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봄은 어디쯤~ 언제쯤 오고 있는 건지,
성급한 제 발걸음은 또 한밭수목원을 향해 달려갑니다.
조팝나무에 연둣빛 새순이 돋아났습니다.
새순의 모양이 꼭 손으로 만질 수 조차 없는 작은 꽃송이 같습니다.
그 새순 위에는 부푼 꿈인듯 빗방울이 얹혀져 있군요.
죽단화 줄기에도 연둣빛 물이 올랐습니다.
빗줄기를 머금은 모양이 금세라도 싱그러운 꽃을 피울듯 합니다.
산수유나무에서도 노란 꽃들이 움터 나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땅을 비집고 솟아난 샤프란의 여린 꽃잎에도 말갛게 세수한 것처럼 몇방울의 물기가 묻어나 있네요.
매화나무에서도 옥빛 꽃망울을 송알송알 매달고서는 금세라도 터질듯
따스한 봄볕과 훈훈한 바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못가 버들강아지도 딱딱한 껍질을 벗어던지고
여리고 부드러운 솜털을 내보이고 있네요.
벚나무 아래에 옹기종기 돋아난 원추리 새싹들도 키재기를 하며 봄을 맞고 있어요.
홍매화나무 가지마다에도 움트는 새봄이 붉은 점들을 정성스러이 찍어 놓았네요.
돌돌 말려있는 수선화 꽃망울도 젖은 드레스 자락을 곧 활짝 펴고 피어날 것만 같아요.
땅꼬마 복수초도 한껏 몸을 구부려야 그 작고도 환한 빛을 볼 수 있게끔 조용히 피어나 있습니다.
가는잎할미꽃은 강보에 싸인 아기가 작은 손발을 쏙 내민듯한 모습입니다.
다음 주말만 되어도 한밭수목원 서원엔 봄소식이 만발할 것 같아요.
나무와 꽃들이 전해주는 새봄의 이야기,
한밭수목원에서 여러분도 즐겁게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