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이야기 - "팀 통산 3000 홈런과 함께 만든 기분좋은 안승민의 선발승"

▲ 딱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게 할 만큼 고동진의 홈런은 멋진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고동진은 팀의 역사속에 인물로 자리잡게 된 것 이다.


9회초 정현욱의 초구가 탁 맞는 순간 섬광과 함께 넘어가는 것을 직감할 만큼 쭉쭉 벗어나가는 타구는 그렇게 그대로 넘어가버렸다. 그라운드를 도는 고동진의 어퍼컷 세레머니와 함께 스코어 4:2를 기록하는 순간 승리의 쐐기를 박는 결승 홈런이었던 것 이다. 이 홈런과 함께 한화는 8개구단중 삼성, 기아에 이어 3번째로 팀 통산 3000천 홈런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외야에서는 오승환의 통산 200세이브를 축하하기위한 깜짝세레머니가 준비되어 있었다는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오히려 한화의 축하잔치를 만들어줄뻔 했던 어제의 홈런 더욱이 이 홈런공이 외야에 모여있는 소수의 한화팬들 앞에게 떨어지면서 어제의 화려한 3000천 홈런의 축포쇼는 그렇게 기록되게 되었다.

▲ 후반기 최고의 진가를 보여준 안승민의 어제 그의 활약은 1회에 가장 빛났으리라!

한화의 믿을맨 안승민 어제 또 한번의 진가를 보여주다

후반기 고전의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선발투수들이 확실한 승을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난국에 빠졌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최근 한화의 선발진은 붕괴의 수준까지 와 있는 상황, 그중에서도 현재 가장 믿음을 주는 선수는 역시 안승민일 것 이다. (볼넷을 제일 싫어한다고 거침없이 말 할 만큼 어린 안승민이지만 이런 배짱이 현재 그가 한화의 가장 믿을맨으로 통한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제 안승민에게 거는 벤치의 기대는 어느때보다 더욱커 보인다고 해야할까? 수요일의 패배가 몹시나 걸린 한화로서는 오늘의 승리를 안승민에게 의지할 만큼 그렇게 경기는 시작되었다. 1회초 초반의 기회를 잡은 것은 이날도 한화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을 의식해서인지 선발 라인업에 이여상을 2번으로 당기고 최진행을 과감히 6번으로 돌리면서 라인업을 잡은 한화의 공격은 1회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1번 강동우도 장원삼을 괴롭히며 아웃을 당하더니 2번 이여상은 계속적인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결국에 안타로 출루를 기록한 것 이다. 하지만 이양기의 안타로 만든 찬스는 오늘도 결국 초반 선취점을 뽑는데 실패하면서 공을 삼성으로 다시 넘겨주었다. 그렇게 이어진 1회말 공격 삼성에는 역시 어제의 진가를 보여준 김상수가 있었다. 김상수는 나오자마자 순간적인 번트로 마운드를 초반부터 흔들면서 1루로 출루를 한 것 이다. 그리고 이어진 2번 박한이 타석 안승민이 몸도 풀리기 전에 던진 공이 밋밋하게 떨어지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어제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시점, 하지만 안승민의 진가는 여기서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이어진 타석에서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형우 땅볼로 그리고 마지막 조영훈마져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이렇게 종료한 것 이다. (이렇게 이쁠수가 어제 1회는 거의 5:0정도는 찍고 갈정도로 계속꼬이는 분위기였는데 안승민이 10년차 베테랑처럼 중심타선을 잠재우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실 한화는 앞서가는 것 보다 쫓아가는 것이 익숙해서인지 1초 1실점이 내가보는 승부의 추였으리라!) 결국 1회의 위기탈출의 능력이 어제 안승민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준 것 이다.

