곰삭은 깊은 맛이 생각납니다.

아시지요? 이 갈치속젓은 가격이 쫌 나갑니다.

 

 

 

 

접시에 담긴 반찬들의 양은 조금 적게 보이는데요,

거기에는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모자란 반찬이나 밥은 얼마든지 더 드릴 수 있으나 남긴 음식은 버려야 하므로 적당량만 접시에 담아낸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밥양이 큰 어떤 손님은 5공기를 드시는데도 따로 돈을 더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고춧가루 빛깔이 참 곱다고 했더니 일년에 500근의 고춧가루를 추석 전에 구입하신다네요.

어마어마한 양의 고춧가루로 일년치의 김장을 담그는데 식당을 찾으시는 손님들의 밥상에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주위의 어려운 분들이나 식당을 찾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아낌없이 김치통 가득 내신다고 합니다.

 

30년을 한결같이 그렇게 하셨다니 동구에서는 이미 소문이 쫘르르~

(저만 몰랐더라구요~)

 

 

 

 

자꾸만 한가지씩 더 찬이 나옵니다. 이제 아홉 가지 반찬.

 

 

 

 

청국장으로 메뉴를 통일했습니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진 않았지만 특별히 더 맛있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찰지고 윤기나는 밥과 함께

 

 

 

 

앞앞이 숭늉 한 사발씩도 나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네요.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 정확하게 한 개씩 반숙으로 나옵니다.

합이 열 가지 반찬이네요! 오, 놀랍지요~

모든 반찬들이 남길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안성맞춤으로 간이 되어 있었구요, 양도 물론이구요~~

 

 

 

 

이렇게 착한 가격에 정성 가득한 한상을 받고나서 사장님께 자랑거리좀 보여달라고 말씀드렸더니

한사코 부끄럽다고 꺼내기 싫어하시던 표창장을 꺼내셨습니다.

여러 개의 상을 받으셨지만 꺼내서 걸어놓거나 하진 않고

서랍 안에 숨겨 놓으셨더라구요.

 

없는 것도 찾아내 크게 확대해서 걸어놓는 다른 식당과는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지요?

 

 

 

 

수십년 단골손님들에는 인근 대학의 교수님들도 계시다는데,,,

대학보다 고아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사장님이십니다.

화려한 말솜씨와 지식보다는 한그릇의 밥이 주는 철학으로

많은 이들에게 온기와 희망을 전해주고 계신 '삶의 교수님'인 것 같습니다.

 

 

 

 

행사장에서 필요한 음식들도 주문하시면 된다니까 참고하셔요.

 

아픈 사람, 부족한 사람, 불쌍한 사람!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으로,

한 숟갈이라도 더 퍼줘서 배불리 먹여야겠다는 마음으로,

30년 동안 푸른 소나무와 같은 마음으

배고픈 이를 기다리는 청솔식당입니다.

 

 

***

 

 

 

 

 

상호: 청솔식당

주소: 동구 가양1동 427-15

전화번호: 626-3189, 010-9932-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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