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봄을 알리는 야생화는 노란색 개나리라고 알고 있지만
개나리보다 더 일찍 봄소식을 안고 오는 미선나무 야생화이다.
개나리와 친척뻘 되는데 개나리와 마찬가지로 꽃 봉우리는
겨울부터 만들어져 추운 겨울을 잘 견딘다.
다음해 3월정도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며 개나리보다
더 부지런히 봄을 알리며 이른 봄 꽃샘추위에도 잘 견디어 낸다.
하얀 상아색 꽃과 분홍빛 꽃을 피우는
강인함이 어느 식물에 뒤지지 않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절 아주 싱그러운 향기를 싣고
우리 곁으로 살며시 다가서면 나도 모르게 발길을
그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대전의 한밭 수목원에는 미색과
분홍빛 미선나무가 만개되어 향기가 가득하였다.
가늘게 늘어선 가지위에 조롱조롱 달린 꽃들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인다.
동편과 서편에도 제법 많은 개체가
활기차게 꽃을 피우는 모습들이다.
속명으로는 조선육도목(朝鮮六道木), 원편목(圓扁木),
시과육도목(翅果六道木), 단편목(團扁木)이라고도 불린다..
꽃 색상이 분홍인 것을 분홍미선, 상아색인 것은 상아미선,
푸른빛이 도는 것은 푸른미선이라 한다.
미선나무속(Abeliophy llum)의 단 유일하게 하나뿐인 종인 미선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그 종의수가 유일하게 하나뿐이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아주 귀하고
아름다운 나무이기 때문에
미선나무가 자라는 곳 그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 송덕리와 진천군 용정리의 특산인데,
전라북도 변산반도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천군· 괴산군의 2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잎의 모양으로 붙여진 학명과는 달리 미선나무라는
이름은 열매 모양으로 인해 붙여졌고,
미선(尾扇)이란 이름은 한자로 풀이하면 꼬리 미(尾)에
부채 선(扇)자를 써 대나무살과 명주로 만든 둥근 부채를 뜻한다.
만화 영화에서 바다 속 용왕님 옆에서 시녀가 들고 있는
부채를 떠올려 보면 하트 모양의
그 부채가 바로 미선이라는 것이다.
미선나무[조선육도목(朝鮮六道木)]
Abeliophyllum distichum NAK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