▲ 전날 한화의 패배에 분풀이를 하듯 주장 신경현의 활약은 어제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4타수 3안타 2타점에 빛났던 신경현의 활약

어제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며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던 신경현, 얄굿게도 어제 나성용이 실수를 할때마다 tv카메라가 신경현을 잡아주면서 더욱 가슴을 쓰리게 했던 경기였으리라! 전날의 패배에서 신경현의 공백이 컸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바로 복귀한 신경현은 첫타석부터 빛나기 시작한다. 2회 첫타석에서 장원삼의 공을 가볍게 밀어치며 안타를 만들어내더니 5회에도 안타를 그리고 다시이어진 6회에는 2사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까지 날려주면서 한화의 결승타점을 만들어 낸 것 이다. 거기다 마운드에서 안승민을 잘 리드하면서 삼성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고 마지막 바티스타의 등판에서는 정말 완전히 빠지는 공을 감각적인 동작으로 막아낼때는 그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낼 만큼 신경현의 활약이 어제의 M.V.P 였을 것 이다.

▲ 어제 바티스타의 직구스피드는 150Km을 상회할 만큼 절정의기량으로 삼성타선을 잠재워버렸다.


철벽불펜의 부활 박정진 & 바티스타

안승민이 6회에 박석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자 한화는 바로 박정진을 올렸다. 불펜에서의 승리조 박정진은 올라오자마자 조영훈에게 안타를 맞고 이어진투구에서 조동찬을 플라이로 그리고 진갑용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강봉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했고 이어진 7회에도 연이어 등판해서 삼자범퇴를 이끌었고 8회 최형우까지 땅볼로 돌리면서 깔끔하게 홀드를 기록한 것 그리고 8회1사후 지난번 만루에서의 뼈아픈 홈런을 당하며 불안감을 선보였던 바티스타가 다시 등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등장하자마자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또다른 불바다를 만드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도 전에 이닝을 마무리했고 다시 9회도 잘막으면서 세이브를 기록한 것 이다. (이날 역시 바티스타가 좋은 투수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150km을 넘나드는 직구에 마지막 삼진을 잡던 138km대의 커브는 알면서도 당한다고 할 정도 너무 좋기에 왜 지난번 난타를 당할때는 이렇게 못던졌는지를 물어보고 싶은 만큼 좋은 공을 보인 것 이다. 진작에 이정도만해주었도 좋았을 텐데 ㅎㅎㅎ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어제는 진정으로 빛나는 세이브를 보여주었다) 

▲ 아직까지 최진행이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한화로서는 어제의 가장 큰 아쉬움일 것 이다.


최진행, 장성호, 가르시아의 다이너마이트는 언제쯤 부활할지

어제의 승리에서도 찜찜한 것은 이 3명의 타자들의 아쉬움일 것 이다. 그나마 장성호가 2안타를 기록해서 체면치레를 했다지만 수요일의 타격감이 운이였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최진행의 감은 어제도 멀어만 보인다. 첫타석 장원삼에게 삼진을 당할때도 바깥쪽으로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결국 똑같은 코스에서 공하나차이의 변화구를 삼진을 잡아낼때는 최진행이 아직 컨디션이 멀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것 (그정도 공은 커트를 해냈어야 하는데 배트가 따라가지도 못한 것은 아쉬울 따름일 정도로 아직 떨어진 타격감이 올라오기에는 이번주말은 지나야 하지 않을지) 그리고 가르시아에게도 지속적인 찬스가 계속 따라주었지만 우리가 원하던 한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르시아에 대한 아쉬움일 것 이다. (결국 가르시아의 승부구는 무릎밑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변화구,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공이면 어제도 여지없이 당하는 모습은 투수들이 실투를 하지 않는 이상 답이 보이는 답안지의 타격이라 해야할지) 장성호에게도 2안타로 타격감을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 이다. 이들 세명의 타자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시원한 홈런과 화끈한 안타보다는 적시적소의 타점이거늘 언제쯤 그런 타점의 쇼를 보여줄지 ....

7승7패의 기록으로 다시 삼성과는 원점을 기록한 어제의 경기, 전날의 투수전의 패배를 진정한 투수전으로 복수를 해주어서 그런지 더욱 기분좋은 승리였으리라! 거기에 오승환의 200세이브 잔치가 될 뻔한 경기를 통산 팀 3000천 홈런으로 이겼으니 이 의미는 값지게 기억될 승리로 팬들의 가슴에도 남을 경기가 될 것이다. 이제는 다시 오늘부터 두산과의 맞대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자을 잡은 이 기분 그대로 내친김에 곰사냥도 멋지게 해주기를 오늘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지 오늘은 정말 야구장으로 달려가야겠다.

사진출처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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