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엄숙한 레퀴엠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죠. 현충일과 함께 6.25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달입니다.
6월이 되면 생생하게 살아나는 이땅의 상처, 그 엄숙한 슴픔을 위로하는 애도의 노래들과 초록이 진해지는
들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클라리넷 협주곡 등을 대전시립합창단이 준비하는 제106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의 리허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레퀴엠에 대해서 궁금하시죠?
레퀴엠에는 이런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불멸의‘레퀴엠’! >
모차르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작곡했다고 추측되는 이 작품은 그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며 최고의 걸작으로 이야기되는데요,
서양역사상 다양한 레퀴엠이 작곡되었지만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비록 미완성이었으나
그가 작곡한 가장 훌륭한 종교음악일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져 있고,
레퀴엠하면 모차르트의 음악이 떠오를 만큼 후세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완성으로 남겨진 까닭에 이후 많은 후세 작곡가들에 의해 나머지 부분이 완성되어
다양한 필본이 존재하며 이번 연주회에서는 프란츠 바이어본으로 선보였습니다.
마에스트로 빈 프리트 톨의 지휘로 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갈 솔리스트들에는
소프라노 오미령, 알토 손진희, 테너 임민우, 베이스 차두식인데요,
특히 아름다운 합창에 음악적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톨이 그려내는 합창의 아름다움 그 극치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분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작곡과 음악 교육을 받기 전에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였다고 하시던데요,
연습 중에도 열정적인 액션으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리드하는 모습에서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멋진 마에스트로 톨은 2007년부터 대전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활동 하며
해마다 바로크음악을 정격연주로 선보이며 한국합창과 대전시립합창단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합창연습실과 교향악단 연습실을 찾았는데요, 비록 연습이지만 너무나도 진지해서 셔터를 누르는 제가 너무 죄송할 정도였습니다.
그럼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할 곡목을 소개해 드릴께요.
우선 위에서 설명해 드린바와 같이 모차르트의 레퀴엠입니다. 먼저 설명드린 것 처럼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라서 별다른 설명이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쉽게 설명해 드린다면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삽입되었는데요,
모차르트의 죽음에 임박한 장면에서 그 엄숙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이번연주회에서 연주되는 브람스의 ‘Naenie(애도의 노래)’는 그의 합창곡 중에서
가장 예술적인 그리고 가장 많이 불러지는 곡으로 실러의 시를 바탕으로 관현악과 합창을 함께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오보에 소리로 시작되는 애잔한 도입부를 지나 합창의 폴리포니한 음성과 오케스트라가 내는 정교함이 어울리는
클라이막스에서는 합창곡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넘어 죽은 사람의 생명의 정화를 노래하고 있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또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더 유명해진 클라리넷 협주곡인데요,
이곡은 모차르트가 35세로 생을 마감한 그의 짧은 생애에 놀랄 만큼 방대한 곡을 남겼습니다.
그중 50여곡의 협주곡을 남겼지만 절반 이상이 피아노 협주곡인데요, 그 중에서 클라리넷협주곡은 유일하게 한 곡 뿐이라고 합니다.
생애 마지막시기, 인생에 대한 삶의 무게를 담았을법한 2악장 아다지오는 영화‘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 더욱더 유명해졌습니다.
이번 연주에 클라리넷 협연자는 다이엘 가츠인데요, 이분은 뮌헨 방송교향악단 챔버오케스트라와
SWR심포니(바덴바덴)에서 연주자로 많은 연주회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베를린 코믹오페라의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순서를 엉망으로 설명해 드렸는데요,
브람스의 애도의 노래,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그리고 레퀴엠의 3곡입니다.
이 음악회는 6월 12일 저녁 7시 30분에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대전시립합창단의 106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 레퀴엠을 통해 더욱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04년에 살아있는 합창계의 최고 거장 헬무트 릴링(Helmuth Rilling)과 볼프강 셰퍼(Wolfgang Schafer) 이후로
프랑크푸르트 칸토라이(Frankfurter Kantorei)의 지휘를 이어받아 명실공이 세계 제일의 합창지휘자로 인정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거장의 지휘를 직접 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